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 생활 #8 마음 따뜻해지는 백운호수 한정식 맛집부터 카페까지!

직장인들의 여름 휴가 시즌도, 대학생 여름 방학도 끝나가는 8월 말, 분명 잘 놀고~ 잘 쉬었는데 왜 이렇게 슬프고 허전할까요? 여러분 그래도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여름 휴가와 여름방학은 끝나도 우리의 주말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 이제 곧 선선한 바람도 불 테니, 바람 따라 근교 나들이를 떠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왕 나들이를 떠날 거라면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곳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싶어, 오늘은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백운호수’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자동차로 한 바퀴 도는데 5분 남짓 소요되는 그리 넓지 않은 호수지만, 청계산 기슭에 있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푸른 산과 물이 있는 곳이면 으레 사람도 머물기 마련! 백운호수 주변에도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하다는 점~ 하지만 우리는 착한 외식을 즐기는 착한 지구인이니, 무턱대고 들어갈 수는 없겠죠? 그래서 거창하지는 않지만, 마음 한 줌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

먹거리가 참 많은 백운호수길! 침샘을 자극하는 음식점들이 참 많습니다. 한 곳을 콕 집어 선택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요, 기분 좋게 나선 나들이 길에서 몸도 마음도 흐뭇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찾아봤습니다. 그럴싸한 이름 하나 없이 그저 ‘영양돌솥정식’만 간판에 떡하니 쓰여있는 밥집이 바로 그곳입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일부러 찾는 이들이 적잖은 곳인데, 대체 그 이유가 뭘까요?

자~ 간판에 쓰여 있는 주력 메뉴 돌솥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여느 한정식 집과 별반 차이 없는 반찬들이 차례로 나왔는데요, 소박한 나물 반찬이 많습니다. 전통요리연구가인 주인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만 이 밥상에 오를 수 있고, 직접 만든 천연 조미료와 소스만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2013년에 문을 열었지만, 알고 보니 10년 전부터 600여 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며 체득한 건강한 먹거리를 나누는 중이었어요! 농장의 모든 농산물은 주인이 직접 흙부터 수확까지 꼼꼼하게 관리하고, 매일 손님 밥상에 오르는 재료도 하나하나 직접 수확하고 선별한다니 그야말로 믿고 먹는 한 끼가 되겠네요. ^^

“10년 전에 갑상선에 이상이 생겼어요. 

신장 하나가 다 녹아내렸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정작 전 일 하느라 바쁘고 고단해서 몸이 안 좋을 줄만 알았죠. 

그때부터 농장을 가꾸기 시작했어요.”

내 몸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가꾼 농산물들이 모두 손님 밥상에 올라갑니다. 유난스럽지는 않지만, 그 재료와 마음이 특별해서 더 기분 좋은 건강한 한 끼. 특히 꽃을 좋아하는 주인의 소녀 감성이 식당 곳곳에 만발해 꽃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 것은 덤이겠죠?

■ 영양돌솥정식

- 주소 :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412-7

- 전화번호 : 031-421-8772

어느새 일상이 되어버린 커피! 때론 밥보다 커피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여러분은 어떤 커피를 드시나요? 2013년, 의왕시 포일동에 카페 하나가 문을 열었습니다. 백운호수와 지척인 동네로 서울구치소 앞 작은 언덕 아래에 위치한 곳이죠. 2천여 평 대지에는 꽃이든 나무든 자라는 그대로 두는 자연스러운 숲이 열었는데요, 마치 커피 창고 같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니 10여 마리의 기린이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만든 물건들이 카페를 가득 채우고, 케냐에서 건너온 커피 자루들이 쌓여 있습니다.갓 볶은 커피의 향이 코끝을 스칠 즈음, 케냐 커피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케냐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케냐 어린이에게 물 한 병을 기부한다는 사실! 이토록 착한 커피라니… 커피를 주문하는데 절~대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대체 누가, 왜 이런 카페를 열었을까요?

“케냐에서 11년 동안 살았어요.

그곳에 살 땐 좋은 커피가 흔해서 귀한 줄 몰랐어요.

한국에 오니 케냐도, 그 흔하던 커피도 너무 그리웠어요. 

그래서 카페를 열었죠.”

제2의 고향과 다름없다는 케냐. 그곳에서 가져온 귀한 커피를 판매하는 만큼 그곳에 귀한 물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카페 이름이 투 포인트(Two Point)죠. 매년 팀을 만들어 우물을 만들어주는 일도 하는데요,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못할 일도 아니라는 주인의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니 어찌 이 커피를 선택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 투 포인트

- 주소 : 경기도 의왕시 벌모루길 11-3

- 전화번호 : 031-422-7703

백운호수 길 초입, 휴일이면 차와 사람이 끊이지 않는 곳인데요. 이런 번잡한 상황 속에서도 괜스레 마음이 흐뭇해지는 카페가 있습니다. 그저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 근사한 카페라 여기면 섭섭할 만한 곳, 흙과 나무입니다.

카페 이름에서도 살짝 짐작할 수 있듯 이곳은 흙으로 만든 도자기와 나무로 만든 가구가 있는 갤러리 카페입니다. 호수 물결이 맞닿는 전망도 근사한데, 카페 곳곳을 꾸미고 있는 작품들에서도 눈을 뗄 수 없답니다. ^^

하지만 이곳이 돋보이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세 아이를 키우며 넉넉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던 주인은 그때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65세 이상 부모님을 모시고 온 자녀에게 음료 한 잔을 상으로 주는데요, 대단하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웃게만드는 데는 충분한 마음 한 줌이 아닐까 싶습니다.

■ 흙과 나무

- 주소 :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272-1

- 전화번호 : 031-422-0087

단순히 근교로 나들이 가기 좋은 곳인 줄 알았던 ‘백운호수’에 이렇게 마음 따뜻한 한정식 맛집과 카페가 있다니 놀랍지 않으세요? 이렇게 마음 한 줌씩이 모여 우리가 사는 지구가 더 따뜻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곧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올 텐데요, 경치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착한 마음이 있는 ‘백운호수’로의 나들이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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