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처럼 페루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올여름 방영된 ‘꽃보다 청춘’에서 유희열, 이적, 윤상이 반한 그 나라! 바로 페루입니다. 기존에도 페루는 신비함과 전통문화가 잘 남아 있어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지만, ‘꽃보다 청춘’이 방영된 이후 국내에서 더욱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마추픽추'와 사라진 잉카 제국의 비밀스럽고 애잔한 이야기가 가득한 그 곳. 아스라하게 남은 옛날의 흔적들로 수 많은 여행자를 유혹하고 꿈결 같은 시간을 선사하고 있는 신비의 장소. 오늘의 여행지는 바로 페루입니다. ^^

콜롬비아에서 칠레까지 남북 길이 4,000킬로미터에 걸친 대제국을 이루었던 잉카 문명의 고향 페루! 페루의 여러 명소 중 가장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또 여행객들을 불러들인 곳이 바로 ‘잃어버린 공중 도시’ 마추픽추일텐데요, 황금을 찾는 침략자들에게 쫓기던 잉카인들이 비밀도시를 건설하고 복수를 꿈꾸었다는 곳! 어느 날 갑자기 만 명이 넘는 도시의 주민들이 마을을 불태우고 185구의 미라만을 남겨 두고 사라져버린 곳! 무슨 목적으로 지어졌는지, 왜 버려졌는지, 사라진 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아무것도 확인해주지 않은 채 굳게 입을 다문 돌들의 도시가 바로 마추픽추입니다.

마추픽추의 존재는 20세기 초반에 미국의 역사학자 하이럼 빙엄에 의해 ‘재발견’되기 전까지 극소수의 원주민만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해발고도 2,430미터의 산 정상에 자리 잡은 계단식 성곽 도시는 잉카 제국에서 유일하게 스페인 침략자의 손이 닿지 않은 도시입니다.

그래서 페루 원주민들에게 마음의 고향으로 사랑받는 곳이기도 한데요, 페루인뿐 아니라 파블로 네루다와 빅토르 하라, 체 게바라에 이르기까지 ‘아메리카인’으로서의 자각을 얻은 이들은 모두 이곳에서 삶의 전환을 맞았다고 고백했지요. 

15세기 초반에서 중반 무렵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마추픽추는 도시 대부분이 산의 가파른 경사면에 건설되어 있는데요, 유적의 주위는 높이 5미터, 너비 1.8미터의 견고한 성벽에 둘러싸여 있답니다. 특히 ‘문자와 철기, 화약, 수레바퀴가 없었다는 잉카인들은 어떻게 이 엄청난 양의 돌을 옮겨와 도시를 건설했을까?’라는 궁금증도 생긴답니다. ^^ 

쿠스코는 태양신을 섬기던 잉카 제국의 수도였는데요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한때 ‘세계의 배꼽’이었던 쿠스코는 잉카인들이 신성시한 퓨마의 형상으로 세웠답니다.

1553년, 스페인 용병 출신의 상인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 제국을 침략했을 때 잉카인들은 그를 전설의 창조주 비라코차로 믿었는데요, 흰 피부를 가진 창조주가 돌아온다는 그들의 믿음 덕분에 180명의 오합지졸 병사뿐이던 피사로는 7만 병사를 지닌 잉카 제국을 쉽게 무너뜨렸습니다. 황제 아타우알파를 볼모로 잡은 피사로는 몸값으로 큰 방을 가득 채우는 황금을 요구했고, 황금 6,087킬로그램, 은 1만 1,793킬로그램으로 방을 채웠지만, 황제는 처형당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잉카인들은 마지막 황제 투팍 아마르의 지휘 아래 40년에 걸쳐 스페인에 대항하지만, 결국 400년에 걸친 잉카 문명은 막을 내리고 말았는데요, 찬란했던 문명이 무너진 후 정복자의 탐욕스러운 손길이 도시 곳곳에 더해졌는데도 쿠스코는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고도가 3,310미터에 이르는 쿠스코의 거리를 걷다 보면 희박한 공기 때문인지 멸망한 문명의 화려한 자취 때문인지 알 수 없는 현기증이 밀려드는데요, 쿠스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인 아르마스 광장은 사실 잉카 최후의 황제 투팍 아마루가 처형된 비극의 공간이기도 하지요. 잉카 제국의 흔적은 석벽과 돌길에만 남아 있을 뿐인데요, 태양의 신전 쿠리칸차가 있던 자리에는 산토도밍고 교회가, 와이나 카파쿠 궁전 터에는 라콤파냐데헤수스 교회가, 비라코차 신전이 서 있던 곳에는 대성당이 들어섰습니다.

