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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태양광

스페인에서 태양광 도시의 미래를 묻는다




지난달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방문했는데요. 어둑해지는 밤하늘 아래 갑자기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어요. 잔뜩 긴장한 채 주위를 살펴보니 카탈루냐 지역 독립을 요청하는 시위자들이 내는 소리였답니다. 축제를 즐기는 듯이 시끄러운 함성이 커지자 바르셀로나 거리의 가로등의 밝기가 점점 밝아졌는데요. 시간이 흐른 뒤 시위자들이 삼삼오오 흩어진 깊은 밤에는 바르셀로나 가로등의 밝기는 어느새 어두워져 희미하게 밤길을 비추고 있었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다음 날 바르셀로나 보른 지구에서 요르디 키레라 바르셀로나 시청 소속 연구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요르디 키레라 씨는 스마트 가로등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소음을 통해 스스로 인구 밀도를 파악하고, 대기오염을 측정해 상황에 맞게 빛의 세기를 조절합니다. 이런 ‘스마트 가로등’의 일부는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을 얻죠.”


바르셀로나시 정부는 2013년부터 낡은 도심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재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세계에서 손꼽는 ‘똑똑한 도시’로 자리매김했죠. 신호등이자 무선인터넷 공유기, 가로등인 ‘스마트 가로등’, 가득 찬 정도를 알려주는 ‘스마트 쓰레기통’, 주차 가능 여부를 알리는 ‘스마트 주차시스템’ 등 주민들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들로 바르셀로나가 가득 차게 된 것인데요. 도시 곳곳에 놓인 사물과 결합한 인터넷 센서가 실시간으로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스마트시티 운영센터로 보내면 인공지능이 도시의 운영을 제어하게 되는 것이죠.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이처럼 도시의 각종 인프라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연결된 도시를 ‘스마트 도시’라고 합니다. 사람이 기계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인프라끼리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거죠. 이 속에서 주민들은 더욱 편리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거랍니다.




에너지의 효율적인 관리와 친환경적인 도시 구축 역시 스마트시티의 대표적인 이슈입니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에너지의 활용은 똑똑한 도시라고 말하긴 어렵기 때문이죠. ‘태양의 나라’란 별명을 가진 스페인이 주목한 건 역시 태양광 발전입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자급자족’ 도시를 꿈꾸는 바르셀로나. 이 계획은 스마트 시티 구축과 맞물리며 한층 더 활발해지게 됩니다. 바르셀로나의 건물, 공원 등 공공 공간에선 소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와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에도 태양광 패널이 줄지어 놓인 모습을 볼 수 있죠. 곳곳에 놓인 태양광 발전량 측정기엔 사물인터넷 통신 모듈이 탑재되어 있는데요. 모듈은 매분 발전 정보를 에너지를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보내주고, 인공지능이 발전 용량과 에너지 수요를 파악해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하는 시스템이죠. 바르셀로나는 이런 설비를 통해 도시에 필요한 전력의 5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태양광과 사물인터넷을 융합해 도시를 똑똑하게 만드는 계획은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두바이 역시 지역 주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데 태양광 발전을 접목했습니다. ‘스마트 팜’이라 불리는 6m 높이 야자수 나무처럼 생긴 기기가 대표 사례죠.


스마트 팜은 도시 곳곳에 설치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을 얻습니다. 이 전력으로 스마트 팜 주변 지역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합니다. 와이파이에 사용되고 남은 에너지는 휴대용 전자기기를 무료로 충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 ‘태양광’ 시티 열풍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기술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 탄소 배출 ‘제로’의 섬으로 도약하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1년간 제주도에서 사용되는 전력은 총 4.31GW(기가 와트). 이를 태양광(1.4GW)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2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에 참가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에너지는 도시 환경과 시민들의 삶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미래형 도시에서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직접 촬영


태양광 셀-모듈 생산 세계 1위 업체인 ‘한화큐셀’ 역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충북에 주도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혁신 도시에 한화큐셀은 도시 속 모든 경로당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또 한화건설은 사우디 리야드 공항 인근 10만 호 규모의 신도시를 스마트 시티로 개발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환경을 해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태양광을 이용해 도시를 스마트하게 변화시키려는 노력, 이제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나서고 있답니다. 태양광 발전이 가져오는 스마트한 미래 세상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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