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여행사 직원이 알려주는 허니문 예약 체크포인트

“까똑!” 오래간만에 울어주는 카톡을 확인해보니 몇 년 동안 말도 안 섞은 친구로부터의 연락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그 밑을 확인해보니 맙소사…. 그 무섭다는 ‘청.첩.장’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꼭 이래야만 했었니…?)

말복이 지나니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발 빠른 분들은 벌써 가을여행지를 물색하고 계실 텐데요~ 가을 여행지, 겨울 온천여행 등 시즌의 영향을 받는 여행과는 다르게, 특정 층에 언제나 중요하고 폭풍 검색을 하게 되는 여행이 있습니다. 바로 신혼여행입니다. 그렇습니다. 가을과 함께 결혼시즌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물론 배는 아프지만, 허니문은 결혼준비로 지친 예비부부에게 마지막 달콤한 휴식이기에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했습니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에서 2년여를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하지만 허니문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실 수도(?) 있는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허니문 여행지로 정의된 곳은 사실 없지만, 대부분이 생각하는 허니문의 로망이 “한적한 비치에서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둘만의 여유로운 시간”이기 때문에 바다가 보이는 휴양지 대부분이 허니문 여행지가 될 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허니문 여행지를 꼽자면, 아래와 같아요.

■ 잘 알려진 허니문 여행지

- 비행시간 6시간 이내의 휴양지 : 푸켓, 코사무이, 발리, 괌, 보라카이, 코사멧, 팔라완, 팔라우

- 비행시간 6시간 이상의 휴양지 : 하와이, 칸쿤, 모리셔스, 몰디브, 유럽, 보라보라, 뉴칼레도니아

직항편이 많아 이동이 편리하고 고급 리조트들이 가득한 코사무이, 푸켓 등의 허니문 여행지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데요. 허니문을 준비하신다면 ‘풀빌라’ 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풀빌라’란 ‘개인 수영장이 딸린 단독 빌라’를 의미합니다. 풀빌라는 대부분 동남아권 휴양지에 발달되어 있어요. 대표적으로 장동건, 고소영이 다녀온 여행지 발리의 불가리 리조트는 지금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죠. 결혼이라는 힘든 과정을 마치고 편히 쉬고 싶은 ‘휴식형’ 예비부부들이 숙소에 비중을 많이 두시고 고급스러운 풀빌라를 좋아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멕시코 관광청(클릭)]

그에 반해 ‘허니문 아니면 언제 또 지구 반대편까지 가보겠어!’ 라는 ‘모험형’ 예비부부들이 요즘 증가하는 추세죠. 유럽이나 칸쿤, 모리셔스 등 장거리 비행을 감수하고 멀리까지 여행을 떠나시는데요. 이 경우 비행기 값으로 큰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숙박은 서로 양보하며 저렴한 곳을 찾기도 합니다. 뭐, 어찌 보면 이 또한 신혼 때 누릴 수 있는 행복 중 하나겠지요? ^^

이런 모험형 부부들이 선택하는 대표적인 여행지는 칸쿤입니다. 허니문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그 외에도 피지, 사모아, 모리셔스, 뉴칼레도니아, 쉐이셀, 두바이, 보라보라, 팔라완 등 이색적인 휴양지들이 한국에 많이 알려졌어요. 혹시라도 한곳만 다녀오기엔 아쉽다면 싱가폴+발리, 시드니+뉴칼레도니아, 두바이+유럽 등 2개국을 경유하는 여행지를 계획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개인마다 여행지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다를 수 있기에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허니문 상담을 하며 비교해보고 예비부부들의 생각을 들어봤을 때 각각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아요.

■ 가까운 동남아권 휴양지

□ 장점

1. “풀빌라”와 같이 고급스러운 숙소에서 럭셔리 휴양 (한 번쯤 묵어보고 싶었던!!)

2. 저렴한 예산대. (1인당 200만 원 내외 : 허니문 패키지 기준)

3. 직항노선이 많고 비행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이동이 편한 점

4. 패키지가 발달 되어 있어 신경 쓸 게 없는 점~ 가이드도 있고 여행이 안심이 돼요.

