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효리네 민박' 이효리가 즐겨마시는 차는 뭘까? 차의 종류와 효능 알아보기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주로 어디를 가시나요? 식사시간이라면 적당한 식당에 가 식사를 하고 이후 자연스레 발길이 향하는 곳은 카페가 아닐까 싶어요. 특히 우리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때면 '차 한 잔 할까요?'라는 말을 건네곤 하죠.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세계 3대 기호음료에는 콜라가 아닌 차가 커피, 코코아와 함께 랭크 되어 있다는 사실. 그리고 엄격하게 말해서 커피는 차가 아니라는 사실!





최근에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티 타임을 가지면서 대화를 이어나가고, 몸도 마음도 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대학교에 갓 입학해 파릇파릇했던 새내기 시절이 떠올랐어요. 철학을 전공했던 저는 유독 교수님들께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학생들 중 한 명이었는데요, 교수 연구실에 찾아가 전공에 대한 질문뿐만이 아니라 연애 문제, 친구 문제 등 인생 전반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상담 받곤 했었어요. 그 때 교수님들께서는 제가 방문할 때마다 귀한 차를 타주시곤 하셨어요. 그 당시 가장 많이 마셔보았던 차로는 중국식 녹차와 보이차가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류의 정통차를 마실 때면 이따금씩 그 때 생각이 나곤 한답니다. 내가 그랬었지, 그 때는 별 것도 아닌 문제들로 세상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걱정을 하기도 했구나, 하고. 영국의 대평민이라 불리던 정치가 윌리엄 글래드스톤 또한 차에 대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어요. 


“만약 당신이 우울하다면 차는 당신을 위로해줄 것이고,
만약 당신이 지치고 피곤하다면 차는 당신을 진정시켜줄 것이다.”


요즘 날이 더워서 그런지 유독 별거 아닌 일로도 힘들어하고 스트레스 받고, 감정기복이 심하게 변할 때가 많더라고요. 비단 저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오늘은 ‘차’에 대해 이야기를 한번 깊게 해보기로 했어요. 






그렇다면 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차의 종류는 무엇인가요? 저는 가장 먼저 녹차가 떠올라요. 아무래도 동양문화권에서는 홍차보다 녹차가 더 익숙하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초등학교를 입학하기도 전, 정말 어린 나이에 다도를 배우기도 했거든요. 수십 년이 흐른 지금은 그때 배웠던 것들이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차의 종류는 너무 많고도 많아 여전히 쉽지 않게 느껴지지만요.

역사가 오래된 ‘차’, 차는 맛으로 마시는 것도 있지만 사찰에서 참선수행을 돕는 역할도 했다고 해요. 우리가 졸음을 쫓기 위해 커피를 마시듯 스님들 또한 카페인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차를 통해 참선 중의 졸음을 이겨내고자 했다고 해요. 





차와 관련하여 달마대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어느 날 달마대사가 참선을 하고 있는데 눈꺼풀이 천근만근으로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눈꺼풀을 뜯어서 등 뒤로 던지고 계속 참선을 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달마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꺼풀이 없고 부리부리하고 커다란 눈을 볼 수 있어요. 이 때 달마가 등 뒤로 집어 던진 눈꺼풀이 떨어진 곳에는 눈꺼풀 모양의 나뭇잎을 지진 식물이 자라났고 이것이 바로 차라는 이야기가 있답니다. 무척이나 흥미로운 이야기이지 않나요?





좁은 의미에서 차는 ‘차나무의 어린잎을 우리거나 달인 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요, 오늘날에는 넓게 ‘식물의 잎이나 뿌리, 열매 따위를 우리거나 달인 음료’ 또한 포함하고 있기도 해요. 그렇기에 커피는 커피나무의 열매를 가공하여 추출하였다는 점에서 엄격한 의미의 차는 아닌 셈이죠.


