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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와인 마니아의 보르도 즉흥 여행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인 술이라 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소주, 막걸리 등을 꼽을 것입니다. 그만큼 중성적인 맛으로 우리나라의 다채로운 음식과 잘 맞기 때문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런 우리나라에도 점점 외국의 문화와 음식들이 대중화됨에 따라 이제는 와인의 문화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인의 도시, 보르도!

와인 마니아라면 성지처럼 떠올리는 그 곳, 보르도!  선홍빛 아름다운 색깔과 향긋한 향이 일품인 와인. 외국에서는 이미 ‘신의 선물’이라고 칭할 정도로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문화가 된지 오래인데요,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도 단연 으뜸으로 치는 곳이 있다면 바로 남부에 위치한 ‘보르도’지요. 와인에 담긴 그 햇살과 토양 그 떼루아를 직접 볼 수 있다면~! 그 감동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위의 사진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와인의 향과 색 찾으실 수 있으신가요?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다면, 아래의 보르도 여행기를 잘 따라 와주세요~! ^^


4년 전, 와인 맛 보러 보르도 행 열차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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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4년 전, 툴루즈(Toulouse)라는 프랑스 남부도시에 머물다가 우연히 보르도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차로 두 시간 거리니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대전정도의 거리였습니다. 문득 본고장에서 직접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욕심에 다음날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보르도로 향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기차의 바깥 풍경은 산자락 하나 없는 드넓은 평원을 가로질렀고, 틈틈이 넓게 자리잡은 포도밭도 보였습니다. 따뜻한 여름 햇살 아래로 송글송글 맺힌 포도들이 벌써부터 환영을 해주는 느낌이었지요.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열차에 몸을 실은 지 두 시간 뒤, 보르도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와인 투어를 놓친 가난한 여행자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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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성큼성큼 간 곳은 관광안내소. 와인 투어를 물어보았지만 불행히도 와인 투어를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여행자(?)에겐 호주머니 안에 먼지만 가득했고, 게다가 시간 여건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하는 수 없이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들어와 짐을 풀고 카운터 직원으로부터 조언을 구했습니다. 보르도는 와인의 도시라 시내의 카페를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고 하네요. 연신 “땡큐”를 외치며 서둘러 시내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러 카페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젊음이 넘치는 보르도의 오후

시계를 보니 점심이 조금 지난 오후 시간이었습니다. 따갑게 내리쬐는 햇볕이 보르도의 여름을 느끼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도시인데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젊은 사람들의 행보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유유자적하게 강물이 흐르는 가론강 유역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윗옷을 벗고 땀이 맺힌 채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학생들로 가득했습니다. 친구들과 어디론가 향하는 소녀들도 보이는가 하면, 노천카페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 관광객들도 있었습니다. 보르도의 중심에 있는 캥콩스 광장의 넓은 공터에서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보였습니다. 머나먼 한국에서 온 저를 비롯한 여행자 셋은 그 모습이 한없이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광장을 끼고 돌아 오페라하우스 옆을 지나다 보니 와인 매장이 보였습니다. 보르도에서 생산되는 각종 와인을 판매하는 곳인데요, 와인에 대해 잘 몰라서 서성이는 사람들에게 직접 점원이 동행하면서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었습니다. 값싸고 질 좋은 와인이 많다보니 관광객들 손에는 와인 병들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지갑이 얇은 여행자였던 저는 와인은 살 수 없었지만 기념이 될 만한 좋은 와인 오프너를 하나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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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다시 매장을 나왔습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지나가는 트램 전차 뒤로 노천카페가 보였습니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테이블 주변으로 둘러앉아 와인을 마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와 일행은 맞은편에 보이는 노천카페에서 와인을 마셔보기로 결정하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보르도에서 마신 보르도 와인!

자리에 앉고 메뉴를 보았습니다. 책받침 크기만 한 메뉴에는 빼곡히 여러 종류의 와인 이름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와인은 한잔 가격이 가장 비쌌던 보르도 슈피리어급 와인! 사실 레드와인이라는 점 하나를 빼고는 구체적으로 어떤 와인 인지는 잘 몰랐지만, 메뉴 리스트 중 가장 비싼 8천원이라는 가격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지요. 종업원에게 이게 어떤 와인이냐고 물어봤지만 되돌아오는 설명은 불어가 많이 섞여 있어 알아듣지 못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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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이 채 가시지 않아 세 명의 와인 초보자 앞에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는 와인이 놓였습니다. 설레는 기대감을 안은 채 와인 잔을 입에 대고 한 모금 들이켰습니다. 타닌의 떫은맛이 입안에 가득 퍼졌지만 드라이한 맛과 진한 향은 와인을 찾아 보르도까지 찾아온 한국인 셋을 충분히 매료시켰습니다. 이 정체 모를 와인을 전문가처럼 정확히 평가할 수는 없었지만, 와인 한잔은 멀리서 온 한국인 셋에게 깊은 감동과 잠시 동안의 짧은 행복을 선사했습니다.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똑같은 와인 맛일 수도 있지만 와인의 고장인 보르도에서 직접 마신다는 현장감이 더해져 맛에 대한 느낌이 더 풍요로워졌던 것도 사실이지요. 어찌되었든 서빙을 하던 웨이터가 멀리서 온 외국인임을 의식하듯 서툰 영어로 어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대답에 우리는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최고라고 답해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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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한잔을 비우고 자리를 나섰을 때 안 사실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와인을 가르치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직영점이라는 사실이지요! 우연히 들러 향기로운 와인을 마실 수 있었던 점도 좋았지만 그 곳이 와인을 직접 가르치는 공인된 학교라는 사실 또한 뜻밖의 행운이었습니다. ‘보르도에서 와인 한잔을 했다’는 기념 인증 사진을 간판 앞에서 찍은 우리는 다시 강가로 나섰습니다.
 


삶의 여유를 전해주는 보르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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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이 조금 지날 무렵, 가론 강가에 도착했습니다. 벌써부터 강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여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공을 주고받으며 노는 모습, 강가를 따라 열심히 조깅하는 아주머니, 강둑에 걸터앉아 한가롭게 책을 읽는 아가씨, 그리고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와 행복이 느껴졌습니다. 딱히 갈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우리 여행자들도 강가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 빡빡한 도시의 삶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와 행복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어디론 가를 찾아가던 외국의 여행객들도 잠시 계단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할 정도로 보르도의 저녁은 평온함 그 자체였습니다. 여행 내내 쌓인 여독과 타지에서 얻은 긴장감들이 서서히 풀리고 그제야 이 도시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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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여행지, 보르도

사실 보르도는 파리나 런던처럼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닙니다.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한국 여행 안내서에는 상세하게 소개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조용한 마을에 불과하지요. 그러나 볼거리가 별로 없다고 가볼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은 아닙니다.

한잔의 와인과,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찾은 삶의 의미와 행복, 색다른 무언가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 곳은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여행지가 되지 않을까요? 저에게 보르도는 4년이 지난 지금도 “삶의 여유”라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최고의 여행지랍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이영재 l (주)한화 화약부문 종합연구소
비싼 카메라 덕분에 '프리랜스 저널리스트'의 삶을 살아보기도 했고, 
비행기가 좋아 대학원 시절부터 카메라를 들고 연신 세계의 에어쇼를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은 ㈜한화에서 연구원으로 멋진 삶을 살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