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폭염특보'도 문제없다! 잘 먹고 잘 자는 법

전국 폭염특보 발령!
이제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바야흐로 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왔습니다. 장마에 찌들었던 사무실 풍경은 이제 더위의 급습으로 초토화 일보직전입니다.

여름철만 되면 몸에서 '육수'를 뽑아내는 김 과장, 비실비실 조느라 정신 없는 박 대리 모두 푹푹 찌는 여름 더위 앞에서 장사는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죠. 쾌적하고 즐거운 여름나기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덥다고 무조건 시원한 것만 찾아서도, 이열치열이라며 오히려 뜨거운 것을 찾는 것도 정답은 아니랍니다. 각자의 체질에 맞는 여름 더위 이기는 법을 알아두어야 하는데요. 
더위는 물렀거라, 여름철 무더위 지키는 전천후 프로젝트! 지금부터 가동합니다. 

여름철만 되면 무기력해지고 짜증이 나요. 왜 그럴까요?
여름철이 되면 기온은 올라가고 습도도 높아지면서 우리 몸에도 여러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우선 혈관이 확장되고 몸의 열기는 모두 체표면으로 드러나고 몸속은 차갑게 변하지요. 이에 따라 체력이 약한 노약자나 성장기 어린이, 만삭의 임산부 등에게는 상당히 괴로운 계절이라고 할 수 있어요.

더위에 지친 여러분, 요즘 어떠세요?
입맛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늘어나면서 사소한 자극에도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구요.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야 하므로 원기가 부족한 사람들은 피로감, 식욕부진, 갈증, 수면 부족으로 기운이 떨어지면서 무기력과 짜증도 증가합니다.

이 모든 문제가 '더위'로 부터 온 것이었다는 사실. 선조들이 예로부터 에너지원을 공급받기 위한 보양식을 즐긴 이유입니다.

더위를 알아봤으니, 이제는 자신의 체질에 맞는 더위 퇴치법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여러분의 체질에 맞는 음식과 생활 습관도 함께 알아두시면 좋을 듯 해요.

1) 생각많은 '태양인'은..
태양인에게 좋은 음식은 메밀, 낙지, 문어, 생굴, 해삼, 전복, 새우, 게, 가재, 순채, 나물, 앵두 등이 대표적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음식은 근력이 약하고 피로를 많이 느끼면서 생각이 많은 태양인에게 도움을 주고, 취약한 흡수기능과 간 기능을 보강해줍니다.

2) 게을러지기 쉬운 '태음인'은...
태음인에게는 밀, 율무, 수수, 들개, 쇠고기, 잉어, 장어, 청어, 참치, 밤, 매실, 수박, 배, 무, 도라지, 연근토란, 호박 등이 좋습니다. 먹지 않아도 풍채가 좋은데 기운이 없어지면 상당히 게을러 지고 대장과 호흡기가 약해져요. 원기가 떨어져 무기력한 태음인에게는 기운을 잘 흩어주고 많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도라지와 들깨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태음인 사람에게 배고픔을 없애주고, 기운을 보충해 기초대사량을 올려주는 음식입니다.

3) 음기 손상이 많은 '소양인'은...
소양인에게 좋은 음식은 보리, 돼지고기, 외고기, 복어, 오이, 참외, 딸기, 빙과, 산딸기 등 성질이 차고 수분이 많아 음기를 보충할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음기 손상이 많은 여름은 소양인 체질에는 가혹한 계절이므로 이런 음식을 자주 먹어야 튼튼해질 수 있어요.
특히 보리와 돼지고기는 열이 달아오르고 입이 마르며 물을 자구 들이켜는 사람들이 먹었을 때 피로감이 줄어들고 근육 피로를 회복시켜 줍니다. 평소 음식을 빨리 먹어도 소화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먹었을 때 좋고, 신경써서 먹거나 천천히 식사하는 사람들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몸이 차가워지기 쉬운 '소음인'은...
소음인은 닭, 미꾸라지, 인삼, 대추, 파, 복숭아, 토마토, 계피, 생강 등의 음식이 좋은데요. 성질이 따뜻해서 무력한 위 기능을 도와주면서 소화 흡수가 잘 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뜨겁게 끓여서 먹으면 좋은데요. 특히, 얼큰한 삼계탕은 소음인에게는 식욕부진과 아랫배 냉증을 치료하는 '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약보다 좋은 여름 한방차

1) 생맥산차
땀을 많이 흘려 기운없고 입맛이 없으며 입이 마를 때 물처럼 마시면 좋아요.

만드는 법 : 맥문동 40g, 인삼 40g, 오미자 10g을 준비한 후 물 2리터를 끓여 오미자를 넣고 10시간동안 담가 놓았다가 오미자를 건져낸 후 인삼과 맥문동을 넣고 15분 정도 끓이면 됩니다.

2) 오미자차
신맛, 단맛,쓴맛, 매운맛, 짠맛 등 다섯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차는 여름철이 제격이죠. 새콤한 맛이 몸을 움츠러들게 하면서 땀을 멈추게 하고 침이고여 갈증을 해결해줍니다.