주로 차는 찻잎을 얼마나 발효시켰는가에 따라 구분하곤 해요. 이때 그 정도에 따라 불발효차, 반발효차, 발효차, 후발효차로 나누는데 같은 차나무에서 생산된 동일한 찻잎이라 할지라도 다채로운 색과 향을 낼 수도 있고 전혀 다른 맛을 낼 수도 있답니다. 이 외에도 시기, 품질, 제조 방법 등 다양한 기준에 따른 분류 방법이 있지만 가볍게 차를 즐기는 데에는 그냥 ‘다양한 차’가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처음으로 카페에 갔을 때 커피를 주문했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전 그냥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었을 뿐인데 커피는 없고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라떼, 카푸치노 등 종류가 어찌나 많던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나요. 차를 처음 접하게 되면 비슷한 경험을 또 하게 돼요. 홍차 혹은 전통차 등 차 관련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막상 방문해보면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걸 마셔야 할 지 고민에 휩싸이곤 하죠. 검색을 해보면 차를 마시는 방법, 즐기는 방법, 차에 대한 매너도 무척이나 복잡해 보이는데요. 





차를 마시기 전에는 제철 차에는 뭐가 있는 지, 내 몸에는 어떤 게 맞는 지 알아보고 먹으면 좋아요. 가령 퍼스트플러시를 비롯해 프리미엄 차의 대부분은 3월에 채엽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초여름 이후에는 홍차 및 가향차, 우롱차 등을 구입하기에 좋아요. 


또한 차가운 성질을 지닌 녹차, 백차, 황차 등은 무더운 여름에 마시기에 좋고 몸을 따스하게 덥혀주는 따스한 성질의 홍차, 우롱차 등은 겨울에 마시기에 좋고요. 같은 홍차도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뜨거운 물이 아닌 시원한 물에 냉차로 즐기면 더욱 시원하고 맛이 좋겠죠?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냉차를 집에서 간단하게 즐기고 싶을 때에는 ‘냉침’을 활용해 보세요! 뜨거운 물에 차를 우려서 이를 얼음 우에 붓는 방식은 ‘급랭’인데요. 이와 다르게 ‘냉침’은 전날 밤 잠들기 전에 휴대용 물통에 티백, 물 또는 탄산음료, 우유 등을 넣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되어요. 하룻밤 사이에 시원하게 잘 우러나온 냉차를 맛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차를 즐기는 유형 또한 다양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먼저 기능형은 효능을 중시하는 유형으로 어떤 차를 마셨을 때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가에 주요 관심사로 둔답니다. 감기 기운이 있을 때나 피곤할 때에는 비타민C가 풍부한 히비스커스 차를 마시고 스트레스가 많은 날에는 녹차를 마시는 등 차의 효능을 찾아 나에게 적절한 차를 마시는 경우가 이에 속해요. 이미 차가 생활화되어 생활의 일부로서 차를 마시는 일상형도 있죠. 인도의 짜이나 영국의 티 문화 등이 바로 이런 유형에 해당한답니다. 이 외에도 비싼 차와 다구를 통한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중요시하는 사치형, 나홀로 차를 즐기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몰입형, 다회 등을 통해 많은 이들과 함께 즐기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선호하는 사교형 등이 있다고 해요.





여러분은 어떻게 차를 즐기고 싶으신가요?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한 시간으로 차를 즐기는 것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떠들며 즐기는 것도, 나만의 특별한 취미로 다구나 차를 하나씩 모아가는 것 모두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는 것 같아요. 


어떤 차를 어떻게 누구와 마시는가 또한 중요할 수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차를 즐기는 나 자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루 종일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그러다 보면 이따금씩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낄 때가 있죠. 끊임없이 떠오르는 상념들로 머리가 어지럽기도 하고요. 그럴 때 누군가와, 혹은 나 홀로 나를 직접 위로하는 방법 중 하나가 차(茶)인 것 같아요. 세상에서 그 누구보다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잖아요.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위한 위로의 시간, 한번쯤 필요하지 않을까요? 





종류가 너무 많기도 하고 그 맛이 그 맛인 것 같아 어렵게만 느껴졌단 차 이야기. 오늘 오후에는 가까운 카페에서 커피가 아닌 차 한 잔 하는 건 어떠세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 무조건 거창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한 구절을 마지막으로 우리 함께 차 한 잔 하러 가요. 


“그대여,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해줄 차 한잔을 내게 준다면,
내가 당신의 사정을 더 잘 이해할 텐데.”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