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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음반수집 마니아가 들려주는 아날로그 음악이야기



 

혹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반 LP를 기억하는 분들 계신가요? 십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몇몇 가수들은 지금의 MP3와 CD 대신 LP 음반을 출시하고는 했었죠. 지금은 CD를 거쳐 MP3가 대세가 되어버려 판을 사러 레코드점을 들를 필요도 없고, 이를 애지중지 아끼고 닦느라 시간을 보낼 필요도 없죠. 컴퓨터로 원하는 곡을 내려받아 듣고 혹시라도 싫증이 나면 간단히 단추 하나를 눌러 지운 뒤 새로운 곡으로 갈아치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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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편리한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굳이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마니아가 있습니다. 옛 것에 대한 향수에서, 혹은 음악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질감 때문에 굳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LP를 찾아 나서는 음반수집매니아, 한화건설 발전배관설계팀의 홍용준 매니저의 아날로그 음악사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풍성한 음악의 질감, L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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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매력을 아는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LP는 싱싱한 재료로 갓 차려낸 맛난 식사라면, MP3는 길가다 대충 하나 집어 들고 식사를 때우는 햄버거 정도라고 말이죠. LP가 소리의 100%를 담고 있다면, CD는 이를 절반으로 압축한 소리, MP3는 CD의 음질을 다시 10분의 1로 압축한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홍용준 차장은 그래서 당연히 음악은 LP로 들어야 제맛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래도 CD음질은 좀 차갑고 날카로운 맛이 난다고 할까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음악이 불편해지더라고요. 하지만 LP는 그렇지 않습니다. 들을수록 귀에 감겨오는 부드러운 느낌에 황홀함을 느낍니다. 인간적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음악만이 아니라, 특유의 재킷 디자인을 감상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지요.”

 

음반수집 마니아 홍 매니저가 보유하고 있는 음반은 LP 6백 장과 CD 6백여 장. 음반수집을 위해 든 비용이 수천만 원에 이릅니다. 유년시절 음악을 좋아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그 역시 음악이 주는 소소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는데요. 팝 음악이 좋아 카세트테이프를 모으던 중학생 소년이 LP로 눈을 돌린 건 대학진학 시 턴테이블을 선물 받으면서부터입니다. 그 후 그는 틈틈이 용돈을 모아 좋아하던 음반을 꼬박꼬박 사 모았습니다.

 

“나이든 세대나 옛 향수를 더듬으며 듣는 음악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정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LP의 매력에 쉽게 빠져듭니다. 불편함 정도야 충분히 감수할 수 있고 또 음악의 듣는 맛을 좋게 해 주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거친 사운드가 주는 강렬함

 

대학 시절 홍 매니저가 즐겨들었던 음악은 차갑고 거친 사운드의 헤비메탈인데요. 메탈리카(Metallica)에서부터 U2, 반 헤일런(Van halen)에 이르기까지 빠른 비트연주와 보컬의 고음이 주는 짜릿한 청량감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둘째가라면 서러울 열성 팬답게 LP판으로 메탈리카(Metallica) 음반은 모조리 소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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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이 쉬운 음악은 아니죠. 하지만 저에게는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탈출구 같은 거였어요. 또 듣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들은 시끄러운 음악이 뭐가 좋냐고 하는데 익숙한 저에겐 헤비메탈 음악이 자장가같이 들려요.(웃음).”

 

홍 매니저의 음악사랑은 혼자만의 감상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학시절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모여 서로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감상하기도 하고, 때론 돈을 모아 음반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또, 군 복무 시절에는 내무반 기상 음악을 담당해 음악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제 음악은 제 삶의 일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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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매니저는 헤비메탈뿐만 아니라 팝, 가요도 따로 수집했습니다. 인터뷰 중 LP 듣기를 청하자 국내 뮤지션 중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소개하며 동물원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시적인 가사와 잔잔한 리듬이 저물어가는 가을 날씨와도 잘 어울렸습니다.

 

“우연히 노영심이 진행하는 라디오를 듣게 되었어요. 스피커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이 제 상황과 맞아떨어져서 그런지 가슴 깊이 다가오더라고요. 오늘같이 비가 오면 왠지 감상적인 기분에, 더 아련하게 다가오죠.”

 

그가 음반수집 마니아가 되기까지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시간만 나면 동네 고물상에서부터 서울 회현 지하상가, 청계천 황학동 등 중고 음반시장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음반 상태나 음질이 깨끗한 건 탐이 났습니다. 희귀음반도 수백 장, 수십 장, 취미 삼아 시작한 외도(?)가 이제 딴살림을 차려도 될 정도가 됐으니 음악에 대한 그의 애착이 쉽게 짐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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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홍 매니저가 음반을 모으는 이유가 궁금했는데요. 이유를 묻자 “숨어있는 좋은 곡을 감상하기 위해서”라네요.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인기 음악이 아닌 LP나 CD에 수록된 곡 중 좋은 곡을 접하고 싶어서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곡은 인기곡뿐이잖아요. 하지만 하나의 음반 속엔 다양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어 내게 맞는 더 좋은 곡을 들을 수 있다는 거예요. 누구에게나 쉽게 사랑 받는 곡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곡을 찾아 듣다 보니 오늘에서야 취미가 되었네요.”

 

예전에 노래들을 땐 LP판 구해다 턴테이블에 정성스럽게 올려서 틀던 낭만이 있었는데, 요즘은 CD나 MP3이면 ‘뚝딱’이니 그런 낭만이 좀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하는 홍용준 매니저. 팍팍한 일상에서 잠시 쉴 곳 찾으려는 분들께 아날로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LP를 살며시 권해봅니다.


* 이 컨텐츠는 한화건설 e뉴스레터 '클로즈 업'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한화건설

한화건설은 1962년 창립 이래 대형 토목공사에서부터 각종 산업플랜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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