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어렸을 적 읽었던 위인전기. 많은 위인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아직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명언 하나가 있습니다.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언이죠. 어린시절 그때 받았던 감동은 아직까지도 깊이 남아있습니다.  평생 잊어서는 안되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하게 하였던 그분. 이순신 장군.

그러나 매년 4월 28일. 어떤 날인지 아는 대한민국 국민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충무공 이순신(李舜臣) 장군의 충의를 빛내고자 제정된 날인 충무공탄신일(忠武公誕辰日)이죠. 요즘 같이 시국이 어수선하고 힘든 시절에는 충무공탄신일을 더욱 기리게 되는데요. 사실 지난달 통영으로 여행을 가서 한산도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한산도에서 만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만나보실까요? 

요즘 같은 상황일수록 우리는 선조의 얼과 정신을 기리며 배움을 청해야 합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정신으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따라올 위인이 없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후대에서도 높게 평가하는 부분 바로 말과 글로써만 나라를 사랑한 것이 아닌 ‘마음과 말과 행동’이 한결같이 일치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언행일지를 실천하는 이순신 장군이었기에, 도저히 기록만으로는 믿기 힘든 역사적인 해전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장군으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에 그의 우직한 충심과 나라를 위하는 우국정신을 몸소 정신과 말과 행동으로 옮겨 행해 본보기가 되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찾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향한 곳은 사적 제 113호 한산도이충무공유적지. 경남 통영시에 가면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섬 중에 한산도가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빛나는 업적을 기리는 제승당과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삼도수군 본영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유서 깊은 사적지죠. 

충무공탄신일을 앞두고 이충무공의 자취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한산도로의 여행. 두근대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남해의 섬 곳곳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것처럼 정확히 파악하고 신묘한 전술로 수십 척의 배로 수백 척의 왜선을 물리쳤던 이순신 장군이 바로 이 한산도에 머물러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한산도에 직접 들어가 보니 이곳이 천혜의 요새임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아담하지만 주변 섬으로 둘러싸여 좁은 입구와 달리 안쪽으로는 병영과 지휘사령부를 세워도 될만한 한산도의 웅장한 자태가 가히 최고입니다. 

한산도에 가면 이순신 장군이 생전에 삼도수군을 지휘하던 제승당을 위시하여 공의 존영을 모신 영당과 송덕비와 같은 부속시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산도 대첩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조선의 자랑 지자총통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그 당시 상상할 수 없었던 함선에서 발사되는 화포는 크기와 무게는 배에 실을 수 있도록 작게 제작이 되었음에도 사거리는 더 늘어난 명품 화포였습니다. 한산도 대첩의 상황을 그려놓은 한산대첩도 역시 빼놓지 않고 눈으로 챙겨 두어야 합니다. 

한산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있으니 바로 이순신 장군이 부하 장수들과 함께 활을 쏘았던 활터입니다. 잘 정리된 활터는 정면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바다 위를 가로질러 건너편 언덕 위 과녁으로 활을 쏘는 지형이죠. 족히 수백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리를 화살을 쏘아 연습하였던 그 당시의 풍경이 잠시 눈앞을 스치고 갑니다. 

일본의 도고 헤이하치로, 영국의 넬슨 제독과 더불어 한국의 이순신 장군은 세계 3대 해군 명장으로 전 세계가 인정한 명장입니다. 지금도 전 세계 각국 해군사관학교에서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교육과 업적을 하나의 일화로 배우기도 할 정도 라죠.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대한민국 국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내에서만 알고 있는 위대한 사람(?) 정도로 생각할 뿐.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이순신 장군은 세계 3대 해군 명장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15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의 지휘 아래 조선 수군은 일본 수군을 대파합니다. 역사를 돌이켜 봐도 이런 전례가 없는 대승을 거둡니다. 육전에서의 포위 전술로 사용하던 학익진을 해전에 도입해 적은 수의 함선으로 다수의 왜선을 압도하는 성과를 냅니다. 리더십의 전형으로 묘사되기도 하는 이순신 장군의 지휘 능력과 과감한 해상 전략, 그리고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의지가 만들어 낸 세계 3대 해전으로 손꼽히는 한산도 대첩으로 이순신 장군은 국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영웅으로 추앙받을 수 있었던 것이죠. 

이순신 장군을 기억하는 가장 큰 일화는 앞서 말씀 드렸듯이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입니다. 전투에 임하기로는 그 누구보다 앞장섬은 물론이요, 살신성인의 자세와 정신을 몸소 실천하신 일화가 아닌가 합니다. 나 혼자 살겠다고 500명의 자식 같은 병사를 버리고 배에서 먼저 탈출 했다면 그 수 많은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이 승리할 수 있었을까요? 

대한민국은 침통의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주무대로 삼고 활약했던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비극 앞에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영웅은 어떤 모습일지 충무공탄신일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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