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빅테이터 분석으로 예측한 브라질 우승 국가는?

한국시각으로 6월 13일 금요일 새벽 3시 15분부터 시작된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가 브라질에서 개막되어 어느덧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제는 결승에 무사히 안착할 것이라 예상했던 브라질이 독일에 무참히 패하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지요. ㅜ_ㅜ

7:1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브라질을 물리친 독일의 기세를 과연 네덜란드를 꺽고 결승전에 진출한 아르헨티나가 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독일이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지는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자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계속해서 승리를 점치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아 참, 이것은 구글 빅데이터의 예상 결과를 말씀드리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축구와 크게 상관이 없는 IT 칼럼니스트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이번 브라질 축구에 대해서는 취미 삼아서 지인과 이야기하거나 SNS에 올리는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각 팀의 전력 분석을 하고 결승전 승자를 맞추는 것 또한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축구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이번 브라질 경기에 구글 빅데이터 분석이라는 IT 기술이 동원되었기 때문입니다. 펠레의 저주, 점쟁이 문어 파울 등만 보더라도 축구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승자와 패자를 맞추는 것인데 과연 이게 가능할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안드로이드 L’, ‘안드로이드 웨어’, ‘안드로이드 TV’ 등 제품과 서비스를 넘나드는 구글 생태계를 선보였던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 2014에서 구글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6강전 8경기를 예상하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하여 이목을 집중시킨 적이 있는데요. 그 결과 모두 적중하여 수많은 축구팬들을 경악하게 하였습니다. 경우의 수만 따져봐도 단순히 운으로 모두 맞춘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모두가 불가능이라 생각했던 일을 가능하게 만든 빅데이터 분석에 대해 모두의 관심이 쏠리게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부분입니다.

구글에 의하면 선수들의 직전 게임 활동을 바탕으로 다음 게임에서 어느 정도 경기력을 보일지 분석하는데 스포츠데이터 업체인 ‘옵타’의 데이터를 활용, 연속선상에 놓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했다고 합니다. 또한, 빅쿼리의 파워랭킹 시스템도 함께 적용하여 객관성을 높였다고 하고요. 여기에 홈 어드밴티지적인 요소로 브라질 현지에 직접 응원 온 관중들의 숫자와 그들의 응원 열광 정도를 또 다른 변수로 추가했습니다. 유독 이번 브라질 경기에는 남미 팀들이 강세였는데 신통하게도 다소 주관적일 수 있는 요인들이 제대로 적중한 셈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결과에 잔뜩 고무된 구글은 이어서 8강전 네 경기 결과를 예측하였습니다. 결과부터 먼저 얘기 드리면 3개는 맞고 1개는 틀렸습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네덜란드는 승리했으나, 유럽의 전통 라이벌인 독일과 프랑스 대결은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죠. 구글은 프랑스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독일이 1:0으로 승리! 사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경기 전부터 ‘독일이 좀 더 우세할 것이다.’는 반응이 많았던 것도 사실인데요. 아무리 구글이 빅데이터를 통해 예측한다고 해도 가장 틀릴 가능성이 높았던 경기였다는 점은 조금 고려해 줄만 하네요.

4강전 첫 경기인 브라질 vs 독일의 경기에 앞서 분석한 자국민 감정을 보면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나올 수 없는 브라질은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반면 크나큰 위기 없이 순탄하게 올라온 독일은 승리에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구글은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랑스 아트사커의 부활을 점쳤지만 실제로는 조직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한 독일을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경기를 이끌어가면서 발생하게 되는 팀 케미스트리의 미묘한 변화, 스타 플레이어 부상 등 중요한 외생 변수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단순히 데이터로 단체 경기인 축구를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인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구글의 예상이 적중된 것은 전통의 강호와 다크호스 간의 경기가 대체로 전자의 승리로 끝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입니다.

오히려 이번 8강 전에서 구글 빅데이터 분석이 모두 맞춘 것은 아니었기에 ‘공은 둥글다.’라는 축구 명언이 다시한번 더 부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약 데이터만 갖고 모든 예측이 가능하게 된다면 우리는 스포츠를 볼 의미 자체가 없어지게 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적중률을 보여줬다는 것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측에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IT-스포츠의 콜라보레이션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흥미로운 이슈였고요.

4강전 두 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 vs 네덜란드의 경기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라도나의 재림이라고 불리는 ‘리오넬 메시’와 부상 없이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아르옌 로벤의 대결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막상막하의 경기력을 보여준 두 팀! 결국에는 승부차기를 통해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에 진출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제 결승전에 올라갈 팀은 정해졌습니다! 바로 아르헨티나와 독일인데요~ 여러분은 어느 팀이 우승할 것이라고 점치시나요? 참고로 구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남미 대결로 결승전이 펼쳐져 아주 근소한 우세로 브라질의 여섯 번째 우승을 예측했고, 브라질에서 ‘문어 영표’로 불리는 이영표 해설위원은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올라가서 유럽과 남미의 강호가 자웅을 펼치고 결국 아르헨티나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었죠. (하지만 브라질은… 또르륵 ㅜ_ㅜ) 빅 데이터 분석에는 네이마르 부상과 같은 돌발적인 외생 변수가 빠져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입니다. 물론 이러한 예상은 그제 브라질-독일의 경기 결과로 인해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거~

자, 그 누가 브라질이 1:7로 완패하리라 예측을 했을까요? 그 누가 호날두가 속해있는 포르투갈이 패배해 일찍 짐을 싸들고 복귀할 것으로 예측했을까요? 아무리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해 예측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완전한 변수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더해가는 것이 축구가 아닐까 합니다. 반전의 묘미를 포함해서요. +_+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결승전 승자는 어디인가요? 7월 14일 펼쳐지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축구 결승전! 이번 기회에 점쟁이 문어 ‘파울’로 빙의해 보시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듯합니다. :)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