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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곰배령에서 만난 겨울왕국, 눈꽃 트래킹



지난 주말 매서운 한파가 물러난 후, 그 자리를 가득 채운 미세먼지를 피해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곰배령으로 겨울 산행을 다녀왔어요. 겨울의 산은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 종종 눈이 날리는데요.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꽃이 생겨 장관이 펼쳐진답니다. 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은 마치 겨울 산행의 열정을 피워내는 하얀색 불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따서 겨울 산행을 눈꽃 산행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깨끗한 공기와 하얀 설원은 겨울 등산 마니아에게 로망이죠. 이번에 제가 다녀온 곰배령 눈꽃 산행, 소개해 드릴게요


점봉산 곰배령의 정상


 


눈꽃축제로 유명한 태백산을 비롯해 소백산, 대둔산 등 유명한 겨울 장소가 많지만, 저는 곰배령을 선택했어요. 곰배령은 곰의 배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강원도 인제에 있는 점봉산의 한 자락으로, 정상에서 남동향 쪽의 고개가 바로 곰배령이랍니다. 희귀 야생화와 산채류, 산 약초 등이 다수 자생하는 곳으로 유명해진 곳이랍니다. 겨울에 찾은 곰배령에서는 희귀 야생화나 산나물을 찾아볼 수 없지만, 예쁜 눈꽃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곰배령은 산불 등 위험 요인으로 인해 하루 동안 입산할 수 있는 인원과 시간이 정해져 있어, 산림청 홈페이지에서 입산 예약을 해야만 입산할 수 있답니다. 겨울에는 2월 말까지 눈꽃 트래킹이 가능하다고 해요


겨울의 곰배령에서는 희귀 야생화나 산나물들을 찾아볼 수는 없지만, 하얀 불꽃을 만날 수 있어요.


곰배령 눈꽃트래킹 코스, 초보자들에게 좋은 어렵지 않은 코스예요.


산림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입산 신청을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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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령 눈꽃 트래킹을 하는 동안 정상이 가까워질 때쯤부터 운이 좋게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에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못했지만, 예쁜 눈꽃을 감상하며 내려올 수 있었답니다. 멋진 눈안개와 나무들과의 조화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하루에 제한된 인원만 볼 수 있어, 더 아름답게 보인 것 같아요


곰배령 정상에서 만난 겨울왕국, 눈보라, 눈안개가 만들어 낸 절경

 

 


겨울 산행에 꼭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바로 아이젠입니다. 아이젠의 중요함을 알게 된 경험 덕분인데요. 튼튼한 두 다리만 믿고 아이젠 없이 올라간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고생을 톡톡히 했었거든요. 그 교훈을 잊지 않고 아이젠을 챙겨갔답니다. 곰배령 대부분은 원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요. 정상 부근에서 급경사 구간을 지나야 하지만, 등산 지팡이까지 필요한 정도는 아니었답니다. 아이젠 말고도 또 필요한 것이 있는데요. 눈이 내리면 머리와 귀를 가려줄 모자가 필요하답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눈과 바람에 귀가 떨어져 나갈 것만 같거든요. 그리고 체력을 보충해줄 간식, 초콜릿까지! 이렇게 간단한 준비물만 있다면 눈꽃산행은 어렵지 않답니다.

 

곰배령 눈꽃을 배경으로 건져냈던 인생샷

 

아름다운 눈꽃을 보기 위해 강추위를 정면돌파하며 걸었던 순백의 곰배령 트래킹. 아름다운 눈꽃이 추위를 이겨낼 용기도 전해준 것 같아요. 미세먼지로 갑갑했던 서울에서 벗어나 순백의 겨울 왕국을 마주하니 감동이 남달랐답니다.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으며 빈둥빈둥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주말이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하기 위해 몸을 움직인 내 안의 불꽃, 아니 눈꽃을 피워 기분까지 하얗게 맑아지는 시간이었답니다. 여러분도 눈꽃 트래킹, 한번 도전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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