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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내가 꼽아본 세계의 야경 BEST 3 : 런던, 프라하, 시드니


새까만 밤하늘을 수놓는 보석처럼 반짝이는 빛들. 이 빛들은 해가 쨍쨍한 낮이 아니라 온통 검은색 물감으로 마구 칠해놓은 듯 온 세상이 어두워질 때 존재감이 커지죠. 야경은 낮에 찾아볼 수 없었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는 야경을 참 좋아하는데요. 밤이 되고 세상이 조용해지면 비로소 나다워지는 제가 이 야경과 참 많이 닮은 것 같더라고요.

 





어느새 자연스럽게 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여행. 저는 여행을 떠나면 늘 그곳의 야경을 즐긴답니다. 처음에는 여행지에서의 야경을 즐기기 위해 그 지역의 전망대란 전망대는 죄다 찾아다녔어요. 위에서 내려다보는 건물, 거리 그리고 반짝임!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머릿속에 이 상상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는데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야경은 아래서 상상했던 모습 그 이상이었죠. 그 후에도 야경을 즐기기 위한 저의 다양한 노력은 끝나지 않았답니다. 제가 여행을 다녔던 열두 개 나라, 스물아홉 도시 중 가장 야경이 눈부셨던 곳은 어디일까요? 가장 좋았던 세 곳을 소개해 드릴게요. 




첫 유럽 여행의 시작점은 바로 영국 런던이었어요.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져 있었지만, 무거운 짐만 내려놓고 쏜살같이 밖으로 뛰쳐나왔답니다. 



바로 이 시계탑, 빅벤의 야경을 보기 위해서였는데요. 빅벤 앞의 템스강이 흐르고 있어 강에 비친 불빛이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답니다. 유럽 여행을 떠나기 전, 다른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통해 수없이 봤던 모습이었지만, 눈앞에 실제로 펼쳐진 이 벅찬 광경은 유럽에서의 첫날밤을 잊지 못하게 만들었답니다.




저에게 체코 프라하의 첫인상은 사실 그리 좋지 않았어요. 너무 관광지화된 느낌이 거부반응을 일으켰다고 해야 할까요? 게다가 너무도 낭만적인 곳이라, 이곳에 있는 내내 혼자라는 사실이 저를 쓸쓸하게 만들었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오후 늦게 일어나 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저 멀리 생전 처음 보는 핑크빛 노을이 예쁘게 물드는 것을 목격하곤, 망설임 없이 블타바강으로 달려갔답니다. 

 


프라하에서 보낸 첫날밤도 아닌 셋째 날 밤, 유럽 3대 야경이라고 불리는 프라하의 야경을 두 눈에 담아왔죠. 여행 내내 쓸쓸한 기억뿐이라 ‘다신 오지 않겠다’던 다짐은 어느새 눈 녹듯 사라졌답니다. 언젠가 다시 프라하를 찾게 된다면, 그 이유는 분명 이곳에서 봤던 야경 때문일 거예요.




제가 이제까지 소개해드린 야경이 아름다운 세 곳들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강에 비친 모습이 더 아름답다는 거예요. 이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바로 이곳, 호주 시드니에서였는데요. 강을 중심으로 오페라하우스, 달링하버, 하버브릿지가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풍경은 눈으로 보는 것처럼 카메라에 온전히 담을 수가 없었답니다. 시드니에서는 이 빛나는 아름다운 것들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유람선에 냉큼 탑승했어요. 유람선에 탑승해 있는 내내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야!'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나네요. 

 


야경을 마주하고 있으면, 지금 이 순간이 진정한 나만을 위한 시간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어서 했던 행동들,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서 하지 못한 말들. 뭐 하나 나다운 게 없었던 하루를 보내고 나면 가장 기다리게 되는 시간이 바로 깜깜한 밤이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시작된 야경 찾기가 이렇게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어요. 그렇게 야경 덕후가 된 저는 앞으로도 저는 쭉 야경을 찾아 어디로든 떠날 생각이랍니다.


2017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 가장 나다운 시간을 보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제가 추천한 세계 야경 BEST 3과 함께 2017년 한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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