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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 멀리/한화 클래식

김병만과 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에 빠지다.




찬 바람이 주는 겨울에도 훈훈함을 간직하게 해주는 연인과 길을 걷다 잠시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랑이 넘쳐 보이는 커피숍으로 급히 들어갑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어? 이거 어디서 들어봤는데?” 익숙하면서도 제목을 바로 떠오르지 않은 그 곡. 바로 옆에 있는 연인도,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답답하게 만드는 그 곡, ‘사랑의 기쁨’을 소개해드릴까 해요.


로맨틱한 멜로디와 제목의 '사랑의 기쁨'. 그런데 가끔 “응?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의 기쁨이 맞나?” 싶을 때가 있는데요. 사실 사랑의 기쁨이라는 제목의 곡은 두 가지에요. 크라이슬러의 바이올린 연주곡인 사랑의 기쁨과 마르티니의 이탈리아 가곡인 사랑의 기쁨이 그것이죠. 이렇게 두 곡은 제목은 같지만 언연히 다른 멜로디의 다른 곡이라는 거~ (어디 가서 봉변 챙피당하면 큰일납니다! 반대로 아는 척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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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굉장히 생기있는 분위기로 오스트리아 출생의 미국작곡가이며 바이아올리니스트인F.크라이슬러의 대표작이에요. 빈의 민요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고 하지요. 이 곡의 첫 멜로디를 듣는 순간 아실 거에요. 개그콘서트 달인코너에 나온 바로 그 곡이거든요. 쾌활하고 밝은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이 곡은 세 도막 형식의 독특할 왈츠곡으로 그야말로 기쁨을 표현하고 있는 화려한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또 하나, 크라이슬러의 대표곡에는 사랑의 기쁨과 함께 사랑의 슬픔도 있다는 사실. 이 곡 역시 빈의 민요에서 비롯된 왈츠곡으로 사랑의 기쁨과는 대조적인 작품입니다. 번뇌에 찬 기분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감미롭고 애상적이며 아름다운 선율로 구성되어 있지요.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슬픔은 '빈의 옛 춤곡들' 에 들어있는 곡으로 이 두 곡은 보통 함께 연주되니 두 곡을 연달아 감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바이올리니스트 F.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는 1875년 2월 2일 비엔나에서 태어난 음악가로 파리 콘서바토리를 13세의 나이로 졸업한 후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연주회를 열었다. 오스트리아 김나지움에 입학하여 정규 교과 과정을 이수했고, 이 무렵 고전 그리스와 라틴어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언어를 습득했다. 김나지움을 졸업한 그는 비엔나 대학에 의과생으로 입학, 2년 뒤 의대 교육을 포기하고 다시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1895년 육군에 징집되었다.


제대 후 비엔나 궁정 오페라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들어가기 위한 오디션에서 비브라토가 많다는 이유로 떨어지게 되고, 그 뒤 더욱 연습을 한 결과 한스 리히터의 초청으로 비엔나 필하모닉과 협연을, 1899년 12월 1일에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하게 된다. 그 뒤 유럽 전역에서 연주회 요청이 쇄도한 크라이슬러는 1900년 12월 7일에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카네기 홀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데뷔 무대를 가졌고, 피아니스트 요제프 호프만과 첼리스트 장 제라르디와 함께 트리오를 결성하여 앙상블리스트로도 활동했고, 말러가 이끄는 뉴욕 필하모닉과 생상스와 브루흐 협주곡을 연주했고, 현대의 많은 새로운 협주곡들 또한 앞장 서서 연주했다. 특히 1910년 11월 10일 런던에서 가진 엘가의 바이올린 협주곡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끈 이후, 그에게는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왕’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이 붙여진다. 1919년 10월 카네기 홀에서 승리에 찬 복귀 리사이틀을 연 이후 1921년에는 런던, 1924년에는 파리에서 연주회를 열며 전성기를 구가하기 시작했다. 1923년에는 극동 지방을 연주여행하며 당시 일제 치하에 있던 서울을 방문하여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코렐리와 비발디, 뒤이어 크로이처, 슈포어, 파가니니, 뷔에탕, 비에니아프스키, 요하임, 사라사테로 이어져 내려온 바이올리니스트-작곡가의 오랜 전통의 가장 마지막 세대로서, 크라이슬러는 자신의 아름다운 연주만큼이나 아름다운 작품들을 작곡했다. 




 

독일 출생의 프랑스 작곡가이자 오르간 연주자인 장 폴 에지드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은 낭만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곡인데, 아름다운 선율과 사랑의 기쁨이라는 감미로운 제목과 달리 변함없는 사랑을 맹세한 애인의 사랑이 허무하게 변한 것을 슬퍼하며 부르는 아픈 사랑의 노래라는 사실.


