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는 벚꽃축제가 시작했고, 길가에는 노오란 개나리들이 병아리마냥 귀엽게 피었습니다. 꽃을 좋아합니다. 활짝 피었다 어느새 사라져 버리는 순간의 아름다움이라 더욱 애달픕니다. 모두가 완연한 봄에 때맞춰 활짝 피어난 봄꽃들의 화려함에 마음을 뺏기는 요즘, 저는 너무 일찍 피었다 가버려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진 매화가 떠오릅니다. 저 혼자만 기억하기엔 안타까운 마음에 전해드립니다.
올해 매화꽃 보지도 못하고 놓치셨다면, 아련한 첫사랑 떠올리듯 저와 함께 매화여행을 떠나보세요. 섬진강 따라 간 매화로와 화개장터입니다^^
아직까지 서울에는 동장군이 떠나기 아쉬운 듯 쌀쌀한 바람이 사이사이 불어오지만, 남쪽 지역엔 매화꽃이 이른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그 절경을 보러 급하게 짐을 싸서 마음 맞는 친구들과 기차에 몸을 실었죠! 매화마을이 위치한 하동역까지는 한 번에 가는 기차편이 없어 순천역을 거쳐서 6시간 정도를 달렸답니다. 하지만 그런 수고쯤은 하동역에 도착하는 것 만으로도 모두 위안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동역은 오래된 정취가 물씬 풍겨, 역에 도착한 것 만으로도 이미 꽃놀이 나온 봄처녀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거든요~
하동에 도착하면 매화마을까지 이어지는 좁은 도로에 꽃놀이 나온 차량이 줄지어 서 있는 광경도 보실 수가 있는데요. 하동까지 차로 가기 너무 멀다고 생각되시면, 저처럼 기차를 타고 가시고 현장에서 차량을 렌탈 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섬진강 매화로’를 타고 달리면 가는 길 곳곳마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나무의 향연을 감상하실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이사이 준비되어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고 꽃 내음을 맡으며 걸어보시는 것도 좋고요! 매화마을은 내리는 곳 어디에나 매화나무가 가득이라 꽃 나무 속에 파묻혀 사진을 찍어보면 누구나 꽃 미녀, 꽃 미남으로 변신이 되는 기분이랍니다~
섬진강 매화로를 타고 구례방향으로 쭉 가시다 보면 드디어 화개장터가 나오는데요!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있어야 할 건 다~있는 화개장터에서 매실장아찌를 비롯해 그 자리에서 튀겨지는 뻥튀기, 갓 구운 호박엿, 오동통한 밤까지 이것저것 구경하시고 출출해지시면 식당으로 고고고! 섬진강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재첩국 꼭 맛 보시구요, 빙어튀김과 산채비빔밥에 녹두전, 그리고 서비스로 나오는 도토리묵까지!! 절대 놓치지 마세요!!
화개장터에서 다시 하동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가 되었다는 ‘최참판댁’도 구경할 수가 있어요. 입장료는 현재 딱 천원입니다.^^
일박을 생각하신다면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나 칠불사쪽으로 들어가셔서 숙소를 잡으시고, 여유롭게 지리산 풍경을 만끽 해보시는 것도 추천입니다. 저는 숙소에서 보이는 지리산 풍경이 너무나 좋아서 가을에 또 가고 싶어졌거든요~
아직 봄나들이 전이신가요? 여러분도 올 봄, 꼭 봄 구경 다녀오세요~ 봄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우리의 젊음, 우리의 인생처럼요. 봄꽃들에게 싱그러운 삶의 에너지 가득 담아 오시길. 추천!
p.s 아래 해운대 갈매기님의 댓글을 보고 추가합니다. 화개장터에서 차량 20~30분 정도 구례방향으로 이동하시면 한화리조트/지리산, 화엄사, 지리산 노고단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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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라 | 한화S&C 기획조정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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