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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플로리스트 부럽지 않다! 평범한 대학생의 꽃꽂이 도전기




서울살이를 시작한지 3년차가 되니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것도,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도 제법 익숙해졌어요. 이렇게 아주 단조롭고 평범한 삶을 지내던 중, 어느 날 문득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더라고요. 기댈 곳이 없단 생각과 나의 쉼터가 서울 이 공간엔 없단 생각이 들었어요. 새삼스럽게 ‘공허함’이라는 게 뭐지 알겠더라고요. 그렇다고 무작정 서울에서 떠날 수도 없고,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하던 중.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흥미로운 것에 집중하면 또 다른 활력이 생기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매번 고민만 하던 여자들의 로망이자 취미인 꽃꽂이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워낙 변덕이 심한 성격 탓에, 마음 먹은 그 순간 냉큼 달려가서 수업을 등록했죠!








첫날 수업을 들었던 그날 너무나 어색하고 어렵고 떨렸던 그 순간. 집에서 1시간 떨어진 의정부까지 가는 그 순간부터 너무나 설렜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주 예쁘게 꾸미고 20분전부터 가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요리조리 선생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공책을 열어서 필기하면서 오랜만에 학생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게 매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꽃을 사랑하게 되었고, 꽃을 만나는 순간이 기다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매주 새로운 꽃과 꽃꽂이 방법을 배우면서 정말 다양한 매력이 있음을 알게 되기도 했고요. 일주일에 1번,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것이 매번 아쉬웠고, 평생 취미로 삼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답니다. 무엇이든 생활에 스며드는 취미로 만들려면 최소 반년은 꾸준히 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달 두 달 꽃꽂이 수업을 연장하다 보니 어느새 6개월 넘게 배우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전 자연스럽게 저만의 평생 취미가 하나 생기게 되었습니다. 






꽃을 마주하면서 제일 먼저 느낀 변화는, 스스로 보기에도 표정이 밝아졌다는 거였어요. 처음 꽃꽂이를 시작하려고 할 때만 해도, 외로움과 공허함 같은 게 뒤섞여서 거울을 보면 칙칙한 피부와, 굳은 표정을 마주해야 했거든요. 그러면 또 왠지 못나 보이는 모습에 더 우울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항상 생각만 하던 꽃꽂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점점 표정이 밝아졌어요. 조금씩 요령이 생기면서 제가 만든 것을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도 했고요. 그럴 때 마다 너무나 좋아해주는 주변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나 행복했어요. ‘이번 주에 배운 것은 누구에게 선물하지? 어떻게 다르게 재창조 해볼까?’ 란 생각이 들면서 혼자서 꽃 시장도 찾아가고 인터넷에 검색해서 따로 공부도 하게 되었을 정도였답니다. 





이렇게 점점 활기를 찾아가서 그런지, 꽃 선물을 자주 해서 그런지 친구들도 ‘여성스러워진 것 같다’ 말해주고, 처음엔 ‘네가? 어색해!’ 했었는데 점점 나아지고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잘한다. 나도 만들어줘’ 라고 칭찬을 해주더라고요. 덕분에 행복감은 배가 되고, 자신감도 얻게 되었답니다. 행복이나 즐거움은 정말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구나. 그리고 무엇 하나에 집중 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우울증, 공허함 같은 게 일종의 현대 병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저처럼 외로워서 우울해지는 경우도 있고, 직장생활이나 학업 등 다른 이유로 인해 공허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죠. 저마다 그 이유는 다르겠지만, 마음이 허할 때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빠지기 보다는 취미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막상 취미를 가지려고 했더니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또 멈칫하게 된다면 ‘언젠가 해봐야지’ 생각했던 걸 일단 시작해 보는 거예요. 실천하기 전엔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만, 막상 시작해보면 너무 즐거움을 주는 것이 ‘취미’ 인 것 같아요. 저에겐 꽃꽂이가 그러했던 것처럼요. 





여러분도 혹 아직도 단조로운 일상을 지겹게 생각하고, 이를 어떻게 벗어날 지 고민만 하고 계시진 않나요? 이젠 걱정 고민은 뒤로하고, 도전해보세요! 어쩌면 의외의 것에서 ‘내가 잊고 있던 즐거움’과 ‘삶의 원동력’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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