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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자유를 꿈꾸는 여자, 손미나 작가를 만나다

 

 

 

 

 

우리보다 먼저 살다 간 시대의 현인들은 저마다 인생을 정의하고, 수만 가지 좋은 말들을 남깁니다. 우리는 그것을 ‘명언’이라 부르고 때로 인생의 지침으로 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키를 돌리는 것은 그들이 남긴 ‘말’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행동’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녀를 만나보았습니다. 바로 ‘좋아하는 일’ 하나로 매번 자신을 새롭게 채우는 손미나 작가입니다.

 

 

손미나, 작가, 여행인, 한화그룹, 한화, 스타특강쇼,아나운서,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tvN '스타특강쇼']


 

 


지금 그녀는 파리의 어느 하늘 아래에서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비워놓은 자신만의 휴가를 위해 그녀는 6월 20일,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6월 13일 여행 토크 콘서트인 <손미나의 로맨스 인 유럽>을 끝내고 7월에 출간 예정인 책의 교정을 보면서 한화생명을 비롯한 기업체와 학교 등의 강연을 위해 전국을 날아다니던 소란스럽고 분주한 일정을 뒤로하고 말이죠. 9년 전에도 그랬습니다. 그녀는 ‘미나 공주’로 불리며 전국 각지에서 골든벨에 도전하는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었고,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는 아나운서로 남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돌연 마이크를 놓고 스페인으로 떠난 뒤 돌아온 그녀의 키워드는 난데없는 ‘자유’였습니다. 그리고 마이크가 아닌 글로 호흡이 긴 대화를 청해왔죠. 전폭적인 사랑만을 받던 이전과는 다른 커뮤니케이션의 세계. 과연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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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저에게 친숙하고 편안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에요. 부모님도 제게 편지로 말을 걸어오신 적도 많고요. 첫 책인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쓸때는 한 가지 결심이 있었어요. <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에 언젠가는 보답하고 싶다는 거였죠. 귀국 후 그 생각을 실천하게 된거였어요. 글 솜씨를 뽐내겠다거나 대단한 문장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거예요. 제가 담고 싶었던 건 제 경험과 진심이었죠.”

 

“책을 산다는 건, 일부러 그 작가에 대해 조사해 보고, 선택하고, 돈을 치르고, 긴 시간 곁에 두게 되는 행위잖아요. 그런 깊이 있고 친밀한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너무 소중하고 기뻐서 감격스러웠어요. 쓰는 내내 힘들고 ‘이걸 왜 한다고 했나(웃음)’ 하는 순간이 왔어도 다 잊었어요.”

 

방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와 소통해 온 그녀에게 책이라는 수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쉽게 놓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하나의 성취점에서 한 발 물러서고 나니 그녀에게는 보석 같은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도쿄를 다녀와서는 <태양의 여행자>를 썼고, 아르헨티나의 후일담은 <다시 가슴이 뜨거워져라>에 담았습니다. 깨알처럼 정보가 담긴 여행서가 아니라 진짜 그곳의 삶과 사람이 담긴, 관계와 사랑이, 우연과 필연이 교차되는 ‘삶의 기록’들이었죠. 그후 밀려드는 강연과 방송, 집필을 소화하며 팟캐스트나 콘서트와 같은 실험적인 소통의 채널을 넓혀갔습니다.

 

“우선 저는 ‘내가 진짜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 ‘사랑하는가’, ‘좋아하는가’를 끊임없이 물어봐요. 거기에서 긍정적인 답이 나올 수 있어야 하고, 또한 가지는 원칙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대학 신입생 때, 눈 앞에 신세계가 펼쳐지잖아요. 매일 귀가가 늦어지니까 아버지가 학교로 편지를 보내셨어요. 거기에는 아버지가 생각하는 자유와 숙녀의 의미가 쓰여 있더군요. 그리고 당부하셨던 것이 ‘네 마음 속의 통금을 정해라’였어요. 그리고 ‘정했다면 지켜라’ 하시더군요. ‘그게 몇 시인지 부모님은 알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네가 정한 기준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 그 때 얻어지는 것이 자유다’라고 하시더군요. 그 이후로 저는 제가 지켜야 할 원칙을 세우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죠. 글은 무조건 아침에 쓸 것, 체력이 버틸 수 있도록 운동을 꾸준히 할 것, 가족과의 시간을 가질 것, 술자리는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을 넘기지 않도록 할 것, 이런 것들이에요. 내 스스로 생각했을 때 가장 나에게 필요한 것, 움직일 수 없는 원칙을 세우고 나의 일과 일상이 흘러가도록 한다면 소진되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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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칙’이라는 다소 딱딱한 표현이 쓰였지만 이렇게 바꿔보세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라고 말이죠.

