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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착한소비생활 #29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디자인, 그린디자인





우리는 문명사회의 정점에 살고 있습니다. 상상했던 모든 것이 현실이 되고 있는 21세기인 것이죠. 그런데 상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그만큼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인간의 편의가 생채기낸 자연은 쉬이 회복될 기미가 없어 보여요. 좀 더 발전적인 미래를 그렸던 SF 영화가 이제는 지구의 암울한 미래를 점치며 고차원적인 행성 찾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가령 영화 <인터스텔라>, <마션> 등이 우리의 가까운 미래가 아닐까요. 현 사회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깨달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의 실천력은 미미한 수준이에요. 해마다 여름이 격렬하게 더 뜨거워지고 있는데도 말이지요. 이러한 고민의 결과로 디자인 영역에 친환경적인 요소가 적용되고 있다는 사례가 있다고 해요. 오늘 그 사례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리사이클, 업사이클, 에코, 그린 등 21세기에 비껴갈 수 없는 화두가 디자인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어쩌면 삶 그 자체가 되어가는 중일지도 모르겠네요. 용어는 다르지만, 품은 뜻은 ‘자연 친화’라는 맥락으로 똑같은데요. 그래서 더 헷갈리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린디자인’은 어떤 개념일까요?


그린디자인(Green design)은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환경친화적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해요. 에코디자인, 친환경디자인, 생태디자인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그 이름이야 어떻든 지구의 환경을 배려하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것이지요. 겉으로 봤을 때 예쁘기도 하면서도 환경적인 메시지나 가치를 담아낸 디자인이랄까요. 작은 컵에서부터 공공디자인,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초록’의 개념이 녹아든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 존재하고 있어요. 또, 지금 이 순간에도 창조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물건을 사용하는, 혹은 바라보는 이의 마음마저 흔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즉,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균형을 꿈꾸는 공감 디자인이랄까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경기일보]


그의 집엔 냉장고가 없습니다. 전기도 끊었고요. 그 흔한 자동차도 없죠. 냉장고가 언제부터 삶의 필수품이 되었냐며 도리어 묻는 그에게 할 말이 없는 이가 한둘이 아닐 것 같은데요. 2002년부터 매주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인사동에 나타나는 할아버지로 유명한 그는 윤호섭 교수입니다. 디자인에 환경이라는 주제를 얹은 것도 모자라 대학원에 ‘그린디자인’ 전공을 만든 이로도 정평이 나 있는 분인데요.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공간을 마다치 않고 ‘녹색 공감’을 열렬히 불러일으키는 그에게 자연과의 공존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에요. 대단한 결심을 하고 실천해야 하는 고고한 철학도 아니고요. 그저 태양광으로 자급자족하는 전기면 되죠. 자연의 힘을 빌려 자연을 좀 더 보듬을 수 있는, 아주 작고 쉬운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환경 운동의 시작이라는 것이 그의 이야기랍니다.


1991년 세계 잼버리 대회에서 심벌 디자인을 맡았던 그는 일본의 한 대학생에게 특별한 질문을 받았어요. 환경과 디자인을 어떻게 연계시킬 수 있냐는 것이었죠. 그는 답을 찾기 시작했고, 학과를 개설했으며, 인사동 거리에서 티셔츠에 녹색 그림을 그려주는 퍼포먼스를 10년이 넘도록 진행하고 있어요. 국내 1호 그린 디자이너라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겁니다. 일흔이 넘은 나이지만,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아무리 멀고 작은 곳이어도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녹색 붓’ 하나 들고 달려간다고 해요. 그를 한 번 만난 이는 ‘녹색 바이러스’에 저절로 감염이 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지구의 환경에 대한 의식을 공유하는 것은 열 마디 이론보다 한 걸음 실천과 공감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만약 이 글을 읽고 난 후, 인사동을 지날 일이 있다면 숀 코네리를 닮은 그림 그리는 할아버지를 찾아보세요. 군중 속에서 찾은 윌리보다 더 반가울 거에요.






그린디자인과 디자이너 소개까지 했는데, 어떤 것이 그린디자인의 실제 사례인지 안 보고 넘어갈 수 없겠죠? 그린디자인의 의미를 담고 있는 대표적인 3가지 아이템을 소개해드릴게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ecojun]


요즘 ‘내 컵’ 하나 없는 사람이 없죠?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니 지구환경 보존에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사용하는데요. 기왕 쓰는 컵, 좀 더 착하고 의미 있는 컵을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100% 생분해 옥수수 플라스틱으로 컵을, 커피원두포대를 업사이클한 슬리브를, 100% 재생지로 컵받침과 컵홀더 등을 만든 이가 있답니다. 그린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는 이준서 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대표적인 그린컵 외에도 차량 안전벨트를 재사용해 만든 유턴백, 옥수수 전분과 커피 찌꺼기로 만든 화분, 폐기물이 전혀 남지 않는 재생 종이 명함 꽂이 등 유용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 등이 있어요. 뜻만 좋은 것이 아니라 예쁜 디자인에 한 번 더 눈길이 가는데요. 우리 모두를 위한 착한 소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cmgsite]


어느 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조금 특별한 벤치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가운데엔 나무들이 자라고, 한쪽엔 사람이 앉아 쉴 수 있는 의자인데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쓰레기를 수거하는 차량에 달린 ‘쓰레기통’과 닮아있어요. 이것은 공공디자인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된 벤치인데요. 철제 쓰레기통을 재활용한 것으로 ‘이동식 공원(Park mobile)’이라는 이름처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에요. 거리가 한산할 때 벤치로 사용하다가 거리가 복잡할 때는 다른 곳으로 옮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지요. 있어도, 혹은 없어도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것만은 확실해 보이네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cmgsite]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cycleshoop]


자동차 1대를 주차할 공간이면 자전거 10대를 세울 수 있다? 영국의 한 자전거 시설 회사가 이색적인 자전거 거치대를 만들었답니다. 자전거를 차곡차곡 세울 수 있는 거치대의 모양이 자동차인데요. 친환경적인 가치를 공공디자인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사례입니다. 누구나 쉽게 보고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 자전거 거치대를 환경 캠페인과 연결한 것이죠.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환경을 생각하게 하는 기특한 아이템인데요. 이걸 본다면 누구라도 자전거를 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 위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cycleshoop]




어떠신가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함께하는 삶, <그린디자인>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재활용, 재사용과 같은 친환경적인 요소에 디자인이 더해지니 정말 멋있지 않나요? 일반적인 아이템처럼 편리함과 미적 감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에 해가 되지 않는다니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데요. 지구와 인류를 위해 여러분들도 그린디자인에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알아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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