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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자연을 담은 화가 ‘모네’ 작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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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센 강변, 튈를리 궁의 한쪽에 오랑제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이 있습니다. 오랑제리는 원래 오렌지를 키우는 온실 겸용의 건물로, 이국적인 화초를 즐기는 귀족들의 사교장이기도 했죠. 지금 이 건물 안에는 영원히 시들지 않는 아름다운 식물이 살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타원형의 벽을 온전히 둘러싼
거대한 ‘수련’ 연작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수많은 붓질밖에 보이지 않지만, 멀리 앉아 바라보면 연못의 개구리 소리까지 들리는 마술의 정원.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는 어떻게 이 놀라운 세계를 창조해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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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Digital)이 우리 생활을 아우르고 있는 지금, 붓 하나에 의지해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내는 미술, 그 중에서도 자연의 새로운 면을 우리에게 알려준 '모네' 작품의 숨겨질 비밀을 지금부터 파헤쳐보겠습니다!


인상파, 그 집요함과 집중의 힘

모네는 우리가 미술 시간에 인상주의의 대표자로 빨간 동그라미를 치던 인물입니다. 인상주의라는 말도 그의 작품 ‘인상·일출(Impression·Soleil Levant)’에서 따왔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가 인상파라고 부르는 많은 화가는 생애의 한정된 시간 동안만 여기에 속해 있었다는 것이죠. 유행하는 어떤 사조이기에 잠깐 들렀다 다른 곳으로 재빨리 옮겨간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네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그 안에서 살았고, 그 안에서 죽었죠. 그리 했기에 남들은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을 화폭에 옮겨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마술이 아니었다. 집요함과 집중의 힘이었던 것이죠.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다섯 살에 노르망디 해변으로 이사를 가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가게를 물려주려 했고, 가수였던 어머니는 좀 더 지켜보자고 했죠. 다행히도 꼬마 모네는 자신이 화가가 될 거라는 사실을 곧 알게 되었습니다. 중학교에 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10~20프랑 정도를 받고 목탄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것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유명해졌습니다. 그러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찾아가게 되는데, 거기서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밀로의 ‘비너스’나 다빈치의 ‘모나리자’ 때문이 아니었다. 대가들의 그림 앞에 캔버스를 펴놓고 그림을 베끼는 사람들이 너무나 이상했던 것이죠. 

“나는 절대 저러지 않을 거야. 내가 그림을 배울 곳은 자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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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배우고 그릴 대상은 오직 위대한 자연

프랑스인에게 ‘모네가 어디에 속한 화가냐’고 물어보면 이런 말을 하기도 합니다.

   “En plein air!”

야외의 열린 공기 속에서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그는 언제나 캔버스를 들고 들과 산과 바다로 나갔습니다. 커다랗고 하얀 양산 아래에 서서 약간 희뿌연 한 빛을 받으며 눈앞의 풍경을 그렸죠. 빛을 빼앗길까봐 검은 옷은 피했고, 검은색 물감은 칠하지 않았습니다. 스케치도 없었고 형체를 잡는 외곽선도 없었고, 밝지만 불분명한 색조로 재빠르게 붓을 놀려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그 순간을 화폭에 붙잡았습니다. ‘풍경은 단지 인상일 뿐이다.’ 거기에서 인상파가 태어난 것이죠.

모네의 그림을 보면 자칫 즉흥적인 기분에 따라 그림을 그린 것 같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면 그런 생각은 싹 사라지게 됩니다. 수없이 덧칠한 물감은 그 짧은 찰나에 그의 시선에서 나타났다 사라진 수많은 인상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원숙기에 접어든 모네는 지베르니 농가에서 정원을 가꾸며 그곳 연못의 수련을 그리는 데 집중합니다. 27년에 걸쳐 무려 300점의 수련 연작을 그리는데, 그 변화상도 놀랍습니다. 처음에는 연못의 일본식 다리, 주변의 나무와 같은 것들도 그려넣더니 점차 수면에서 일어나는 일들만 그리게 됩니다. 구름, 햇빛,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빛의 변화만이 그의 관심이었던 것이죠. 모든 대가의 작품은 ‘원화’로 보아야 한다지만, 모네는 원화가 아니면 볼 가치가 없다고 반문했습니다. 보는 시선의 각도, 그림과의 거리, 채광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으로 바뀌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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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가 세잔은 모네의 작품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뛰어난 성찰력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네가 가진 것은 눈밖에없다, 그러나 얼마나 위대한 눈인가!”
 


인내와 극복이 이루어낸 위대한 성찰
 
현대과학은 그의 눈이 놀라운 집중으로 포착해낸 풍경을 통해, 인간의 시각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의 마거릿 리빙스턴 박사는 모네의 ‘인상·일출’을 흑백으로 전환했을 때 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떠오르는 태양과 하늘의 명도가 거의 같기 때문인데, 리빙스턴 박사는 이것이 인간 고유의 시각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인 포유류의 원시적인 시각은 색깔을 구별할 수 없지만, 인간은 같은 명도에서도 색을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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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모네의 눈은 점점 빛을 잃어갑니다. 말년에 백내장으로 시력이 큰 문제를 일으키는데, 수술 뒤에는 보다 불분명한 형체 속에서 변화된 색조들이 나타났습니다. 얼핏 흘려보더라도 알겠지만, 모네의 삶은 파리의 화려한 살롱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고흐처럼 고독하지는 않았지만, 가난과 병이 그를 괴롭혔죠. 그런 그를 오래도록 보살펴준 것은 부인 카밀. 모네의 가장 어두운 그림은 바로 이 부인 이 죽은 뒤 침상에 누운 그녀의 시신을 화폭에 옮겨놓은 것이었죠. 자연의 빛을 화폭에 붙잡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남자 앞에 죽음의 그림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이 있었을까요?

모네는 루브르에서 그림을 배우는 화가들을 바라보며, 자신은 그렇게 만만하게 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베껴야 한다면 가장 위대한 것을 베껴야 한다. 베껴야 한다면 언제나 변하는 것을 베껴야 한다. 그것은 자연이다.'

평생을 지켜온 집요함, 빛에 대한 집중. 이것으로 그는 지상에서 가장 위대한 눈동자가 되었던 것이죠. 우리가 보지 못했던 자연의 새로운 모습을 통찰력과 집중력으로 새롭게 그려나고, 이를 표현하고자 했던 모네. 어쩌면 자연, 그 중에서 태양광의 소중함과 미래 가치를 깨닫고 집중하는 한화의 모습과 닮아 보이는 건 우연은 아니겠지요? ^^


글 / 이명석 / 문화비평가

* 이 컨텐츠는 한화사보 '한화·한화인' 컬처라운지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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