"사랑의 기쁨은 어느덧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남았네. 눈물로 보낸 나의 사랑이여, 그대 나를 버리고 가는가, 아! 야속한"이라는 가사는, 실비아라는 여인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애절함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한 사나이의 심정을 노래하고 있어요. 지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마음을 선율과 화음이 잘 어우러져 표현한 것이 이 곡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 잠시 사랑의 기쁨이 얼마나 가슴 아픈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지 가사를 한 번 음미해볼까요?

 






이 <사랑의 기쁨>은 마르티니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가곡으로, 요즈음은 샹송 가수들까지도 이 곡을 불러, 샹송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해요. 감미로운 선율에서 사랑이 넘쳐나는 곡으로, 바리톤 가수의 목소리로 들어도 좋은 곡이랍니다. ^^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J'ai tout quitté pour l'ingrate Sylvie

Elle me quitte et prend un autre amant.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Tant que cette eau coulera doucement

Vers ce ruisseau qui borde La prairie je t'aimerai,"


Me répétait Sylvie.

L'eau coule encor,

Elle a changé pourtant.


Plaisir d'amour

Ne dure qu'un moment:

Chagrin d'amour dure toute la vie.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밖에 지속되지 않아요.


사랑의 슬픔은 전생애에 걸쳐 지속되지요.

나는 배은망덕한 실비아를 위해서 모든 것을 떠났소

그녀는 나를 떠나 다른 연인을 취합니다.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밖에 지속되지 않아요.


사랑의 슬픔은 전생애에 걸쳐 지속되지요.

"이 물이 초원의 가장자리로 둘러싸는 시내물을 향해 부드럽게 흘러가는 한 나는 너를 사랑하리라," 라고


실비아는 나에게 반복적으로 말했었지요.

물은 여전히 흘러갑니다,

그러나 그녀는 변심했다오.


사랑의 기쁨은

한 순간밖에 지속되지 않아요.

사랑의 슬픔은 전생애에 걸쳐 지속되지요



작곡가 마르티니


1741년에 태어난 작곡가 장 폴 마르티니는 펜네임으로 주로 알려진 이름이고, 1760년 프랑스로 이주하면서 독일 이름을 버리고 '마르티니'로 개명하였다고 해요. 요한 파울 에지디우스 마르틴, 마르티니 일 테데스코라고도 하며 독일 이름은 요한 파울 슈바르첸도르프이라고 하는데, 이 모두가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랑의 기쁨 작곡가 ‘마르티니’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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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이탈리아 가곡이지만 어렸을 적 배웠던 피아노 명곡집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피아노편곡으로도 종종 연주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흔히 사랑의 기쁨이라는 달콤한 제목 때문에 이 곡을 결혼식에서 축가로 부른다던가 식전 연주곡으로 할 때가 있는데, 가사를 찬찬히 읽어보면 이 곡은 사랑이 변한 여자에 대해 노래하는 남자의 이야기니깐, 우리 앞으로 결혼식 축가로는 조금 자제하기로 해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스트의 사랑의 꿈! 엘가의 사랑의 인사는 사랑의 기쁨과 제목이 비슷해서 종종 헷갈려하더라구요 - 참고하세요 ! 



* 2월의 한화&클래식 (1)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웃고 즐기는 가족 뮤지컬! 동화 속 세계가 실제 내 눈 앞에 나타났다면? 용기와 희망을 길러주는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명작동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기는 연극! 잠자는 숲 속의 공주

▪  일시 2014년 2월 8일(토) 13시 / 17시 (60분 공연)

▪  장소 천안 센터시티 9층 아트홀-G

▪  관람연령 5세이상



* 2월의 한화&클래식 (2) "바리톤과 피아니스트, 그들의 베토벤"


베토벤의 가곡과 피아노 소나타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감동의 무대가 찾아옵니다. 바리톤의 베토벤과 피아니스트의 베토벤, 악기에 따라 섬세하게 달라지는 베토벤의 음악을 감상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베토벤의 가곡과 함께하는 감동의 무대 '바리톤과 피아니스트, 그들의 베토벤'

▪  일시 2014년 2월 9일(일) 15시(60분 공연)

▪  장소  천안 센터시티 9층 아트홀-G

▪  출연  바리톤/ 정록기 , 피아노/공희상

▪  프로그램 베토벤 <당신을 사랑하오 lch liebe dich> 

                 <입맞춤>, 소나타 <비창> 2악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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