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 언덕에서 만나는 거리의 화가.
길거리를 캔버스 삼아 작품을 완성하는 그래피티 화가들.
지하철 역 앞의 작은 교향악 연주단.
여행 중에 마주치는 이런 '우연한 만남'은 예상치 못한 볼거리와 함께 여행의 재미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 '우연한 만남'에 있어선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 장르가 주는 감동을 따라올 자가 없지요. 하지만 이 보다 더 흥겨운 볼거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춤! 여행을 통해 만나게 되는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몸을 맡기는 비보이들의 행렬부터 지역의 전통 춤을 멋지게 소화해 내는 무희들의 춤사위는 여행자들에게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춤' 따라 떠나는 세계여행, 지금 출발합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은 그 이름도 유명한 '플라멩코'의 본고장 입니다. 플라멩코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이 지방의 개성적인 민족 감정과 기백이 풍부하고 힘차게 표현된 춤이지요. 보통 음악에 대해서는 칸테 플라멩코, 무용에 대해서는 바일레 플라멩코라 부릅니다. 플라멩코라는 말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불꽃을 뜻하는 Flama에서 비롯된 하류층의 은어로서 '멋진', '화려한'을 뜻했던 것이 집시음악에 쓰이게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꽃보다 할배'에서 할배들의 눈을 현혹하던 플라맹코는 '세비야'의 작은 공연장에서 펼쳐졌죠. 플라멩코를 공연하는 ‘타브라오’란 곳을 찾아가면 이 아름다운 춤사위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습니다. 남부 안달루시아의 대표도시인 세비야에서는 식사를 곁들인 플라멩코 공연이 지금까지 성행하고 있고, 그라나다에서는 집시들이 생활하는 굴에서 여행자를 상대로 한 타브라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밤 11시경에 시작해서 새벽 3시경까지 계속되는데, 최근에는 연출 기술이나 조명 기술 등이 발달하여 박력 있는 쇼가 공연됩니다.
플라멩코 공연 중 ‘오레’라고 하는 흥을 돋우는 소리가 따르는데, 이 소리는 무용수, 가수, 기타리스트가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만, 그 속에는 복잡한 약속이 있습니다. 플라멩코는 노래와 춤, 기타에 의한 반주, 그리고 ‘하레오’로 되어 있는데, 각각 독립된 예능이고, 이 네 가지가 맞지 않을 경우 플라멩코의 맛을 잃게 된다고 하네요. 집시들의 한에 서린 춤사위와 짙은 기타 선율, 그리고 우렁찬 박수와 발 소리까지 합쳐져 하나의 작품으로 만나는 플라멩코, 스페인 여행에선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입니다.
지난 2월, 여왕의 은퇴식이라 불린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선택을 받은 곡은 바로 '탱고'음악 이었습니다. 강렬한 탱고 선율과 차가운 아이스링크에서의 동작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전 세계인의 극찬을 받았죠. 이처럼 세계인에게 친숙한 음악이자, 춤인 '탱고'의 본 고장은 남미의 보석과 같은 나라 '아르헨티나'입니다.
열정적인 눈빛을 마주한 채 엮어 가는 탕게로스(Tangueros: 탱고 춤을 추는 사람)의 관능적인 춤. 찌든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항구도시 이민자들이 그 격정적인 감정을 춤과 음악으로 분출했던 탱고는 스페인의 플라멩코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예술로 손꼽힙니다. 특히 그 춤이 보여주는 유일무이한 매력으로 인해 “네 다리 사이의 예술”로 불리기도 하지요. 탱고는 현재 ‘춤추기 위한 음악’으로서뿐만 아니라 ‘감상을 위한 음악’으로 발전해 다양한 장르의 중요한 음악적 소재로 사용되는 ‘세계의 음악’이 되어 있지요.
공연장을 직접 찾아가야 볼 수 있는 플라멩코와는 달리 길거리 항구도시 이민자들의 쉼터라 불리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도심 곳곳에서 이 춤사위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밀집하는 산텔모 광장이나, 보카지구는 이 탱고 춤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지요. 태생적으로 지닌 격정적인 감성과 강렬한 리듬으로 인해 “치명적인 유혹”이라는 표현이 쓰일 정도로 듣는 사람을 사로잡는 탱고.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혼과 삶이 묻어있는 그야말로 '소울 댄스' 입니다.
앞서 만나본 플라맹코와 탱고는 사실 제대로 된 레슨을 거치지 않으면 일반인이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춤은 아니지요.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내 마음대로 춤을 즐길 수 있는 축제도 있습니다. 바로 미국 북부 시카고의 '여름 댄스 페스티벌' 입니다.