만드는 법 : 오미자를 잘 씻은 후 물기를 빼고 찬물에 오래 담가 우려냅니다. 꿀을 섞으면 신맛이 덜해 먹기에 좋습니다.

3) 향유차
위와 장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찬 것을 먹고 탈 났을 때 마시면 효과 볼 수 있다. 더위를 먹거나 냉방병에 걸렸을 때도 효과가 좋습니다.

만드는 법 : 향유 20g을 물1리터에 넣고 끓인 뒤 수시로 마시면 됩니다.

4) 매실차
갈증을 없애주고 피로회복에 좋아요. 살균효과가 높아 배탈이나 식중독에 걸렸을 때도 찾게되는 여름 음료입니다.

만드는 법 : 매실과 설탕을 1대 1비율로 재웠다가 액이 나오면 시원한 물과 섞어 마신다.

지치기 쉬운 여름철에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나친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세균성 전염병에 거리지 않도록 식생활에 유의하며, 밤새워 뒤척이지 않고 편안하게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즉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야 건강한 여름 나기를 할 수 있다는 말이죠.

1) 잘 먹기
여름철에는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음식을 섭취할 때는 주의하셔야 해요. 모든 생물은 여름철이 되면 활동성이 올라 가는데, 세균도 예외는 아닙니다. 아무리 끓인 음식이래도 4시간 이상 지나면 세균이 증가하기 시작하고,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상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먹기 전 신선한 음식인지 확인하고 보관된 음식은 최대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을 씻는 등 개인적인 위생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2) 잘 놀기
무더운 여름철에 야외 활동을 하거나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일을 할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영양공급이 필요합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체력이 약해지면 삼계탕이나 고단백 식품, 여름철에 풍부하게 나오는 과일을 적극적으로 섭취하세요.

3) 잘 자기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여름철에 더 새겨 들어야 합니다. 여름철만 되면 열대야로 인해 잠을 설친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열대야가 나타나기 이전에도 아침일찍 날이 밝아 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잠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여름철에도 절대적 수면량을 줄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면량이 줄어들고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무기력과 짜증이 더 많아지고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몸에 열리 많은 사람은 성질이 찬 음식인 메밀을 먹으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수박은 성질은 차지만 수분이 너무 많아 오히려 숙면을 방해합니다. 그 외에는 우유, 상추, 키위, 호두, 양파 등이 숙면을 돕는 음식입니다.

음식만 체질에 맞게 고르면 되느냐구요?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체질에 따라 적절한 여름 더위 대처법을 만드는 것도 좋은데요. 체질에 맞게 한 번 살펴볼까요?

태양인, 몸 속에 화와 열이 많아 기운이 쉬이 발동하는 체질.
큰 욕심 부리지 말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할 때 운동하고 화동하는 것이 기운이 쉽게 발동하는 태양인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입니다. 태양인은 몸 속에 화와 열이 많아서 참외나 수박 등의 여름철 과일을 최대한 자주 먹는 것이 원기를 보강하는 지름길이구요.

태음인, 휴가 기간 특히 살 많이 찌는 체질.
체력이 떨어지면서 자꾸 음식을 많이 먹으려 하고, 회식이나 휴가 기간동안 체중이 늘어날 확률이 높으므로 시간을 따로 내서 땀을 맘껏 흘리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아요.

소음인, 전통적인 보양식이 잘 맞는 체질.
무더운 기간동안 아무래도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먹다보면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약해지니 삼계탕이나 곰국 등 전통적인 보양식을 즐겨먹는 것이 좋아요. 

여름철에는 아침저녁으로 날씨 선선할 때 활동 많이 하고 한낮 기온이 최고로 올라가 있을 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왕도에요. 무더운 나라 사람이 낮잠을 즐기는 것이 바로 이런 원리를 이용한 거죠. 한창 건강하고 혈기왕성할 때야 외부 환경의 지배를 별로 받지 않지만, 성장기의 어린이나 노인들, 임산부나 병약한 사람은 욕심 부리지 말고 자연환경에 순응하세요. 시원한 환경에서 작업하고 수박이나 채소류 등 제철 음식을 즐기면서 규칙적이고 자신의 체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해요.

이열치열!은 하나의 치료법이 될수는 있지만 보편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울 때는 시원한 것을 먹고, 추울 때는 따뜻한 것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아주 고갈된 상황에서는 실제로 속이 차가운데 덥다고 느껴질 때가 있고, 속이 뜨거운데 겉이 차갑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 열로써 열증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열치열'이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오늘 같은 무더위에 야근나가셨다가 땀 범벅되어 돌아오신 전국의 김대리, 장과장, 이부장님!!! 한화데이즈가 알려드린 더위 퇴치법 참고해서 시원한 여름 보내세요~


글 / 김민선
도움말 / 김달래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사상체질과 교수)


*이 내용은 대한생명 웰빙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the BEST'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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