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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낯선 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법!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자전거는 이미 우리에게 너무 친근한 이동수단이죠. 자전거를 소유하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서울특별시에 '따릉이'라는 공공자전거가 여러 군데에 마련되어 있어 지나가면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자전거의 매력은 여행을 할 때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익숙한 풍경들과는 전혀 다른 그곳의 낯선 풍경들에 빠르게 흡수되기 위해 많이 걷고, 많이 보고, 그리고 많이 느끼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여행을 떠난 상황에서는 마냥 걷기엔 한계가 있고, 매번 대중교통이나 렌터카를 이용하자니 돈과 시간이 부담될 때가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낯선 곳에 쉽게 젖어 들면서 여행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자전거’랍니다. 오늘은 자전거 타기와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게요. 






제가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게 된 시기는 아마 중학생 2학년 때부터였을 거예요. 우유를 아무리 마셔도 160cm를 넘지 못했는데, 자전거를 아침저녁으로 타면서 방학 동안 163cm까지 쑥 큰 적이 있었어요. 그때를 계기로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지금은 ‘자전거 국토종주’를 계획하는 경지에 이르렀어요. 자전거 동호회도 들고 싶어서 계속 알아보고 있고요. 이렇듯 늘 저와 함께 하는 베스트프렌드 자전거!끔 보면 본인 소유의 자전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하지만, 이게 모두에게나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여행을 할 때마다 자전거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어요.








우선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가 자전거와 함께 하기에 좋은 곳인지부터 살펴보는 게 먼저겠죠? 제가 가 본 여행지 중에서 체코와 일본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할게요. 체코의 경우 길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바퀴가 잘 굴러가지 않아요.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하기엔 너무나 환경이 열악했죠. 이런 곳이 아니라면 대체로 많은 나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기 편리하게 되어있답니다. 특히 일본은 아시아에서 자전거 이용이 가장 잘 발달되어 있는 나라인데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대여할 수 있는 곳도 주차할 수 있는 곳도 많더라고요. 덕분에 여행객들 역시 아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사소한 팁도 하나 드릴게요! 본인이 생각했을 때 그 지역, 그 나라와 어울리는 색깔의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인데요. 공공자전거 외에 사설 대여소를 이용할 때에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여행지와 어울리는 자전거의 색깔을 한 번 골라보세요. 저는 일본 사포로 여행 때 주황색 자전거를 대여했는데요. 마침 후카이도의 구 청사 건물의 색깔과 일치하기도 해서 그랬는지, 한국에 돌아와서도 주황색 자전거를 보면 삿포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던 추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라고요.








말이 나온 김에 일본 삿포로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 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는 방법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바로 포로콜이라는 자전거 대여 서비스예요. 1일 패스에 1080엔이라는 가격으로 24시간동안 제한 없이 대여/반납할 수 있어요. 게다가 삿포로에만 40곳 이상의 포트가 있어 어느 곳에서나 대여, 반납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랍니다. 조금 더 저렴한 서비스를 원하신다면, 삿포로역 JR타워 옆 쪽에 위치한 에키차리라는 자전거 대여소를 추천하고 싶어요. 포로콜만큼의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지만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500엔에 아주 간편하게 대여할 수 있는 곳이에요. 자전거를 대여할 때에는 대여비와 여권만 지참하면 되어요!





많은 여행객들이 삿포로 중심지인 삿포로역-오도리역-스스키노역에 머물러 있을 때 저는 자전거를 타고 중심지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다녀왔는데요. 원래 목적이었던 가고 싶은 음식점의 위치를 잘못 파악해버린 불상사가 있었지만, 제겐 자전거가 있었기에 걱정이 없었어요. 내친김에 인적이 드문, 그래서 더 일본 본연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기도 했지요. 이따금씩 '이런 곳에 관광객이?'라는 눈빛을 보내는 분들이 계셨지만 그런 눈빛마저 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더라고요. 구석구석, 사람 사는 냄새도 맡고 사람 사는 풍경도 눈에 열심히 담았답니다. 






제가 자전거를 타지 않았더라면, 삿포로 중심지를 벗어나 인적이 드문 곳을 갈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 관광지가 아닌 이상 가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거예요. 분명 그 일은 걸어가기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체력도 금세 떨어지며 돈을 투자하면서까지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품을 일이었을 테니까요. 


자전거를 타고 선선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 ‘이게 참 여행이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어떤 여행을 하든 자신이 만족을 하면 그것이 바로 성공한 여행이고, 행복한 여행이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참 여행은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잠시 동안 머물렀다 가는 것이 아닌, 잠시나마 흡수되어 '살아보는 것'이예요. 이런 의미에서 자전거는 이곳에서 살아본다는 느낌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느낄 수 있게 한 고마운 매개체였어요. 덕분에 삿포로를 비롯해서 이곳 저곳 여행할 때마다 제가 생각하는 저만의 진정한 여행을 할 수 있었고요.





전 사실 새로운 것에 대하 도전을 무서워했어요. 겁이 많은 제가 낯선 곳에서도 쉽게 익숙해지고, 점차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던 데에는 단연코 자전거가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국내든 해외든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꼭 자전거와 함께 해보시길 추천 드려요. 어떤 낯선 곳이 나를 반기고 있을지,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뀔 거예요. 또한 유명한 곳들마다 도장을 찍으며 잠시 머물렀다 가는 여행이 아닌, 현지인과 같은 삶을 살다 가는 관광객이 아니니 여행자로서의 경험도 할 수 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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