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생활 #3 성수동의 변신, 특별한 카페거리 소개

패션의 중심으로 독특한 맛집과 카페가 줄지어 있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뜨고 있는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 이국적이며 특유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이태원 경리단길,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핫 플레이스로 음악적 공간과 맛집이 넘치는 홍대 등 서울 곳곳에는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다는 점! 

최근 서울의 브루클린, 제2의 경리단길, 한국의 소호라고 불리며 뜨고 있는 핫 플레이스! 평범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깊은 속내를 품은 성수동을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데요, 이곳은 아름다운 가치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며 소박하지만 여유롭게 걷는 재미가 있고 남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 그럼 본격적으로 성수동 산책을 떠나볼까요?

성수동은 지하철 2호선 뚝섬역과 분당선 서울숲역 사이의 주택가에 있는데요, 특히 서울숲과 가까우므로 다른 마을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답니다. 그동안 그저 사람 살이가 전부였던 이 마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서울숲역 4번 출구에서 성수동 산책을 시작했는데요, ‘서울의 브루클린’, ‘제2의 경리단길’, ‘한국의 소호’라 이름 붙인 통에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요? 첫 느낌은 생각보다 더 소박하고 평범한 일상의 모습이었답니다. ‘이 길이 맞나?’라며 의아한 마음을 품고 몇 분 동안 계속 걷다 보니 제가 찾고 있었던 가정집인 듯 가정집이 아닌 핑크빛 카페, 그랜드 마고를 발견했는데요, 내심 마음이 놓이면서 다시 기대에 부푼 걸음으로 옮길 수 있었어요. ^^

성수동 주택가는 최근 몇 년 사이 시나브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서울숲을 조성하고 동네 숲 만들기 운동을 해온 ‘서울그린트러스트’가 2013년 가을에 기획한 <성수동 동네꽃축제>로 부터 변화가 시작되었답니다.

‘서울그린트러스트’의 사무실이자 작은 숲인 ‘녹색공유센터’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 놓았는데요, 마당을 살짝 들여다보기만 해도 온통 초록빛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봄과 가을에 한 번씩 정성껏 가꾼 식물들을 판매하는 행사 ‘27번가 꽃시장’도 열리고 있는데요, 꽃향기 가득한 싱그러운 장터가 될 것 같지 않나요? ^^ 

‘녹색공유센터’ 옆 반지하에 있는 ‘오고가게’! 원래 이곳은 주차공간이었는데요, 길을 걷다가 그저 스칠 수도 있지만, 나무 간판 위로 자라는 풀을 보고서는 절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곳이었답니다. ‘오고가게’라는 정원용품과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가을이 되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함께 무농약 친환경 김치를 직접 담글 수도 있다고 해요. ^^ 

성수동 마을에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특별한 공간들이 아주 있는데요, 체인지 메이커(Change Maker, 장르에 상관없이 무엇인가 새롭게 시도하는 사람)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디웰 살롱(D-Well Salon)’,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참여한 디자인 제품을 파는 ‘마리몬드(Marymond)’, 이름 그대로 혁신적인 도전가를 위한 공유 도서관인 ‘이노베이터 라이브러리(Innovator’s Library)’, 아프리카 나미비아 여성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공정무역 소품을 판매하는 ‘펜두카(Penduka)’까지 등 벤처,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 등이 이 마을에 자리 잡으며 그들은 삶의 가치와 꿈을 공유하고 있답니다.

한창 경제 붐이 일던 1970년대, 성수동에는 목공소, 인쇄소, 가죽공장 등 크고 작은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수천 개의 수제화 공장과 관련 부자재 상점들이 빈틈없이 거리를 메우게 되었고, 현재 성수동의 상징이 되었다는 사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성수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는데요. 2012년에 이곳이 수제화 특구로 지정되면서 낡은 담벼락과 오래된 공장이 예술의 옷을 걸치게 되었고, 트렌디한 카페와 상점들이 하나, 둘 문을 열게 되었답니다.

 

성수들을 걷다 보면 불현듯 주변을 둘러보면 참 신기하나 광경이 펼쳐지는데요, 하늘 높이 솟은 오피스텔과 기계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공장, 실험적인 예술미가 돋보이는 공간, 그리고 모던한 느낌의 카페들이 한 프레임에 담긴답니다. 바로 옆 주택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이것이 성수동만의 매력이 아닐까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 1~2분이면 만날 수 있는 자그마치(Zagmachi)! 이곳은 요즘 뜨고 있는 성수동의 핫 플레이스인데요, 평범한 건물 1층에 자리 잡고 있지만, 그 안은 절대 평범하지 않다는 점! 원래 인쇄공장을 카페로 변신시킨 자그마치는 공장의 부품들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한 카페 내부는 다소 거친 느낌이지만, 감각적인 갤러리를 떠오르게 한답니다.

성수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채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킨 카페 자그마치! 이곳은 제조업자, 디자이너, 판매자, 시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마을회관과 같은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합니다. ^^

■ 자그마치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88 1층

- 전화 : 070-4409-7700

- 영업시간 : 11:00-22:00(월-금), 12:00-22:00(토-일)

공업용 기계를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던 거리에 카페 및 디자인 상점들이 들어와 예전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싱가포르에 라벤더 스트리트(Lavender Street), 거대한 공장 지대를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중국 베이징의 ‘798 예술구’가 생각나는 성수동 골목! 삶의 가치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꿈을 꾸고 있는 성수동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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