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반기 공채] 한화가 인적성을 폐지한 이유는?

2014년 하반기 공채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미 주요 기업의 경우에는 서류전형을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무사히 서류전형을 통과한 취업준비생들이 다시금 긴장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화도 계열사별로 다르지만 9월 말이 되면 서류전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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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화의 경우 서류전형 다음 단계가 여타 기업과는 조금 다릅니다. 일부 기업들이 서류전형을 마감함과 동시에 인적성 일정을 발표해 그에 맞춰 구직자들 또한 인적성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한화는 2013년 채용부터 인적성검사를 전면 폐지하고 계열사별 업종특성이 반영된 인재채용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해 채용절차를 대폭 간소화했기 때문입니다. 취업준비생들이 입사 전부터 서점과 여러 루트를 통해 인적성검사를 공부(?)하면서 변별력의 기준이 사라지고 있고, 그에 따라 취업준비생과 기업 모두 시간과 비용 낭비를 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점을 없애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었습니다.

■ 인적성 폐지를 통한 긍정적 효과

기존 '원서접수 > 서류전형 > 인적성검사1차•2차 > 면접 >최종합격자 발표'의 채용절차에서 

'원서접수 > 서류전형 > 각사별 평가방식 > 최종합격자 발표'로 단순화

채용 기간의 경우 2.5개월에서 1.5개월 정도로 단축 효과!

한화를 필두로 포스코, 현대건설 역시 최근 인적성검사 폐지를 발표했고 다른 기업 역시 인적성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적성검사는 취업준비생이 넘어야 할 큰 산임에는 분명한데요, 최근 인적성검사 트렌드와 그 대비법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인적성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을 인지하고 한화와 같이 폐지하는 기업이 있는 한편으로는 보완하는 기업들도 다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창조적이면서도 조직에 적합한 인재를 찾으려는 방안이지만 취업준비생의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 인적성검사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키워드는 단연 ‘인문학’과 ‘역사’입니다. 2~3년 전부터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인 인재를 발견하기 위해 기업들은 채용에 ‘인문학’을 도입하기 시작했고, 일부 기업에서는 인문학 관련 서적을 읽은 후 토론하는 방식의 면접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문학에 역사 인식에 대한 부분까지 인적성에 포함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추세이지요. 삼성의 경우 SSAT에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적 지식에 관한 문항을 대폭 증대하였으며, LG 역시 한자와 한국사를 인적성검사에 도입하면서 주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를 지원자들로부터 요구하고 있습니다. SK 역시 인적성검사에 한국사 영역을 추가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변화하는 인적성검사에 맞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기업에서 인문학과 역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두 개의 학문은 단기간에 학습이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스펙과는 궤를 달리합니다. 소위 8대 스펙 중 어학 성적은 학원에 다니고 시험을 몇 번 보면 8~900점은 대부분 넘을 수 있었습니다. 자격증도 그렇고요. 봉사활동, 해외연수 역시 단기 활동을 통해 이력서의 한 줄을 채울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인문학과 역사는 다릅니다. 평소에 관련된 지식을 얼마나 습득하고, 그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려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비 방법으로는 다독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을 비롯해 한국사의 주요 흐름을 이해하고 본인의 관점에서 정리해보는 등의 연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하면 책의 권수를 생각하는 취준생이 많습니다. 모든 것을 ‘스펙’으로 이해하려 하기 때문인데 이는 잘못된 접근 방법입니다.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문학적 질문에 대한 답변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질문을 던졌을 때 얼마나 명쾌하게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과 연결하여 이야기할 수 있느냐를 한 번 되짚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찾아본다면 지금 당장 어려운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이 아니라 고교과정 교과서 또는 과거 읽었던 역사, 인문학 서적을 한 번 더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은 사항을 하나씩 외우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데 더 초점을 두며 공부해보세요.

인사담당자들에게 인적성검사에 대한 팁(tip)을 요청하면 대부분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항목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해주십시오.’라고 말이죠. 하지만 취업준비생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중에서 각 기업의 인적성검사와 관련된 문제집, 해설서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겠지요. 

마음이 급한 취업준비생의 경우, 인적성검사를 공부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인적성검사 와 관련된 책자를 이것저것 구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책의 첫 10페이지를 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단시간 내에 한 권을 풀 수 없다면 유형을 파악하는데 집중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신이 시험 보는 기업에서는 어떤 유형의 문제가 최근에 출제되었는지 그리고 올해 출제 경향이 어떤지 먼저 알고 공부를 시작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채용에서 인적성검사는 초기 도입했을 때의 목적과는 조금 다른 상황은 연출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초에 지원자의 인성과 적성을 판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용되었지만, 이것이 지원자를 선별하는 또 다른 기준이 되고 있고, 그렇다 보니 인적성검사 문제집, 기출문제, 분석집 등의 자료들이 나타나고, 인적성검사 대비를 위한 과외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한화와 같이 인적성 폐지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는 못합니다. 한 마디로 인적성검사를 포함한 지금의 공채 시스템은 격변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인적성검사의 도입으로 기존에 기회조차 얻지 못했던 지원자들이 더욱 많은 기회를 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취업이라는 어쩌면 지금까지 가장 힘든 고비를 넘고 있는 모든 분께, ‘지금의 노력은 절대 배신이라는 말을 모를 것이다!’ 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파이팅입니다. 

■ 인적성검사 A매치데이?

작년 하반기 금융공기업 공채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갑작스러운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공기업의 인적성검사 날짜가 모두 동일했기 때문인데요. 이를 두고 ‘A매치데이’라고 일컫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역시 A매체치데이를 피해가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10월 18일 주요 금융권 및 공기업에 사기업까지 인적성 시험일이 겹치는 대란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 한국수출입은행, KDB산업은행, 한국은행 등이 금융공기업이 10월 18일로 시험 일자를 확정, 발표했습니다. 만일 금융공기업 입사를 희망한다면 어떤 동선으로 이동해야 할지 미리 계획을 잡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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