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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여행/맛집

광양매화축제 일정에 맞춰 떠나는 양산&광양 1박2일 여행


유난히 따뜻했던 겨울이었지만 한번씩 요동을 치는 날씨 덕에 어디론가 떠나는 일이 쉽지가 않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춥다는 이유로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건 핑계일 뿐이고, 사실은 마음의 준비가 덜 되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귓불을 지나가는 세찬 바람은 따뜻한 이불 속만 떠올리게 만드니까요. 그렇게 올 겨울도 순식간에 지나고 봄의 꽃샘추위가 왔지만, 남도에서는 더 반가운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시린 겨울의 칼 바람과 눈 속에서도 얼어 죽지 않고 꽃을 피우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소나무, 대나무와 함께 세한삼우(歲寒三友)로 불릴 뿐 아니라, 고귀함이 돋보이는 자태로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의 일원이기도 한 매화. 장미과에 속한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이고,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라고 부르는데요. 또한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서는 일찍 피기에 ‘조매(早梅)’, 추운 날씨에 피기 때문에 ‘동매(冬梅)’ 그리고 눈 속에 필 때는 ‘설중매(雪中梅)’라 합니다. 그리고 색에 따라서 희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듯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지닌 바로 이 매화랍니다!





▲ 한국의 3대 사찰 중에 하나인 양산 통도사(通度寺) 



한국 3대 사찰의 하나인 양산 통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있어 불보(佛寶)사찰이라고도 하는데요. 사실 통도사에서 사리를 모신 ‘금강계단’보다 더 유명한 것이 바로 홍매화입니다.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봄 소식을 알리는 역할 때문에 매년 3월이 되면 통도사는 수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불경소리가 아닌 홍매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탄성소리가 경내를 가득 메운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지만 홍매화의 고혹적인 자태를 보고 있으면 그런 상황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지지요.

 



겨우내 움츠려있었던 사진가들에게 따스한 봄만큼 반가운 소식이 또 있을까요? 그윽한 홍매화 향기에 이끌려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사진가들 얼굴에서 부처님의 인자한 모습이 비춰지는 듯 합니다.



 

봄이 그리워 찾은 양산 통도사. 코 끝을 스치는 매화의 달콤한 향기에 취해 짝사랑에 빠진 소녀의 볼처럼 불그스름한 색에 취해 정말 오래간만에 미소를 짓게 됩니다. 이렇듯 통도사의 홍매화는 봄을 찾았던 마음에 봄꽃을 피워줍니다.



 

통도사는 백매화 청매화도 있지만 홍매화가 가장 유명한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건 영각 앞의 수령 360년 된 홍매화입니다. 1650년 무렵에 통도사를 세운 자장율사를 가리기 위해 심었다고 해서 자장매라고 불리기도 한다네요. 그리고 통도사의 홍매화는 2월 초순쯤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하여 3월 초 중순에는 고혹적인 자태와 매혹적인 빛깔 그리고 짙은 향기를 내뿜으며 만개하기 시작합니다. 경건한 경내를 가득 메우는 홍매화 향기를 맡으며, 마음속에 고이 간직했던 소망을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



■ 양산 통도사


1. 주소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2. 문의 : 055) 382-7182

3. 입장료 : 성인(3,000원), 청소년(1,500원), 어린이(1,000원).





▲ 섬진강 변 옆에 위치한 광양 매화마을



전라남도 광양, 백운산과 지리산의 굽어진 계곡 사이로 흐르는 섬진강 물 줄기를 따라 길게 자리잡은 광양매화마을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의 매화 군락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섬진강을 흐르는 그윽한 매화 향이 전국으로 퍼지는 3월 초 중순이면 전국 최대 규모의 봄 꽃 축제가 펼쳐지기도 하는데요.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화 축제 소식은 겨우내 웅크렸던 우리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줍니다.




광양 매화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졌는데요. 3월이 아닌 겨울이었다면 짜증을 부렸을지도 모를 불청객이었겠지만 봄소식을 전하는 3월의 봄비는 반가운 손님입니다. 기다렸던 손님이 찾아 와서일까요? 아직 만개하지 못한 어린 매화들도 봄의 기운을 품은 빗 방울을 가득 머금고는 새하얗게 미소를 짓습니다.




사실, 파란 하늘 아래서 화사하게 만개한 매화를 그리며 시작했던 여행이었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향긋한 봄의 기운과 마주하는 여행은 분명 기분 좋은 설렘으로 가득 했겠지요. 만약 광양매화마을에서 봄비를 만나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새침한 봄만을 쫓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꽃들이 깨어나기 전 홀로 피어나 있는 매화의 자태는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봄 비를 머금어 생명력이 넘치는 매화는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예부터 세한삼우(歲寒三友)와 사군자(四君子) 중에서도 매화를 으뜸으로 손꼽는 데에는 강인한 생명력과 함께 고귀한 자태마저도 어우러져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광양 매화마을에서는 매년 매화축제가 진행됩니다. 올해는 꽃길따라 물길따라 섬진강 매화여행이라는 테마로 10일간 진행 될 예정인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오는 3월 18일(목)부터 10일간 진행될 예정인데요. 매해 100여 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는 명실공히 전국 최고의 매화 축제인 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 펼쳐질 축제는 또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섬진강의 물줄기 따라 끝없이 펼쳐진 하얀 매화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고민하지 마세요. ^^ 



■ 제 19회 광양매화축제


1. 행사기간 : 2016. 03. 18(목)~ 2016. 03. 27(일) 10일간

2. 주소 :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지막 1길 55(다압면)

3. 행사장소 : 섬진마을 및 시 전역

4. 문의 : 061) 797-3714(~5)

5. 홈페이지 바로가기





3월, 남도에서 첫사랑의 설렘을 품은 봄을 만나 보시는 건 어떤가요? 이쯤 하면 봄의 전령사 매화의 매력에 쏙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따스한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남도에서 매력 가득한 매화와 함께 봄을 먼저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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