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날, 일상 속 책 읽기 좋은 곳 추천

스마트폰이 현대인의 삶에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지하철이나 공공장소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요즘입니다. 책이 사라진 자리는 스마트폰이 대신하고 있죠.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는 저도, 이곳저곳 취재를 다니며 이동하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유튜브를 통해 관심 분야의 영상을 시청하곤 합니다. 

어느 날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니 하늘은 맑은 파란색이었고 계절은 어느새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고 있었어요. 문득, 이렇게 시간을 보내기엔 너무 공허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쌓아두기만 했지, 펼쳐보지 않았던 제 모습을 반성도 할 겸, 책 읽기 좋은 장소를 찾아보았는데요, 우리 주변의 책 읽기 좋은 장소는 어느 곳이 있을까요?

 

살면서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때는 2012년 교환학생 신분으로 폴란드에 머물던 때인 것 같아요. 평소 함께 놀던 친구들과 떨어져 낯선 타지에서 지내다 보니, 매우 심심하던 때였죠. 제가 머물렀던 폴란드 브로츠와프는 우리나라의 대기업이 많이 진출한 도시였답니다. 한국의 홍보 목적과 해외 파견 노동자를 위한 한국 도서관이 있었는데요, 중앙광장을 산책하다 그곳을 우연히 발견했답니다. 낯선 동유럽 땅에서 한국 도서관이라니, 정말 반갑더라고요. 도서관을 발견하고 매일같이 도서관을 찾아 책을 읽었는데요. 6개월 동안 거의 50여 권의 책을 읽었답니다. 

 

저처럼 우연히 발견한 도서관에서 책 읽는 재미를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에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기다릴법한 장소에 도서관, 서점이 많이 생기는 추세더라고요. 서점 또한 단순히 책을 사는 장소가 아닌, 기다림의 장소, 짬을 내 쉬어갈 수 있는 장소로 변하고 있답니다.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경복궁과 가까운 삼청동에 있는 ‘정독도서관’입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인데요. 도서관 뒤편에는 한화그룹과 서울시가 함께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조성한 ‘꿈다방’ 이라는 공간이 있답니다. 정독 도서관의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예쁜 휴식공간 겸 책 읽기 좋은 장소로 탈바꿈한 곳이랍니다. 시민들이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를 반영해 이렇게 의미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곳이랍니다.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에서 놀다 지친다면 이곳에서 독서를 하며 여유를 부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독도서관에는 ‘꿈다방’ 말고도 책 읽기 딱 좋은 공간이 또 하나 있답니다. 도서관 앞마당에 있는 보호수 바로 앞에 설치된 ‘정독테라피’ 입니다. 이 장소 또한 한화그룹의 ‘72시간 도시생생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장소인데요. 이름처럼 하늘을 바라보며 힐링하듯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랍니다. 넓은 그물망 위에 편하게 누워 책을 읽어보세요. 책을 읽다 목이 뻣뻣해지거나 눈이 피로할 때 오면 딱 좋은 장소랍니다. 

 

코엑스몰에 자리한 별마당도서관은 높게 쌓아 올린 책들이 위풍당당 위엄을 뽐내고 있는데요. 큰 규모의 독특한 구조가 눈을 사로잡는답니다. 책을 읽지 않더라도 가까이 가보고 싶게 만들지요. 책장 주변으로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 쉼터가 마련돼 있습니다. 모두가 책을 읽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그들을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약속 장소로 많이 언급되는 장소인 만큼, 친구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어려움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코엑스에서 약속이 있다면 30분 정도 일찍 나와 여유롭게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일을 하다 보니, 책을 읽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 책의 도움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속에도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가 많지만, 책은 활자를 읽는 동안 상상을 할 수 있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다가오는 2018년에는 이렇게 책 읽기 좋은 곳에서 틈틈이 책을 읽고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스마트폰에서 잠시 눈을 돌려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있는 책 읽기에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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