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링(Recycling)이 아닌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리사이클링이 기존의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것이라면, 업사이클링은 버려진 제품, 재활용된 소재에 디자인을 입혀 더 멋지고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참신한 아이디어, 그리고 장인정신의 노력으로 탄생되기에 업사이클링 제품은 명품의 가치를 지니는데요. 소비자뿐만 아니라, 의류 및 산업 폐기물로 골머리를 썩였던 지구에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나는 업사이클링 제품을 본 적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그건 아마 인지를 못 하고 있어서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생각보다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업사이클링 브랜드 제품이 사용되고 있답니다. 그럼 오늘은 환경을 생각하는 개념 있는 브랜드, 업사이클링 브랜드에는 어떤 핫한 아이템들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스위스에서 ‘국민 브랜드’로 불리는 프라이탁(Freitag)! 이미 많은 분이 알고 있을 텐데요, 스트릿 패피들에게 핫한 아이템으로 부상하면서 국내에서도 유명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프라이탁은 스위스의 프라이탁 형제가 방수천막을 덮고 지나가는 트럭에 영감을 받아 ‘방수천막 가방’을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왜 하필 방수천막이었던 것일까요? 스위스 취리히에는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많은데, 비가 와도 젖지 않는 가방이 그들에게 필요했기 때문이죠!
가방의 주재료는 폐 방수지, 폐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과정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고, 매번 다양한 폐 방수지로 만들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성 들인 수작업이 들어간,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디자인의 가방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이 프라이탁을 명품으로 만든 비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폐제품 및 재활용품을 향한 소비자의 시각이 개선되는 것에 많은 공헌을 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소비를 통해 친환경에 이바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방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현재 프라이탁은 무려 연간 500억 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전 세계에 35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거물 기업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업사이클링 브랜드에 대한 시도가 있었고,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국내 업사이클링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되었고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바로, ‘에코파티메아리(eco party mearry)’인데요, 2006년에 ‘아름다운 가게’에서 국내 최초로 론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로서, 기부된 물품 중, 재사용이 어려운 의류 등을 활용하여 디자인 제품으로 재탄생 시켰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에코파티메아리(클릭)]
‘에코파티메아리’에서는 위 사진처럼, 소파가 카드케이스로 재탄생하는 마술 같은 변화를 만나볼 수 있는데요, 업사이클링 되기 전의 제품의 역사(?)를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랍니다. 특히나 업사이클링 브랜드 제품의 질과 디자인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뒤엎을 정도로 매우 매력적인 디자인과 좋은 품질의 제품들이 가득한데요, 백팩부터 가죽 필통까지! 다양한 제품을 둘러보시고 그것들의 변천사도 찾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
터치포굿(touch4good)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국내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공헌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지하철 광고판, 선거 현수막 등을 수집하고, 수작업으로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는데요. 지하철 광고판의 글자를 그대로 살려 디자인으로 활용한 재치가 참 재미있죠? 이처럼 터치포굿의 모든 아이템 속에는 따뜻한 위트가 녹아있습니다.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터치포굿(클릭)]
터치포굿이 갖는 가치는 제품에서뿐 아니라, 사람들에게 지속해서 제공해 온 환경교육에 있습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 성인들이 쉽게 환경문제를 접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친환경 실천법을 알려줍니다. 맞춤형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업사이클링 브랜드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터치포굿은 지난해에 약 13만 개의 제품을 판매하였고, 무려 5만 5,000명의 사람에게 환경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익창출을 넘어 친환경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터치포굿의 노력으로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명실상부한 명품으로서 국내에 안착하게 되었습니다.
비영리 단체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지만, 환경을 위해 대기업이 나서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업사이클링 브랜드가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코오롱’이 론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가 바로 그것인데요. 패션 유행에 따라, 패션 산업에서는 대략 어느 정도의 시기가 지나면 의류가 폐기처분 되거나 재고가 쌓이게 되죠? 그런 옷들을 기부하거나, 처리하려고 하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여지가 있기에 그냥 소각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며 이 소각되는 제품의 가치로만 연간 약 4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든다고 합니다.
‘코오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하게 되었는데요, 래코드에서는 재고 원단을 해체하여 새로운 의류를 제작 판매하며 대기업 브랜드의 명맥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에서인지, 완성된 제품은 높은 품질과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옷을 해체하는 작업 또한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 전문 단체와 진행하고 있는데, 그 단체는 바로 지적 장애인 단체 ‘굿윌스토어’. 소외계층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노력의 연장 선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노력이 높이 평가되어 래코드는 국내 많은 유명인과 패피들이 찾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언뜻 보기에 ‘소비’와 ‘친환경’은, 공존하기에 너무나 극단적으로 다른 가치인 것처럼 보입니다. 친환경을 고민하는 학자들도 말하길, 산업 개발과 경제 발전 후에 ‘위기’를 감지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 인류의 속성이라고 하는데요, 비록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때때로 우리를 위협하지만, 친환경의 가치를 UP시키려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노력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 아직 인류는 희망적인 것 같습니다. 그런 노력의 목적으로 오늘은 조금 느린 소비, 착한 업사이클링 소비를 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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