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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여행을 더 오래 기억하는 방법, 여행 덕후에게 배우다!


여행은 또 하나의 경험이자, 설렘입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배우며 사고의 폭도 넓힐 수 있지요. 낯선 환경의 생활은 또 다른 나를 만나기도 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돕는 협동심도 기를 수 있습니다. 여행 예찬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아마 책 100권으로도 부족할 것 같습니다. 저와 여행관이 비슷해서, 마치 마니아처럼 떠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마치 마니아처럼 떠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여행을 왜 가는지 물어보면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한 번 여행을 갔는데, 너무 좋더라! 나도 모르게 다음 여행을 생각하게 되고, 또 여행을 준비하게 되더라'라고 말이지요. 





이들에게 저는 여행 덕후라는 말을 합니다. 덕후는 한 분야에 미칠 정도로 빠진 사람을 의미하는 일본말 '오타쿠'의 한국식 발음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우리 여행 덕후들. 그렇지만 시간을 내기도, 경비를 마련하기에도 쉽지 않아서 다음 계절, 다음 해를 기약하게 되곤 하죠. 그래서 여행 덕후들은 매번 여행을 할 때마다, 다음 여행 때까지 그 여행에서 얻은 감동, 열정을 잊지 않을 무언가를 꼭 준비하곤 합니다. 오늘은 여행 덕후의 여행법을 소개해드려 볼까 합니다. 






여행을 떠날 때 언제나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 번 갔던 곳을 두 번, 세 번씩 다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작년만 해도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콜럼버스 형 여행가였는데요. 새로운 곳에서의 신선함, 낯선 곳에서의 예측할 수 없음은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줬습니다. 매번 다른 여행지를 찾으면서 이전 여행지와의 비슷한 점, 다른 점을 찾는 것도 재미였고요. 작년에 다녀왔던 괌이 그러했습니다. 





올해의 경우는 조금 달라 졌습니다. 기존에 갔던 곳을 다시 찾으면서 익숙함의 여정을 떠났지요. 다시 만난 파리 에펠탑과 로마의 콜로세움은 봤던 것을 다시 봐도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을 느낄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5년 전에 봤던 파리 에펠탑을 보면서 그때는 어떤 다짐을 했고, 지금의 나는 어떤 지 성찰을 해보기도 했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열정적으로 살아야지 하고 결심하기도 했는데요. 오사카는 조금 더 오랫동안, 10일간의 여행을 떠났지요. 3일이면 볼 것 다 본다는 오사카지만, 10일의 여행 또한 특별한 여정이 됐습니다. 갔던 곳을 다시 찾는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같은 나라도 내가 언제 갔느냐에 따라, 어떤 상태냐에 따라 여행의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저를 돌아보기에 더욱 좋은 여행이 된다는 것도요.






여행은 다닐 때의 순간도 좋지만, 다녀와서도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있습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짜증 나는 일이 있을 때,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며 현실을 견뎌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더 빨리 잊기 마련이지요. 여행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기념품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의 순간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같은 모습이라도 여러 컷 반복해서 사진으로 남기지요. 사진 일기를 쓰는데도, 블로그를 하는데도 당시 찍었던 사진이 참 유용합니다. 한국에 돌아갔을 때, 다시 여행의 추억을 꺼내고 싶을 때도 멋진 도구가 돼주지요. 찍었던 사진 중 괜찮은 것은 정성껏 보정을 한 뒤, SNS에 올리기도 합니다. 특히 이렇게 여행의 기억을 공유할 때면, 친구들이 그곳의 느낌을 듣고 공감해주기도 하고, 그곳과 관련된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해서 더욱 좋더라고요. 







제가 아는 또 다른 여행 덕후들은 여행에서 느낀 바를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기념품’을 수집합니다. 어떤 이들은 엽서를 모으고, 다른 이들은 도시 이름이 적힌 마그네틱을 수집하기도 하죠. 도시 이름이 적힌 머그잔을 모으며 자신이 다녀왔던 도시를 한눈에 보기도 합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지금까지 여행했던 나라에서 수집한 기념품들을 하나씩 소개하면서 그때 어떤 경험을 했는지 생생하게 스토리를 읊기도 하는데요. 그 친구를 보면서 저도 다음 여행 때에는 저만의 아이템 하나를 정해서 기념품을 수집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 





해외에 나가보면 사실 여행에 무리가 갈 정도의 무거운 것, 비싼 것이 아니라 우리 돈으로 1,000원만 있어도 모을 수 있는 기념품이 얼마든지 많습니다. 또 다른 한 친구는 자신이 머물렀던 호텔 열쇠 종이를 모으는데, 이 또한 모으니까 멋진 스토리가 되더라고요. 마트 영수증을 모으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각 나라서만 만날 수 있는 콜라병, 감자칩 등을 수집하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5년이 지나, 10년이 지나 내가 정한 기념품을 모아 봤을 때, 내가 살아온 일생을 생각하듯, 내가 여행한 모든 곳이 빠르게 지나갈 것 같아요. 


굳이 기념품을 돈 주고 사지 말자는 주의라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새는내가 여행한 곳들을 하나씩 색칠해 나가는 앱이 있는데 이 또한 수집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그냥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뭔가 채운다는 느낌으로, 하나하나 미션을 해나간다는 마음으로 여행지를 채워나가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혼자 떠나는 느린 여행도 멋진 여행이고, 갔던 곳을 다시 가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여행입니다. 나만의 기념품을 모으는 것도 여행이고, 아무런 기념품 없이, 모으는 것 없이 즐기는 여행도 훌륭하죠.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를 얼마나 여행을 했냐’보다, 그곳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 경험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인 것 같아요. 다음 여행 때에는 여러분도, 여행으로 충전한 에너지, 감성, 열정을 더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만의 ‘기억법’을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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