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3대 블랙홀 배낭여행지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 영화 인터스텔라가 국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죠. 시공간을 초월한 우주의 신비를 물리학적 이론에 근거하여 3시간 동안 우주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데요. 여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금 당장 영화에서 나온 것처럼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보는 내내 한 듯합니다. ^^ (어서 빨리 우주여행이 현실화되기를!!!) 

영화 인터스텔라의 모든 장면이 훌륭했지만 그중에서도 블랙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모두 집어삼켜 어둠마저 사라진다는 블랙홀. 검은색이 매력적인 그 블랙홀을 실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물론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자, 우주에만 블랙홀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지구 상에 그들을 위한 블랙홀이 존재한다고 믿고 있답니다. 과연 지구에 존재하는 여행 블랙홀은 어디일까요? 

■ 무한 마력으로 한 번 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블랙홀 여행지?

말 그대로 블랙홀입니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오질 못하는 무한 마력 때문에 배낭여행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세계 일주를 한 경험자들이 블랙홀 여행지로 꼽는 세계 도시가 3곳이 있답니다. 이집트에 있는 다합, 파키스탄에 있는 훈자, 그리고 최근에 꽃보다 청춘에서 소개한 라오스 방비엥까지. 예전엔 라오스 방비엥 대신 태국 방콕의 카오산로드가 블랙홀로 불리었지만, 너무 상업적으로 변한 카오산 로드의 분위기에 아직은 순수한 볼거리가 남아있는 라오스 방비엥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블랙홀 여행지의 공통된 특징은 저렴한 물가와 오래 머물러도 지겹지 않은 자연 풍경과 놀거리입니다. 그런 특징으로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려드니 그냥 그들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쏜살같이 흘러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답니다. 

처음 소개해드릴 배낭여행지의 블랙홀은 누구나 그곳에 가면 흐느적거리게 된다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 황금의 땅 '다합'입니다. 황금의 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아랍어로 다합이 황금이라는 뜻이기 때문이지요.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서 버스로 9시간을 달리면 다합에 도착합니다. 9시간이라는 시간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지만, 다합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피로와 짜증이 사라지게 된다는!

다합이 유명한 이유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다이빙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다이빙 회사들이 해변가를 둘러싸고 있고 이집트의 물가와 많은 공급으로 인해 다이빙을 배우고 자격증을 저렴하게 취득하기 좋은 곳이 바로 이집트 다합입니다. 느즈막이 일어나 오후쯤 다이빙 강습을 받고 물질 2시간을 하다 나와서 굶주린 배를 채운 뒤 슬렁슬렁 불어오는 따뜻한 바닷바람을 즐기며 해안가를 걷습니다. 이런 느린 삶이 가능한 곳, 이집트 다합만의 매력이랍니다. 

두 번째 배낭여행의 블랙홀은 바로 파키스탄입니다. 파키스탄이라고 하면 위험한 테러국가로 인식하기 딱 좋지만, 실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아주 평화로운 곳입니다. 인도와 종교적인 분쟁으로 분리 독립하여 살고 있는 파키스탄은 인도 북부 지역 국경을 통해 넘어갑니다. 무엇보다도 훈자마을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2000년도 작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무대가 되었던 곳입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서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연과의 친화’라는 메시지를 던져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지요.

가는 길이 워낙 험하고 세계적으로 위험하기로 소문난 하늘 위를 나는 도로를 수십 시간 거쳐 가야 하므로 여행자들이 찾아가기 힘들어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소박한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파키스탄의 훈자마을입니다. 훈자마을은 장수마을로도 유명한 곳이죠. 이방인을 향한 순수한 마음을 경험하게 되면 시간이 멈춘 듯한 훈자마을에서 떠날 수 없다고 하죠. 삶이 괴로울 땐 저 멀리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파키스탄 훈자마을로 향해보세요. 

태국 방콕에 가면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드는 카오산로드가 있습니다. 이제는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 이곳이 여행자들을 위한 곳인지 여행자들의 등골을 빼먹으려는 상인들을 위한 곳인지 구분이 되질 않죠. 카오산로드를 대체할 만한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인접국인 라오스 방비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꽃보다 청춘에서 유연석, 손호준, 바로 세 명의 청년들이 우정을 과시하며 여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소개되었던 그곳입니다. 자연이 만들어준 천연풀장 블루라군과 튜브를 타고 동굴탐험을 할 수 있는 그곳이 바로 라오스 방비엥입니다. 

방비엥이 배낭여행의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이유는 젊은이들의 축제가 밤새 열리기 때문입니다.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자 블랙홀로 불리는 곳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젊은 청춘들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는데요, 이들의 열정은 밤에도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밤새 이어지는 파티문화가 인상적이죠. 방비엥은 젊음의 메카라고 해도 손색없습니다. 

전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나만의 블랙홀 여행지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도에 사막 위의 도시 자이살메르나 푸쉬카르, 남미 페루의 오아시스 마을 와카치나 정도를 꼽습니다. 

이런 블랙홀 여행지의 공통점이 있더군요. 저렴한 물가, 다양한 볼거리, 순수한 사람들. 삶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고도성장된 도시에서의 삶이 우리를 블랙홀 여행지로 인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 생각하지 않고 심심하지 않으며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곳. 평상시 우리 삶이 얼마나 팍팍하고 힘들었는지 궁금하다면 블랙홀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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