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취미, 워터브러쉬와 고체물감으로 수채화 그려볼까요?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봄꽃이 만발했어요. 날씨는 따뜻하다 못해 이젠 덥게 느껴지는데요. 꽃이 만발한 거리를 보고 있자니, 평소와는 다르게 감성이 풍부해지는 느낌이에요. 거리 전체를 수채화로 그려놓은 듯 만개한 꽃들을 보니 색다른 취미에 도전하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요즘 SNS에서 떠오르는 취미, 수채화 그리기에 도전해보았는데요. 고체물감과 워터브러시, 그리고 도화지를 준비해 볼까요? 

 

수채화를 그리려면 먼저 도구가 필요하겠죠? 학창시절 물감, 팔레트, 붓, 물통 바리바리 짊어지고 그려야 했던 수채화는 잊어주세요. 붓과 물통이 하나로 합쳐진 워터브러시와 팔레트와 물감을 미니 사이즈로 압축해놓은 고체 물감만 있으면 되니까요. 워터브러시는 펜대에 물을 넣고 손가락의 힘을 이용해 물의 양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휴대용 브러시랍니다. 펜대를 눌러주면 물이 브러시로 스며들어 원하는 물의 양을 조절해 사용할 수 있어요. 고체물감은 팔레트에 굳힌 고체 타입의 물감으로, 사용할 때마다 매번 양을 조절해 조금씩 덜어서 사용하는 반고체 타입과 달리 물에 조금씩 녹여 사용하기 때문에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나가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나요? 어린 시절에는 왠지 모를 부담감으로 그림 그리는 데 자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취미로 다가가니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 수채화 그리는 데 자신이 없다면 지금 소개해드리는 방법을 잘 읽어보세요. 

투명 수채화는 물을 많이 사용해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낼 수 있어요. 색 농도 조절을 할 때는 흰색을 섞기보다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아요. 채색할 때는 종이 결을 살린다는 느낌으로 채색하면 된답니다.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묘사가 가능한 것이 투명수채화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물을 적게 쓰면 붓질의 경계면이 그대로 살아있어 세밀한 묘사를 하기에 적절하고, 물을 많이 쓰면 부드러운 느낌을 낼 수 있어요. 

 

두 번째 방법은 ‘겹쳐 칠하기’ 인데요. 밝은색을 칠하고 그 위에 어두운색을 칠하면 밑 색이 비쳐 투명하면서도 명암이 느껴지는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수채화는 항상 밝은색을 먼저 칠하고 어두운색을 그다음에 칠하는 것이 좋은데요, 너무 여러 번 겹쳐 칠하면 수채화 특유의 투명한 느낌이 사라질 수 있으니, 되도록 3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요. 

또 하나의 독특한 방법은 ‘점묘법’인데요.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으로 보이도록 여러 가지 색으로 점을 찍어 채우는 방법이에요. 가느다란 붓을 사용해 바깥 부분부터 중앙으로 색을 덮어나가는 방법으로 사용하면 된답니다.

 

고체물감과 워터브러시를 직접 사는 것이 조금 부담스럽다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카페를 가는 것은 어떨까요?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피치그레이’라는 곳을 추천해요. 최근 SNS를 통해 무척이나 이슈가 되는 이색카페인데요, 이곳에서는 누구나 자신만의 감성이 가득한 수채화 그림을 하나 완성할 수 있어요.

크지 않은 규모의 카페로, 카페 곳곳에 물감 얼룩이 조금씩 묻어 있어 더욱 정감이 가는 곳이에요. 카페만큼이나 아기자기한 메뉴를 주문하면 1인당 1장의 화지와 워터브러시, 고체물감 팔레트를 함께 받을 수 있어요. 이 카페의 트레이가 바로 고체물감 팔레트랍니다.

 

수채화를 난생처음 그려보는 사람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카페 내에 다양한 수채화 그리기 관련 책을 비치해놓고 있어요. 화지 또한 엽서 사이즈라서 차를 마시는 동안 간단하게 그릴 수 있답니다. 워터물감과 워터브러시 외에도 간단한 스케치를 위한 연필과 지우개도 있기 때문에 정말 가볍게 수채화를 그리다 올 수 있어요. 그림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부담 없이 색칠 놀이가 가능한 리컬러링 작품 또한 마련되어 있는데요, 장애인 작가와 함께한 작품이기에 재미있게 즐기면서 장애인들의 사회적 고립을 개선하고, 그들의 자립을 돕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요. 근처 석촌호수를 한 바퀴 둘러보고 눈으로, 사진으로 담은 예쁜 봄 풍경을 카페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나만의 감성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 PEACH_GRAY 피치그레이

서울 송파구 가락로 21길 14-1

문의. 02) 412-2726

www.instagram.com/peach_gray

 

익사이팅 가득한 액티비티도 재미있지만, 가끔은 이렇게 한 번 쉬어가는 시간도 참 좋은 것 같아요. 평소의 나라면 생각하지 않았을 이색취미이지만, 어쩌면 그 어떤 활동보다 삶의 ‘쉼표’가 되어줄 수 있을 테니까요. 더욱 힘찬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는 스마트폰도, 바쁜 업무도 잠깐 내려두고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수채화 그리기를 해보는 건 어떠세요? 내일을 더욱 타오르게 할 불꽃 같은 힘을 낼 수 있는 휴식 시간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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