 

 

 


첫 출간한 책의 제목 때문인지 어쩌다 ‘자유’를 상징하는 아이콘처럼 되어 버렸지만 그녀가 말하는 자유는 머릿속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과 결단의 자유에서 비롯되는 삶의 다양성이 그녀에게는 최근 가장 큰 화두죠.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라는 책이 곧 출간될 텐데, 그 안에 제가 느낀 것들을 담아봤어요. 우리 주변의 짜여진 시스템 안에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시켜보고 싶었어요.”

 

디지털과 물질이 아닌 감성과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는 그녀는 3년의 파리 생활을 접고 돌아왔을 때 가장 답답했던 것이 한국의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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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한 시간만 거리를 돌아다녀 보면 유행하는 아이템을 알 수가 있어요.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화장을 하죠. 그렇지만 프랑스에서 는 무언가가 유행할 것 같으면 사람들은 그 아이템을 옷장에 넣어요.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 삶이 주는 자유에 대해 이야기해볼 생각이에요.”

 

그녀는 사람들이 알고 있는 프랑스가 아닌, 진짜 프랑스의 속살을, 평범한 사람이 예술적인 영 감을 얻는 그 아름다운 도시의 진짜 낭만을 책 속에서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는 <한화 · 한화인>의 독자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배낭여행이 유행하니 함께 배낭을 싸고, 캠핑이 유행하니 텐트를 차에 싣는 여행은 부디하지 마시라고. 또 한 가지는 자기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우연히 얘기를 나누게 된 일본인 회사원이 있었는데, 이 분이 너무나 일상을 열정적이고 즐겁게 사는 거예요. 그 원천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그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일 년에 일주일은 꼭 프리메라 리가를 현지에서 봐야 하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정해진 날짜에 스페인으로 날아와 경기를 관람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도 한 해가 너무 즐겁고 기대되어서, 뭐든 열심히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저에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할일이 없어서’, ‘보여주기 위해서’하는 여행이 아닌, 진정 자신이 원하고, 경험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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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날 수 없다면, 하루에 5분이건 10분이건 자기 자신을 들여다 봐 주세요. 자신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있어요. 직장인들이 가진 휴식과 일탈에 대한 간절함과 고민을, 저도 경험해봤기 때문에 잘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현실을 벗어날 수 없다고 해서 모두 속박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현실을 열심히 살아낼 수 있는 그 에너지가 바로 우리 가슴속에 있으니 스스로에게 희망을 주세요.”

 

 

일상 속 작은 것 하나에서 스스로가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만큼 더욱 바랄 것도 없죠.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슬럼프와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직장인들에게는 일상 속 행복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처럼 나와의 싸움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질문하고 답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나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을 매일 스스로에게 던져보시길 바랍니다.

 

 

* 손미나
1997년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가족오락관>, <도전 골든벨> 등 인기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습니다. 2004년 스페인으로 떠나 바르셀로나 대학교 대학원에서 언론학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페인 너는자유다>(2006)를 출간, 이후 회사를 퇴사하고 여행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손미나의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 (2006)
그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 베스트셀러. 아나운서 자리를 내놓고 훌쩍 스페인으로 떠난 후 그곳에서의 사람, 공부, 여행 이야기를 꽉 눌러 담았습니다. 친구에게 여행담을 풀어놓스페인의 구석구석을 훑으며 그곳에서의 ‘삶’을 담는 데집중했습니다. 늦깎이 학생의 고충, 다양한 세계관의 충돌,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의 우정이 펼쳐집니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2011)
‘손미나’라는 이름 앞에 ‘작가’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만든, 첫 장편소설. 프랑스를 배경으로 로맨스와 추리가 펼쳐집니다. 그녀의 말처럼 프랑스는 ‘평범한 사람을 예술가로 만드는’ 마력이 있어서, 프랑스에 머무는 동안 쓰려고했던 여행기를 제쳐두고 써내려 간 소설이기도 합니다. 미술에 대한 조예, 다양한 시점, 미스터리 기법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 (2013. 07 출간 예정)
작가가 3년 이상 머문 파리에서 보고 느낀 파리지엔들의 삶과 철학,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 프로방스, 코트다쥐르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봄레미모자, 아갈리에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 세잔과 고흐의 흔적이 가득한 마을 등을 기록한 여행서이기도합니다.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집필 당시의 과정을 생생히 기록하여 작가의 성장기도 엿볼 수 있습니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희망인터뷰'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