□ 단점

1. 왠지 허니문이 아니더라도 휴가철에 언제든 갈 수 있을 것 같아 허니문으로 하기엔 아쉬워요.

2. 단둘이 오붓해지고 싶은데 패키지라 다른 커플들이 함께 다닌다는 점

3. 패키지인 만큼 가이드의 횡포가 있는 건 아닐까? 

■ 먼 지구 반대편 휴양지

□ 장점

1. 언제 긴 휴가 내고 여기까지 또 와보겠어? 아시아권을 벗어나 색다른 문화체험

2. 한국과 반대편에서 단둘만의 파라다이스에 온 느낌! 진정한 휴양지~

3. 하와이, 몰디브, 모리셔스, 피지 등 이국적인 먼 나라의 설레임은 일일히 표현할 수 없어요.

□ 단점 

1. 아무래도 비용이 좀 들죠. (1인당 300만 원 이상, 초과하기도 함)

2.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다 보니 시차 적응이 힘들고, 장거리 이동에서 오는 피로감

3. 시차가 다르니 여행사, 예약처와 연락이 잘 안 되는 경우,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 둘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

허니문은 일반 여행과 다르게 대부분 예식을 마친 주말에 출발하여 최대 휴가기간인 7일 이내 돌아오는 패턴이기 때문에, ‘길일’에는 조기에 여행예약을 마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일반 여행객들과 주말에 출발날짜가 겹치기 때문에 허니문 예약은 식장 예약 후 바로 진행하는걸 추천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되신다면 주말 출발보다 주중 출발을 해보세요. 항공 좌석이 여유로운 경우가 있어요~

허니문 예약을 할 때 크게 여행사를 이용하거나, 직접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실 텐데요. 아무래도 허니문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 만큼 완벽해야 하고, 신경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기에 여행사를 이용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허니문 여행예약, 어떻게 해야 잘하는 걸까요?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 구성은 크게 항공+호텔+일정(관광지, 식사)+허니문 특전 및 사은품입니다. 간혹 열 곳 넘게 견적 비교해보시는데요. 이런 비교는 한 마디로 ‘아이고 의미 없다~~’ 입니다. 단순히 금액 비교가 아닌, 상품 구성을 보셔야 하기 때문! 예를 들어 일정과 호텔은 같은데 A 여행사 국적기이용: 200만 원, B 여행사 외항기 이용: 190만 원 일수도 있어요. 항공과 호텔은 고정금액인 경우가 많고, 일정과 사은품에서 금액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두 세 곳 정도에서 같은 조건(항공+호텔)으로 견적을 받아보신 뒤 일정을 비교해보세요.

허니문 앨범, 커플 스파, 둘만의 프라이빗 디너, 현지 허니문 스냅 촬영 등 커플을 위한 특전이 얼마나 제공되는지 비교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은 항공은 본인의 마일리지를 사용하거나, 자체적으로 저가항공을 예약한 후 호텔과 일정만 여행사에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항공+숙소는 개별 예약한 뒤, 현지 투어만 여행사에 예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셀프 허니문 여행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

- 스카이 스캐너 : 바로가기 (클릭)

- 아고다 : 바로가기 (클릭)

- 트립어드바이저 : 바로가기 (클릭)

- 에바종 : 바로가기 (클릭)

※ 허니문 스냅,  OO 자유여행 등의 검색으로도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bora bora resort fourseasons(클릭)]

어쩌면 평생 한 번밖에 없을 허니문은 모두가 완벽한 여행이 되길 꿈꾸실 텐데요, 완벽한 여행의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여행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마저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아마 최고의 허니문을 보내고 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허니문 상담을 하면서 가장 듣기 좋았던 건, 고민하는 상대의 옆에서 “너랑 같이 가면 어디든 다 좋아~” 라던 커플의 대화였어요. 특별한 여행지를 찾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건 평생의 동반자와 함께 하는 것. 이것을 가장 마음에 두고 두 분의 취향에 딱 맞는 허니문을 떠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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