사실 이곳 축제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진정한 '춤꾼'이라 불리며 화려한 몸동작을 구사하는 사람들 보단 그저 여름 밤의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로 보입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춤을 추고 있는 자신을 즐기는 축제라고 할 수 있죠. 지척에 위치한 미시간 호가 바다처럼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기에, 이 영향으로 유난히 덥고 습한 여름을 보내는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매년 여름마다 펼쳐지는 이 댄스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이열치열'- 더운 여름을 더 뜨겁게 보내려는 사람들의 축제 입니다.
이 댄스 페스티벌이 더욱 틀별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그랜트 공원은 1871년 대화재의 잔해를 미시간호에 버리면서 생겨난 매립지에 빌딩건축 계획을 철회하고 1911년 시민을 위한 장소로 만들어진 공원이기 때문이죠. 다운타운의 빌딩 숲 사이로 녹음이 울창한 공원으로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적인 명소가 되었지요.
댄스페스티벌 뿐 아니라 그랜트 파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무료 야외 공연이 야외 공연장에서 열리기도 하고 팝 콘서트, 오페라, 발레 등의 공연이 열립니다. 매년 재즈 페스티벌, 블루스 페스티벌 등이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며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야외 음식 축제인 '테이스트 오브 시카고(Taste of Chicago)'가 매년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온 몸을 흔들며 즐기는 춤의 축제! 답답한 도시 생활에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그야말로 활력 충전을 도와주는 신나는 춤의 경연장 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만나본 '춤' 여행지. 재미있게 보셨나요? 춤과 함께 하니 지구촌 곳곳이 새롭게 보이는 듯 합니다. 춤이 단순한 몸 동작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겠죠. 꽃보다 할배들도 반한 스페인의 플라멩코, 정열의 나라 아르헨티나의 탱고,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시카고의 댄스페스티벌 까지! 전 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화려한 춤 사위를 만나러 지구촌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 식상한 해돋이 명소 대신! 일몰이 아픔다운 도시 3선
▷ 느리게 걸어요. 세계의 아름다운 골목길 BEST 3
▷ 새로운 희망이 샘솟는 그곳! 세계의 땅끝마을 여행기!
▷ 렘브란트, 고프.. 화가들의 아뜰리에가 있는 도시들!
▷ 파리의 예술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카페' 여행!
▷ 사람 내음 가득, 유럽에서 만난 '시장' 여행기!
▷ 와플, 초콜릿, 감자튀김.. 벨기에로 떠나는 주전부리 여행
▷ 겨울바다로 떠나고 싶을 때 추천! 세계 3대 미항!
▷ 따뜻한 커피와 함께하면 더 좋은 '파리의 빵' 여행!
▷ 365일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마켓 열리는 세계의 도시들
▷ 여행전문 블로거가 뽑은 세계 3대 설경 아름다운 도시
▷ 유럽 배낭여행 갈 떄 꼭 깔아야 할 어플 best 6
▷ 유럽여행, 유럽여행패키지 말고 소도시로도 떠나보자!
▷ 알려지지 않아서 더 특별한 미국 북부 지역 횡단 여행!
▷ 영화 속 주인공 처럼, 영화 촬영지로 해외여행 떠나자!
▷ 해외에서 즐기는 이색 가을등산! 대자연 속 캐나다 록키 여행
▷ 음악이 있어 더 낭만적인 가을해외여행지 3선 추천!
▷ 드라마 <더킹투하츠>못지 않은 해외의 화려한 공공기관들
▷ 죽기 전 꼭 한번은 걸어봐야 할 해외 산책로 3선!
▷ 잠들지 않는 밤의도시, 라스베가스 알뜰여행 하는 법
▷ '꽃보다 누나'처럼 땅 속 숨은 보석찾아 지하여행 떠나볼까?
▷ 나도 이제 낭만 여행가! 유럽으로 떠나는 클래식여행
▷ '레고성의 부활 VS 요정의 숲' 크로아티아 여행지 대격돌
▷ 반고흐를 만나고 찜질방에서 쉴 수 있는 공항을 소개합니다.
▷ 위험해서 더 맛있어! 매끌렁 시장에서 맛보는 태국 면요리
▷ 추사랑, 준준형제도 반해버린 세계의 이색 교통수단은?
* 이 콘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직장인 라이프 > 여행/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우리가 이순신 장군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0) | 2014.04.28 |
|---|---|
| 세계 최고의 커피를 찾아 떠난 커피로드 (0) | 2014.04.11 |
| 맛집 찾아 떠나는 당일치기 군산 여행 (0) | 2014.04.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