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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동기부여를 잔뜩 받고 돌아온 대학생활 마지막 여행! 스페인 가우디 투어



누군가는 사진을 보고, 누군가는 영화나 책을 보고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는 등 저마다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은 다르죠. 저는 보통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의 맛으로 여행을 기억해요. 뭔가 우울하거나 잘 안 풀리는 일이 있을 때에는, 여행 갔던 때를 떠올리며 맛있는 음식을 해먹는 거죠. 맛있는 음식에 한 번, 포만감에 두 번, 언젠가 또 여행을 가야지 라는 생각에 세 번 만족감을 느끼고 나면 어느새 마음 속에 치솟던 짜증도 가라앉더라고요. 


얼마 전에 마트에 갔는데 아보카도가 쌓여 있더라고요.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아보카도를 구하기 어려웠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는데 요새는 꽤 합리적인 가격에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 아보카도를 보니까 지난 여름에 다녀왔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이 생각나더라고요. 아보카도와 스페인이라니 잘 매칭이 안 되신다고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려 드릴게요!






이번 여행은 대학생활을 멋있게 마무리하는 것과 앞으로 있을 취업에 대한 고민을 끝낼 목적으로 떠났어요. 여느 취준생들과 마찬가지로 매일이 고민의 연속이었는데, 고민만 한다고 나아지지는 않더라고요. 고민도 털고, 시야도 넓히고, 스스로 동기부여도 할 겸 여행을 결심했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찾아간 이유는, 하나! 스페인이라고 하면 보통 정열의 도시라고 하잖아요. 그 열정적인 기운으로 동기부여도 가득 받길 바랐어요! 물론 예술작품은 물론 위대한 건축물들을 감상하는 것도 기대를 했고요!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 건축물을 보기 위해 여행기간 내내 쉴 틈 없이 걸어 다녔어요. 특히 ‘가우디 투어는 제가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었거든요. 안토니 가우디는 벽과 천장의 곡선미를 살리고 섬세한 장식과 색채를 사용하는 에스파냐의 건축가예요. 위 사진은 가우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인 ‘카사밀라’인데요. 곡선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느껴지죠? 건축에 대한 지식이 없는 저도, 보면 볼 수록 묘해지는 기분은 감출 수 없었어요. 한결같은 디자인,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던 당시에 이런 건축물을 생각해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건축물을 살펴보니 모서리가 없고, 128개 창문 모두 다 다른 모양이었어요. 게다가 집집마다 손잡이와 의자도 달랐다고 하더라고요. 가우디가 집 주인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한 것이죠.





카사밀라 옥상으로 올라가면 또 새로운 풍경이 펼쳐져요. 정말 건축은 관심도 없던 저였는데 이 풍경을 보자마자 소름이 돋았어요. 바다에 떠있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건물 옥상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느낌, 상상이 가시나요? 건물 외관은 곡선, 굴곡이 있어서 파도 치는 것처럼 보였는데 와, 여기는 정말 최고였어요.





알고 보니 이 카사밀라가 건축 당시에는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에게 조롱거리가 되었다고 해요. 1912년 당시 최첨단 아파트로 이름을 알렸지만, 아쉽게도 그의 창의성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던 거죠. 그의 작품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시대를 뛰어넘은 걸작으로 인정 받게 된 거예요. 창의력 가득한 이 구조물은 현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어요. 영화 '스타워즈' 감독은 카사밀라 옥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사진에서 다스베이더가 보이시나요? ^^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카사밀라 옥상, 저도 여기서 새로운 다짐을 했답니다. 대학교 마지막 학기가 되면서 미래에 대해 불안해지기 시작하니까, 주변 사람들 말에 일희일비하고 많이 흔들릴 때도 있었거든요. 가우디 투어 덕분에 그동안 고민해왔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그만 느껴도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남들의 시선에 불안에 하기 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간다면 여기는 꼭 가보시길 바라요! 역시 가우디의 걸작으로 불리는 ‘사그리다 파밀리아’예요. 1883년 1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926년 가우디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공사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에요. 100년이 다 되었지만 여전히 미완성인 ‘사그리다 파밀리아’. 한때는 완공까지 100년이 더 걸릴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현대 과학 기술 덕분에 2026년쯤이면 완공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해요. 그 얘기를 들으니 10년후, 바르셀로나에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아서 들떴답니다. ^^ 


아직 미완성인 곳인데도 예수 그리스도 얼굴을 음각으로 조각하여 어디서 봐도 눈을 맞출 수 있는 조각상을 비롯해서 많은 예술작품이 있었어요. 곳곳에 있는 작품 하나하나에 다 의미가 담겨있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스페인 여행 마지막 날에는 아쉬움을 달랠 겸, 숙소 주변을 다시 한번 걸어 다녔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한 카페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먹은 아보카도 샌드위치가 정말 인생 샌드위치가 되었어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간 게 아닌 데도, 그렇게 맛있는 음식은 난생처음 먹어 본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멋진 광경들을 보며 느낀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정리해주는 맛이었다고 할까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감동을 받아서 스페인 여행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답니다. 






오랜만에 마트에 가서 아보카도를 보자마자, 스페인 여행도 생각나고 해서 잔뜩 사왔는데요.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만들어봤어요. 



■ 아보카도 샌드위치 재료


- 아보카도, 식빵, 베이컨, 계란, 양파, 사과 등





아보카도는 숲의 버터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소가 풍부한 수퍼 푸드인 것, 다들 아시죠? 아보카도는 세로로 칼집을 내고, 살짝 비틀어주면 반으로 예쁘게 나눠질 거예요. 단단한 씨를 제거 해주세요. 반 정도는 얇게 슬라이스하고, 남은 반은 양파와 함께 갈아주세요. 올리브유, 후추,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줘도 좋아요.





살짝 토스트한 식빵에 바짝 구운 베이컨을 올려주고, 미리 갈아둔 양파&아보카도 소스를 빵에 발라주세요. 아삭함을 살려 줄 사과와 아보카도를 얹어주고, 마지막으로 수란까지 얹어주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느낌 가득한 아보카도 샌드위치 완성이에요! 





수란은 냄비에 물이 끓을 때 즈음 식초를 한 숟가락 넣고, 한 방향으로 계속 저어주다가 미리 풀어둔 계란을 퐁당 하면 돼요. 날계란이 회오리에 갇혀 풀어지지 않는답니다. 혹시 이 방법이 어렵다면 국자에 날계란을 넣고 살며시 냄비에 담가서 익히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보카도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며, 유럽에서 사온 커피를 함께 즐기니 다시 떠오른 스페인 여행의 기억.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정도로 좋았던 기억인데, 불과 몇 달 만에 일상에 살짝 묻혀 버렸더라 고요. 아보카도 덕분에 그때의 감정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 번 하루를 파이팅 할 수 있는 기운을 얻었답니다. 시간이 흐르면 깜빡 잊어버리게 되는 여행의 추억,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기억하고 계신가요? 여러분 만의 방법으로 여행에서 충전한 에너지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이어가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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