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인 라이프/재테크

우리가 행복한 노후 준비 못하는 5가지 이유!



“여행은 가슴 떨릴 때 하는 일이지 다리 떨릴 때 하는 일이 아니다”


어느 라디오 진행자가 청취자가 보내준 메시지라면서 읽어준 말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듣고 있던 필자는 순간 “그래, 맞아, 이거야!” 하면서 무릎을 쳤죠. 이후 필자는 은퇴 관련 강의 때마다 재테크와 은퇴준비도 여행처럼 가슴 떨릴 때 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화,한화데이즈,한화그룹,여행,은퇴,노후,재테크,노동,행복,은퇴연령,노후준비,구조조정,평균수명,금리,자녀,투자,교육,학원,보상,취미활동,봉사,여가,준비,선즉제인,전쟁,현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가슴 떨릴 때는 거의 여행을 하지 못합니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하는 노래를 부르기는 하면서도 실상은 연간 근로시간이 2,100시간에 달합니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많게는 700시간 이상 더 많이 일하고 있죠. 말이 700시간이지 1,400시간 안팎을 일하는 독일이나 프랑스 사람들과 비교하면 무려 1.5배나 더 많은 시간을 직장과 일에 쏟아 붓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젊어서 열심히 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연 늙어서, 즉 다리 떨릴 때라도 마음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까요? 주요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노후에 대한 불안 정도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합니다. 아니 여행도 안 가면서 그렇게 죽어라 열심히 일했다면 당연히 은퇴 후에라도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겠죠?



행복한 노후가 불안한 다섯가지 이유


젊은 시절 그렇게 일을 했으면, 늙어서라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야 하건만,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일한 당신, 노후는 보람차고 즐겁게 보내세요’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크게 다섯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은퇴연령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은퇴연령은 53세로 일본의 60세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61~64세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일이 있을 때 열심히 일하기는 하지만 일할 기간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적어도 7년, 많게는 10년 이상 짧은 것이죠. 사실 50대 초·중반이면 한창 일할 나이인 데다 급여수준도 가장 높을 때입니다. 소득수준이 정점에 달해 몇 년간 더 일해야 노후준비가 가능할 텐데 급전직하로 떠밀리다시피 내려서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상시화되면서 조기퇴직이나 명예퇴직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는 평균수명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과 20년 전인 1990년만 해도 71세였던 평균수명이 2010년에는 81세로 늘어났습니다. 요즘 문상을 가면 돌아가신 분의 연세는 대부분 80세가 넘고 100세 가까운 경우도 많죠. 은퇴시기는 빨라지는 반면 은퇴 후 살아야 할 여생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화,한화데이즈,한화그룹,여행,은퇴,노후,재테크,노동,행복,은퇴연령,노후준비,구조조정,평균수명,금리,자녀,투자,교육,학원,보상,취미활동,봉사,여가,준비,선즉제인,전쟁,현실

우리나라 평균수명 증가추이 / 통계청


세 번째는 그나마 모아놓은 돈이 얼마간 있다손 치더라도 금리가 4% 안팎으로 낮을 뿐 아니라 당분간 올라갈 가능성이 낮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두 자릿수 금리는 이제 박물관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앞으로도 두 자릿수 금리를 보기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금리가 10%, 20% 한다면 그 이자만으로도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다시 오지 않겠죠?


네 번째는 자식들에 대한 투자가 지나치다는 점입니다. 못 벌어도, 없어도 너희들 교육만은 내가 시키겠다는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식 교육에 매달리고 또 그 자식들의 결혼비용까지 챙기다보면 정작 자신은 말 그대로 준비 안 된 노후를 맞게 되는 것이죠. 무리하게 학원을 보내는 것은 물론 해외유학도 마다하지 않은 부모들의 준비 안 된 노후를 과연 그 자식들이 얼마나 보상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할 듯 합니다.


이상의 네 가지 이유가 은퇴 및 수명 연장과 관련된 금전적·재무적인 측면이라면 다섯 번째는 비재무적 측면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은퇴하기 전에는 바쁘답시고 여행은커녕 제대로 놀아보거나 남을 위해 봉사해본 적이 없습니다. 평소에 가족은 물론 친구들과 취미활동을 하거나 여행을 다니면서 추억을 쌓아보지 않은 사람이 막상 은퇴하고 나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는 것이죠. ‘놀아본 사람이 잘 논다’는 말이 왜 생겼겠는가? “돈만 있으면 되지, 그까짓 거 내가 못하겠어?” 하는 말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평소에도 일하는 것 못지않게 놀면서 즐기는 방법을 익혀야 할 것입니다.



노후준비의 첫 번째 조건은 '미리 준비하는 것'


이상의 다섯 가지 중 자신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여건이 몇 가지나 될까요? 기껏해야 자식에 대한 투자와 다섯 번째인 비재무적 여건만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은퇴시기와 수명, 저금리는 내가 통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불확실하기까지 합니다. 특히 저금리는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외생변수라고 할 수 있고, 은퇴시기와 내 자신의 수명 또한 외생변수 못지않게 주어지는 여건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은퇴설계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여건은 최대한 통제하는 동시에 통제할 수 없는 여건에 대해서는 그 같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사건은 은퇴와 수명을 말하는데 사람마다 다르기는 해도 그 시기를 대강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예를 들면 소득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은퇴 및 노후준비를 하는 것만이 노후의 불안을 줄이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즉제인(先則制人)’은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여기서 남을 의미하는 사람 인(人)을 인생(人生)을 의미하는 것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하죠. 


    ‘남보다 앞서 은퇴를 준비하면(先則) 능히 내 인생과 노후를 다스릴 수 있다(制人生).’ 


많은 사람들은 지금도 잘못 알고 있습니다. '은퇴준비'는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바로 나 스스로와의 전쟁이라는 것을 말이죠. 드라마, 영화에서 보는 노후생활을 그저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글 / 최성환 대한생명 은퇴연구소장 

그림 / 박성의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한화솔루션'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한화.한화인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은 한화와 한화인의 열정을 담습니다.
매월 1일 발행되어 5만 7천명의 한화 임직원과 독자님의 가정으로 보내드리는 
<한화.한화인>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면 신청하세요.

사보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