태양 신전을 부수고 남은 토대 위에 세워진 산토도밍고 교회는 1650년의 대지진 때 다 무너졌지만, 토대가 된 잉카의 석벽만은 뒤틀림 하나 생기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침략자들이 세운 산토도밍고 교회는 멸망한 제국의 석조 건축술의 우수성을 묵묵히 뒷받침해주는 예가 되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천몇백 년 전에, 사막과 같은 건조 지대에 피어났다 쓰러진 나스카 문명! 그 문명의 주인공들은 수수께끼의 지상화로 불리는 그림 ‘나스카 라인’을 유산으로 남겼는데요, 그들은 광활한 대평원에 직선, 삼각형, 사다리꼴 같은 선과 기하학적 문양부터 벌새, 펠리컨, 원숭이, 고래에 이르는 생명체까지 수백 개의 그림을 남겼습니다. 

그림의 크기는 작은 것은 10미터, 큰 것은 300미터에 이르러 공중에서 내려다봐야만 전체의 윤곽이 드러나는데요, 도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렸는지 제대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겨우 알아낸 사실은 평원을 뒤덮은 검은 돌과 모래를 손이나 막대기로 긁어내 안쪽의 밝은색 흙을 들어내는 간단한 방식으로 그림이 그려졌다는 점 정도이지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성 건조기후는 그림이 오래도록 살아남는 환경을 제공했는데요, 6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그림을 내려다보는 투어는 30분 남짓의 짧은 시간에 지독한 멀미를 동반하지만 나스카 그림의 경이로움을 즐기기에는 그만입니다! 

나스카에서 버스를 타고 두 시간을 북쪽으로 달리면 작은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가 나오는데요,거대한 모래 언덕에 둘러싸인 오아시스 마을로 페루의 50솔 지폐 뒷장의 그림이 바로 와카치나의 호수입니다. 야자나무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은 원래 페루 상류층들의 휴양지였으나 지금은 배낭여행자들의 파티중심지로 떠올랐지요. 이곳에서 버기 투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 커다란 바퀴를 탄 차는 가파른 모래언덕의 경사를 최고 속도로 질주합니다. 롤러코스터라도 탄 것처럼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데요, 모래를 휘날리며 달려온 차가 어느새 언덕의 꼭대기에 올라서면 여기서부터는 샌드 보딩으로 언덕을 달려 내려오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

아름다운 그리고 신비한 페루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페루에 대한 정보는 물론 여행 TIP을 미리 알아두는 센스를 발휘해야 하겠죠? ^^

아르마스 광장 부근, 석벽으로 둘러싸인 거리에는 돌을 다루는 데 있어 세계 최고라는 칭송을 받는 잉카 석조 건축의 백미가 남아있는데요, 기술을 뽐내듯 일부러 12각으로 깎아 만든 ‘12각의 돌’을 찾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랍니다.

또한, 쿠스코의 동쪽을 지키는 요새 유적인 삭사이우아만에서는 매년 6월 24일 남미의 3대 축제라는 태양의 축제가 열리는데요, 쿠스코 근교에는 소금밭 살리네라스, 모라이 유적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쿠스코에서 출발한 기차는 강과 산길을 휘돌아 마추픽추로 향하는데요, 기차가 서는 종착지 마을에는 노천 온천이 있는데, 마추픽추를 둘러본 후 피로를 풀기에 좋답니다. 또한, 이 마을의 이름인 ‘아구아스칼리엔테스’는 ‘뜨거운 물’이라는 뜻으로 마추픽추행 열차가 마을을 지나기 시작하면서 개발되기 시작해 호텔 및 숙박업소도 상당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하루 정도 묵어도 좋다는 사실! 

대부분의 남미 국가가 육류 위주의 음식문화를 지녔지만, 해산물을 많이 쓰는 페루 요리는 남미에서도 음식이 맛있고 다양하기로 손꼽히는데요, 그 중심에는 페루가 낳은 세계적인 요리사 가스통 아쿠리오가 있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리마의 식당 아스트리드이가스통 (Astrid Y Gaston)은 남미 최고의 식당으로 뽑히기도 했는데요, 이왕 페루까지 갔으니 페루 최고의 요리사 음식은 맛보아야 하겠죠?

이 외에도 페루 중부의 와라스는 안데스 산맥의 표고 3,090미터에 자리 잡은 고원도시에서 즐기는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페루의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추천합니다. 

자 지금까지 페루에 대해 그리고 페루 여행 정보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꽃보다 청춘’을 볼 때처럼 페루로의 여행 욕구가 폭발! 하지 않으신가요? 하지만 너무 급하게 떠나는 건 앙대요~ 페루 여행에 필요한 언어, 교통, 환전 등 정보를 꼼꼼하게 체크한 뒤 떠나는 것이 좋다는 사실! 혹시 이 글을 읽고 페루 여행에 동참하셨다면, 다녀와서 후기 살~짝 남겨주는 센스! 잊지 마세요. ^^

* 글과 사잔 김남의 여행칼럼니스트

* 이 컨텐츠는 한화 사보 'What's Next'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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