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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람들/한화인 이야기

평범한 회사원이 23년째 태권도 하는 이유

 


약간 수줍으면서도 환한 미소, 작지만 다부진 체구, 장난기 가득한 얼굴은 여느 회사의 막내 사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한 컷의 촬영을 위해 발차기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자못 진지하고 엄격한 느낌이 듭니다. 화공영업1팀의 박성우 사원은 태권도의 매력에 흠뻑 빠진 태권도 마니아입니다. 한화건설의 명물 임직원을 만나보는 시간! 오늘은 태권도 실력이 남다른 박성우 사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성우 사원이 처음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것은 6살 때. 어렸을 적 다소 체구가 작았던 박성우 사원을 위해 어머니가 고심 끝에 찾아낸 운동이 바로 태권도였다고 합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도장을 찾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태권도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렇게 인연이 시작돼 꼬박 23년에 걸쳐 태권도 5단의 실력자가 됐고,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태권도장에서 몸을 풉니다.



 

"원래 운동을 좋아해요. 중학교 올라와서는 태권도에 더 관심이 생겨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어요. 너무 배우고 싶은 마음에 저녁이 되면 혼자 운동장에 가서 발차기도 해보곤 했습니다."


보통 축구 중계나 유도, 레슬링 같은 경기는 지켜봤어도 태권도 경기는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요. 박성우 사원은 23년이나 쭉 태권도를 하고 있죠. 축구, 농구 등 소위 대중화된 스포츠 대신 왜 태권도에 마음을 빼앗긴 걸까요?


"태권도는 한국의 전통 무술이잖아요. 하얀 도복을 갖춰 입은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라 도복을 입고 살다시피 했어요. 예의범절을 중시하기 때문에 맨손 격투기와 달리 절제된 동작과 정신으로 겨루기에 임해야 해요. 정신수련에도 도움이 되지요."


박성우 사원은 눈을 반짝이며 태권도의 매력을 차분하게 들려줬습니다.

 

 

"처음 태권도를 배우면 유연성과 발차기 연습을 위해 다리를 찢어요. 그때는 정말 하기 싫었는데 단을 하나씩 딸 때마다 성취감이 생기고 점점 재미를 느꼈어요. 고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태권도를 하며 마음을 달랬지요."


어릴 적 시작된 태권도와의 인연은 지금도 그의 삶 곳곳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체대에 입학한 박성우 사원은 곧 군대에 입대하게 됩니다. 이왕 갈 거 끌려가는 것보단 지원해서 가야겠다 싶었다네요.

 

 

"처음엔 해병대를 생각했었어요. 그러던 와중 대학 선배가 코이카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이왕 군대에 갈거라면 좀 더 의미 있는 생활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군 대체 복무로 코이카에 지원하게 되었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박성우 사원은 군 대체 복무를 위해 코이카의 해외파견 국제협력요원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페루에서 약 2년 6개월 동안 태권도 코치를 맡아 가르치게 되었죠. 박성우 사원과 태권도, 페루가 뜻깊은 인연을 맺게 된 순간입니다.

 

 

불법 총기 소지가 가능한 곳이라 안전에 많은 위험이 따르는데, 굳이 페루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개발도상국인 페루에서 우리나라 무도인 태권도에 대해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하네요. 그의 대답에 힘이 느껴졌습니다. 박성우 사원은 군 복무에만 그치지 않고 페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태권도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고해요.



"코이카 근무 기간에 개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요. 저도 뭘 해볼까 고민하다, 제일 잘하는 게 태권도다 보니 페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무료교실을 운영하게 되었죠."


우리나라든 타국이든 아이들을 상대로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게 쉽지만은 않았겠죠?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냐고 묻자 정말 크게 감동을 받았던 일화를 이야기 해줬습니다.


"한 번은 페루 청소년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이 매번 수업에 늦는 거에요. 운동보단 시간 약속에 대한 예절을 먼저 가르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늦게 오는 아이들을 혼을 많이 냈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 집안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 차비가 없어 도장까지 걸어왔더라고요. 그땐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또 한번은 시합을 마친 아이들이 저를 보고 어딜 가자는 거에요. 영문도 모른 채 아이들을 따라 식당에 들어갔는데, 감사의 표시로 저에게 음식을 시켜주고, 돈이 부족한 아이들은 두 명에 한 그릇 꼴로 음식을 시켜 먹더라고요. 너무 감동해 그때 방세 내려고 가지고 있던 돈을 풀어 아이들과 배불리 먹었던 게 생각나네요."


그 아이들과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다는 박성우 사원. 그는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을 만나러 페루에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20년 이상 운동을 해 오고 있는 셈인데, 싸움에도 자신이 있겠다고 묻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흔히 태권도 하면 대련과 같은 스포츠 경기를 떠올리지만, 태권도는 상대를 쓰러뜨리기 위한 격투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 마음을 닦는 무도(武道)라고 배웠습니다. 처음 태권도를 시작할 때도 품새나 발차기가 아니라 기본 예절 교육부터 받았거든요."

 

 

 

이처럼 태권도는 젊거나 강한 사람만 하는 투기적인 운동이 아니라고 합니다. 여자든, 남자든 나이가 만든 적든 모두 자신의 체력에 맞춰 품새를 하고 발차기를 할 수 있는 건강한 운동인거죠. 박성우 사원은 태권도의 매력을 이처럼 설명했습니다


"태권도를 하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성격이 되었죠. 쉽게 흥분하거나 화내지도 않게 되고, 집중력도 높아진 것 같아요."

 

 

세계인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태권도 문화를 꾸준히 만들어 내는 일도 결국 우리가 해야 합니다. 올림픽 선수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함께 인생의 화려한 금빛 발차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태권도가 힘겨운 운동이 아닌 즐거운 문화가 되길 박성우 사원과 함께 바라봅니다.

 

 

* 이 컨텐츠는 한화건설 e뉴스레터 '클로즈업'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