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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융프라우의 관문 인터라켄에서 하늘을 날다! 패러글라이딩 도전기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요? 새처럼 두 날개를 쭉 펴고 손끝에 닿는 구름을 느끼며 발 아래에 있는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 일 말이에요. 저는 다음 생에 한 번 새로 태어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을 만큼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한 로망을 늘 품고 살아왔는데요. 작년 제 생일에 이 로망을 현실로 만들었답니다. 두 번 사는 것도 아니고 세 번 사는 것도 아닌, 단 한 번 사는 내 소중한 인생!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죽어야겠다는 제 인생 철학 덕분에 이렇게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를 이뤘는데요. 특별한 날,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액티비티를 한 이야기!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인간은 육지에서 살아가는 동물이기 때문에 아무런 장치 없이는 하늘을 훨훨 날 수 없지만, 비교적 ‘맨몸’으로 가볍게 하늘을 날 수 있는 방법이 2가지가 있죠. 바로 스카이다이빙패러글라이딩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이 2가지 액티비티를 통해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참고로 패러글라이딩은 패러슈트(낙하산)과 글라이딩의 합성어로 바람에 몸을 실어 활공과 체공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스릴만점의 레포츠고요. 스카이다이빙은 말 그대로 하늘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레포츠예요. 패러글라이딩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단양을 비롯하여 문경, 양평, 용인 등에서 즐길 수 있고요, 스카이다이빙은 용인에서 할 수 있어요. 





늘 이 2가지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러다 지난해 제 생일에 맞춰서 떠났던 유럽여행에서 큰 마음을 먹고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그냥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은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좀 더 안정적인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게 되었어요.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융프라우. 그리고 이 융프라우 여행의 관문으로 꼽히는 인터라켄! 인터라켄은 융프라우 철도를 탈 수 있는 출발점이에요. 인근에 여행객을 위한 쇼핑거리, 유명 레스토랑, 카지노, 공연장, 호텔들이 많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스위스의 자연을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게 이곳의 장점이죠. 어렵게 마음먹고 도전하는 패러글라이딩인데 이왕이면 정말 멋진 곳에서 하고 싶어서 스위스 인터라켄을 선택했어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스카이윙(Skywings)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예약했답니다. 10분에서 20분 정도 비행하는 THE SENSATIONAL 코스로 요금은 1인당 170프랑 지불했어요.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의 흐름을 이용해 낙하산을 방향과 속도를 조절하는 액티비티이기 때문에 날씨가 매우 중요한데요. 생일 전날 해가 뜨지 않고 안개가 자욱해서 어쩌면 캔슬될지도 모른다기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생일이라고 하늘이 나에게 주는 선물인지! 당일 아침 눈 뜨자마자 창문을 열어보니 새파란 하늘이 절 마주하고 있더라고요.





날씨까지 이렇게 도와주니 하늘을 날아오를 준비 완료! 사실 이때까지도 눈 앞 풍경이 너무 아찔해서 어디선가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래구절이 어디선가 들리는 듯 했어요. 제 담당이었던 플로리안 파일럿에게 '롤러코스터 비행은 절대 하면 안돼!'라고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한 뒤 광활한 하늘을 향해 발돋움 했답니다. 플로리안 파일럿은 덜덜 떨고 있는 제게 땅에서 발을 떼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소리쳤지요. '걱정 마! 나만 믿어!' 그렇게 저는 날아올랐습니다. 


20년도 훨씬 더 넘게 제가 갈망했던, 하늘을 날아오르는 꿈이 실현되는 순간이었어요. 몸이 붕 뜬 후 10초 가량은 두 눈을 뜨지 못했는데요. 사진으로 보니 이렇게 멋진 풍경을 눈에 조금이라도 더 담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네요. 나만 믿으라고 외쳤던 파일럿은 제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정말 고요하고 잔잔하게 비행해주었답니다. 





처음 날아올랐을 때에는 두 눈으로 보고 있는 풍경이 믿겨지지 않아서, 또 내가 하늘을 날아오르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아서 벌벌 떨렸어요. 친절한 파일럿이 짧은 한국어로 '김치', '행쇼', '대박' 이라고 말하면서 저의 긴장을 풀어준 덕분에 서서히 제가 하늘을 날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죠. 





파일럿이 독수리 스타일 포즈를 하라기에 독수리처럼 손을 양 옆으로 뻗어보기도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새처럼 두 팔을 쭉 펴고 허우적거렸던 이때가 가장 하늘을 날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순간이었어요. 스릴 있는 롤러코스터 비행을 원한다면, 그 역시 파일럿에게 말하면 돼요. 저는 무서워서 끝까지 '무조건 느리게!'를 외치다 파일럿의 권유로 용기 내어 롤러코스터를 한 번 체험해봤는데요. 하늘에서 빙글빙글 도니까, 역시나 무서웠지만 안 해봤으면 후회했을 것 같은 쾌감도 있긴 있더라고요. 뭐든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아요. 24년이라는 시간 중에 저는 딱 10분을 이렇게 하늘에서 보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한 번 해보니까,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다 싶은 것들이 있더라고요. 아무리 여름이래도 하늘 위는 공기가 매우 차기 때문에 긴 팔,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아요. 신발 역시 구두나 샌들이 아닌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은데요. 저는 사실 이런 유의사항을 잘 숙지하지 못했었는데, 다행이 업체에서 얇은 바람막이와 운동화를 빌려주어 따뜻하고 안전하게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었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할 때에는 렌즈가 분리되는 카메라는 들고 탈 수 없어요. 대신 담당 파일럿이 고프로로 촬영을 해주기 때문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사진과 영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요금은 사진만 받으려면 30프랑, 사진에 영상까지 받으려면 40프랑입니다. 30프랑을 내고 사진만 받겠다고 했더니, 플로리안 파일럿이 제게 생일 축하한다며 영상까지 선물로 줬답니다. 정말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최고의 생일이었어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한화로 10만 원 후반대의 부담되는 가격이어서 사실 출국하기 전까지도 ‘그냥 국내에서 할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워낙 고소공포증과 멀미가 심한 탓에 여러 가지로 정말 많이 망설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하길 잘 했다 싶을 정도로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액티비티였어요. 하늘에 떠있는 내내 로망을 이뤘다는 성취감은 물론, 자유로움도 느꼈고 두려움이나 겁을 이겨낸 제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했거든요. 겁쟁이였던 저는 이날을 계기로, 버킷리스트에 적어만 놨던 것들을 하나 둘씩 용기 내여 도전해보게 되었고, 저 스스로 쌓아 올린 우물 안에서 조금씩 나오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특별함을 꿈꾸시나요? 제 경우엔 ‘하늘을 날아보기’가 특별함이었는데요. 특별함은 누구에게나 주관적이어서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그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매번 스스로 핑계를 대며 미뤄왔던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면, 지금 바로 도전해보세요. 제가 그랬듯, 절대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던 경험이 여러분에게 간접적으로도 겪어볼 수 없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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