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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태양광

에너지도 자립이 되나요? 국내외 에너지 자립 운동



여러분은 에너지 자립 운동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그동안 한화데이즈 블로그를 통해 태양광 발전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린 바 있는데요. 태양광 발전소와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의 장점 중 하나는 굳이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장점을 이용하여 그 지역에 필요한 에너지를 바로 그 지역에서 생산해 쓴다는 개념이 바로 에너지 자립 운동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미니 태양광을 설치하거나 옥상이나 주차장 등 유휴 부지에 중소형 규모로도 충분히 전기를 얻을 수 있는 태양광 발전이 에너지 자립 운동에 가장 적합한 형태겠죠? 오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지역인 수도권의 에너지 자립 운동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에너지 자립 운동의 사례로 서울시의 태양광 나눔발전소 사업을 꼽을 수 있는데요. 수도권은 우리나라에서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곳이죠. 이렇게 에너지 소비가 많은 만큼 ‘나눔발전소’를 설치해 서울시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서울시에서 생산해서 이용하고자 시행한 사업이랍니다. 또한 ‘나눔’이라는 단어에는 환경과 에너지 복지 문제를 모두 해결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는데요. 2012년 송파에 1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가 처음 설치되었고, 이후 장지, 구의역사, 암사정수센터, 창도 초등학교 등에 추가로 나눔발전소가 들어서게 되었답니다. 


우리나라는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기에 땅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있는데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아닌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이렇게 도시 내에서도 학교 옥상이나 정수 센터, 주차장 등을 이용하면 얼마든지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답니다. 가장 최근 준공된 서울시 태양광 나눔발전소는 잠실철교 폐 도로 부지를 활용하였답니다.



하나씩 설치해온 서울시 나눔발전소는 이제 7곳이 되었는데요. 총 설치용량은 397kW로 연간 약 50만 kW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요. 이는 서울시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1,600가구가 1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하니, 작은 것이 모이면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나눔발전소의 목표는 소외된 에너지 빈곤층을 지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시키고 후속 발전소를 계속해서 건축하는 것인데요. 이러한 목표에 따라 이곳에서 얻은 수익금은 미니 태양광 설치비 지원, 태양광 발전소 융자지원 등 신재생에너지 재투자 및 에너지 복지에 사용되고 있답니다. 2015년부터 2017년 7월까지 발생 수익은 약 1억 5,000만 원이라고 하네요. 정말 티끌 모아 태산이죠? 




해외에는 이미 일찍부터 에너지 자립 운동을 시작해 현재는 자립 도시로 자리매김한 곳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대표적인 에너지 자립 도시로, 1980년대 독일 최초로 시에 환경국을 설립했고 90년대에는 환경 부시장을 두었다고 하네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적었던 시대 상황에 비추어 보면, 굉장히 선진적인 행보였죠. 


프라이부르크가 친환경 도시가 된 데에는 역사가 있는데요. 1970년대 독일 정부는 전력 수급 계획을 목적으로 프라이부르크에서 약 20km 떨어진 비일 지역에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그때 프라이부르크 지역은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펼쳤고 그 연장선 상에서 태양광 발전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프라이부르크 지역에는 관공서, 일반 주택 등 1,000여 개의 건물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환경을 위한 작은 행동이 이렇게 이어져 전 세계에서도 이름난 친환경 도시가 된 것을 보니, 실천하는 시민 행동과 그 역사가 놀랍지 않나요? 

 

프라이부르크가 원전 폐쇄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86년에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합니다. 이를 계기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에너지 자립을 기본으로 하는 ‘시 에너지 공급 기본 컨셉’ 에 합의하고 ‘에너지 자립 도시’를 선언하고 ‘에너지 절감 및 다변화’, ‘자원순환’, ‘녹색 교통’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답니다. 실용적인 에너지 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에너지 소비 절감 제도를 실천 중인데요. 프라이부르크의 저 에너지 건축 기준은 독일 정부 기준보다 30% 낮아지고 있으며 태양에너지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업과 연구소 등이 자리를 잡고 있어 1,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여러모로 득이 되는 도시 에너지 시스템이 아닐 수 없겠죠?




우리나라 서쪽, 남쪽 해안가를 따라 줄지어 있는 무수한 섬들 가운데 무인도도 있지만, 사람들이 적게나마 살고 있는 섬들도 많답니다. 이렇게 인구가 매우 적은 섬에는 어떻게 에너지 공급을 할까요? 기존에는 멀리서 만든 전기에너지를 거대하고 복잡한 송전망을 이용하여 활용하는 방식과 환경에 좋지 않은 거대 발전소를 짓는 등의 방식만 있었는데요. 몇 년 전부터 재생 가능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자립 섬을 만드는 시도가 국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2015년 한화그룹과 충청남도,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손을 잡고 기공한 ‘충남 홍성군 죽도 에너지 자립 섬’이 바로 그 예입니다.

 



죽도는 충청남도 홍성군 앞바다에 있으며 약 31가구, 70명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섬인데요. 그동안 섬에서 필요한 전기는 디젤 발전으로 얻어왔다고 합니다. 2015년에 기공을 시작해 2016년 5월에 준공하고 에너지 자립 섬으로 탈바꿈했답니다. 정부와 한화그룹이 지난해부터 26억 8000만 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 설비(201㎾)와 풍력발전기(10㎾), 전력을 모아두는 에너지 저장 장치를 설치하고, 두 발전 시설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하루 1120KWh 규모로 마을에는 800KWh 가량을 공급한다고 하는데요. 햇빛과 바람이 없을 때도 저장 장치만으로 24시간 동안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안정성을 갖추었다고 하네요. 죽도가 에너지 자립 섬으로 거듭남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 연간 4만 1000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랍니다.



‘에너지 자립’이라고 하니 왠지 크고 거창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사례를 통해 알아본 결과, 일상에서 쓰는 전기를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자는 간단한 아이디어가 전기를 아끼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에너지도 너무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만들어낼 수는 없을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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