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냉장고를 부탁해 #46 나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순간을 느끼는 방법, 마약 토스트 만들기



2017년은 ‘한 번뿐인 인생, 멋지게 살자!’ 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해였다면 2018년 트렌드 키워드로는 ‘소확행’이 떠오르고 있어요. 욜로는 현재의 행복을 위해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었다면, 소확행은 시간과 장소, 재력과 상관없이 거창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스웨덴의 라곰(lagom), 프랑스의 오캄(au calme), 덴마크의 휘게(hygge)와 비슷한 개념인데요. 오늘은 가슴 속에 열정의 불꽃을 살아있게 해주는 ‘소확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해요. 


 





소확행(小確幸)은 한자 그대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을 뜻하는 말로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년에 발표한 수필집 ‘랑게르한스섬의 오후’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인데요. 이 수필집에서는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된 속옷을 볼 때, 겨울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감촉, 새로 산 하얀 셔츠를 입을 때가 소확행의 순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도 거창하지도 않다는 거죠. 그동안 멀리 있는 크고 특별한 행복을 잡기 위해 달려가느라 현재의 작은 행복들을 참 많이도 놓치고 살아오지 않았나 합니다. 매일의 작은 행복이 모여 큰 행복이 되는 건데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가슴 속 불꽃이 사그라지지 않도록 해주는 저의 소확행을 몇 가지 공유해봅니다.





저의 첫 번째 소확행은 편하게 누워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거예요. 일과를 끝내고 잠자리에 들기 전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밀린 드라마를 챙겨보는 것이 저의 큰 낙이랍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만큼은 모든 일에서 벗어나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쉬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거든요. 가끔은 드라마를 보면서 차갑게 얼린 맥주 한잔과 함께하기도 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인생 뭐 있어? 이게 행복이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답니다.



 

두 번째 소확행은 산책하기인데요. 특히 매일 밤 남편과 산책을 하면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좋아해요. 산책로를 따라 열심히 걸으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팍팍했던 마음이 느슨해지면서 한결 편안해진 나를 발견하거든요. 가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땐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책 한 권을 챙겨 들고 햇살 샤워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근처 공원을 향해 걷기 시작해요. 얼굴 위로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을 맞으며 산책을 하다 보면, 실타래처럼 뒤엉킨 잡다한 생각들이 조금씩 풀리면서 마음이 평온해지거든요. 


이외에도 나의 소확행이 무엇일까 떠올려봤어요. 가던 걸음을 멈추고 잠시 벤치에 앉아 맑은 하늘을 바라볼 때,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을 때, 곤히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들을 때, 다이어리에 그날 할 일을 적어 내려갈 때, 등이 소확행의 순간들이에요. 당신의 소확행은 무엇인가요?





행복의 기준은 다르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 또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인데요. 남이 해주는 음식을 먹을 때, 내가 만든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각종 요리 프로그램을 보고 따라 해본 요리가 너무 맛있을 때 소확행을 느끼거든요. 최근에 만들었던 음식 가운데 가심비가 높아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마약 토스트 만드는 법을 소개할게요.

 




먼저 재료가 있어야겠죠? 식빵 1장, 달걀 1개, 설탕 1작은술, 마요네즈, 파슬리 약간. 재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답니다. 

 



첫 번째로, 식빵을 노릇하게 구운 후 마요네즈를 코팅한다는 느낌으로 얇게 펴서 발라주세요. 그 위에 설탕 1작은술을 솔솔 뿌려줍니다. 그다음 식빵 테두리에 마요네즈를 둘러 짜서 달걀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마요네즈 테두리 안에 달걀을 깨서 조심스럽게 올려줍니다.

 



이제 전자레인지에 돌려주기만 하면 완성이 되는데요. 전자레인지에 넣기 전에 포크로 달걀노른자에 살짝 구멍을 내줘야 해요. 달걀이 전자레인지 안에서 폭발할 수도 있거든요. 달걀에 구멍을 낸 후 전자레인지에 약 1분 30초에서 2분 정도 달걀이 익을 정도로 돌려주면 됩니다. 취향에 따라 파슬리를 뿌려주면 더욱 예쁘고 먹음직스러운 마약 토스트가 완성된답니다.


 



마약 토스트는 식빵, 마요네즈, 달걀만 있으면 약 5분 안에 뚝딱! 만들어낼 수 있어요. 재료도 간단, 만드는 법도 간단한데 카페 못지않은 맛과 비주얼로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준답니다. 마요네즈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느끼하긴 하지만 마약 토스트라는 이름처럼 중독성이 강한 맛이에요. 우유, 과일주스, 커피 등과 함께 하면 브런치 메뉴로도 손색없답니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에 이런 명대사가 있어요.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생활을 하다 보니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놓치기 쉬운데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나의 소확행 리스트를 적어보고 하나씩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내 삶을 행복하게 할 열정의 불꽃이 아름답게 피어오를 거예요.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