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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아준 한강 나이트워크 42K



최근에 일도 그렇고 공부도 그렇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았는데요. 스트레스 해소한답시고 무작정 먹고, 바쁘단 핑계를 운동하지 않다 보니 몸의 체력은 바닥이 나고 건강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어요. 그런데 저와는 다르게 여름이 다가오니까 친구들이 하나 둘씩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친구들과 약속잡기도 쉽지 않고 만나면 메뉴를 정하는 것도 힘들어졌어요. 그러던 중 ‘2017 한강 몽땅’과 함께하는 ‘한강 나이트워크 42K’를 알게 되었어요. 





한강 몽땅은 한강 수상 및 한강공원 전역(여의도, 뚝섬, 반포 공원 중심)에서 진행되는 축제이고 한강 나이트워크는 밤에 한강공원 일대를 걷는 행사예요. 보는 순간 ‘이거다!’ 란 생각이 들었죠. 지루한 일상 속에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고 또 건강을 지키면서 흔하지 않는 한강 걷기를 할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당장 신청하러 달려가보니 이번 나이트워크는 15km, 25km, 42km 3가지 코스 중 선택이 가능하고, 첫 타임 15km 오후 7시 시작이더라고요. 친구들과 함께 ‘우린 욕심부리지 말고 우리가 가장 즐길 수 있는 코스를 걸어보자!’라고 이야기하고, 15km를 신청하여 참가하게 되었어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6시 30분 출발. 옷을 갈아입고 Start 라인에 서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한강. 노을이 비치면서 ‘왜 난 노을을 먼 다른 나라에서 찾고 있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너무 아름답고 황홀하단 생각이 들면서 푸른 하늘과 높은 63빌딩에 비친 노을까지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이 너무 야속했어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친구들과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 산지 5년이 다 되어가는 게 같이 한강에 온 것도 처음이더라고요. 정말 이 풍경을 이제야 본 것이 참 아쉬웠지만, 이제라도 볼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음에 출발 전부터 가슴 설레었어요. 정말 한강은 아주 많이 아름답더라고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걷고 또 걷기를 시작하던 중,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같은 길을 걸으니 속도가 느릿느릿하게 더디게 가게 되었어요. 처음엔 마라톤이 아니라 덜 힘들 줄 알았는데 좁은 길을 많은 사람들과 걷는 게 조금은 무겁고 멀게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친구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면서 걸으니 1분 1초가 너무나 행복했어요. 


사는 게 바빠 정신이 없어서 잘 묻지 못했던 안부 이야기부터 시시콜콜한 연애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될지 고민하는 성장통 이야기까지. 카페에서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할 때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이야기를 하니 더 릴랙스가 되어 이야기가 술술 속마음이 탈탈 잘 나오더라고요.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솔직한 우리의 이야기를 어떤 고민을 하면서 살아가는지를 친구도 저도 알 수 있었어요. 진솔한 이야기를 하면서 걷다 보니 15km를 걷는 4시간이 조금은 천천히 지나가기를 바라게 되더라고요. 걸으면서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단 것을 느끼면서 걸어 힘들지도 피곤하지도 않고 정말 그날 밤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어떻게 지나 갔는지도 모르게 15km를 걷고 나니 어느덧 깊어진 밤 11시가 되었어요. 4시간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쉼 없이 걷고 또 걸었더니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원초적인 목표였던 다이어트와 건강 지키기란 목표도 지켰고, 또 참 잊지 못할 ‘친구들과 소중한 추억 남기기’ 2017년 버킷리스트도 이뤘어요. 


아름다운 한강의 풍경과 저녁 감성의 센티멘탈한 분위기, 그리고 내 편이 되어주는 친구들과의 이야기 시간을 온전히 즐기고 나니, ‘그래 난! 할 수 있어’ 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최근에 좀 저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아니야! 난 내 선택에 과감한 것이야’라고 생각하자는 마음도 먹게 됐죠. 돈보단 자유, 자유보단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사는 제 인생을 더 응원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너무나 즐거웠던 2017 한강몽땅. 아쉽게도 한강몽땅축제는 지난 주에 막을 내렸지만, 이 날의 경험이 너무 즐거웠기에 또 다른 색다른 걸 해보기로 했어요. 하루라도 더 젊을 때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요. 그래서 한 달에 1번씩 친구들과 한강 걷기를 하기로 했어요. 선선한 바람과 여유롭게 한강을 보면서 운동도 하고 고민도 나누는 일석이조를 실천하기로 했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무언가 특별한 계기를 찾고 싶으신가요? 멀리서 찾지 말고, 우선 가까운 곳을 한번 걸어보세요! 아마 걷기의 매력에 홀딱 반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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