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대출’ 대출스팸 때문에 잠 깨보셨어요?

어제 새벽 3시 30분쯤, 모두가 잠든 그 시각에 갑자기 전화벨이 울립니다. 잠결에 ‘누가 나를 찾아’라고 외치고는 전화를 받으러 일어난 공대리. 그런데 이게 왠 일?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 순간 ‘뚝’ 끊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화번호를 보니 02-720-XXXX, 060도 아니요, 1588도 아닌 일반 전화번호. 불안한 마음에 다시 전화를 걸어보는데, ‘띠~~’ 하는 소리와 함께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그 순간 ‘아차~, 스팸전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금방 끊기는 했는데, 화장실 가서 안 닦고 나온 것처럼 찜찜하기만 합니다. 전화 한 통화에 부선한 공대리를 이해 못하시겠다구요? 어쩔 수 없습니다. 공대리의 휴대폰은 원래의 기능을 상실한, 그저 알람시계에 불과했으니 말이죠.

이쯤에서 들어보는 캔의 ‘휴대폰애가’ …아~

스팸전화로 인한 온갖 상념 덕분에 잠까지 깨버린 상황. 결국 거실에 나와 TV를 보다가 새벽같이 출근을 합니다. 사장님께 칭찬받으면 스팸전화로 찜찜한 기분이 조금은 가실 것 같아서요. (딸랑딸랑~ 연봉협상 기간이 다가옵니다. 열쒸미~ㅎ)

김미영 대리, 분명히 잡혔다는데…

그런데 이상합니다. 올 여름즈음인가 대출계의 황태자 아니 여왕이라고 불리 우는 속칭 김미영 팀장이 구속됐다는 뉴스를 분명 들은 것 같은데, 이 놈의 대출스팸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으니 말이죠.

                                                                                                                           출처 / KBS
김미영 팀장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전국의 일백칠십만삼천 노총각들은 눈물을 흘렸어야 했습니다. 그 김미영 팀장이 사실은 여인이 아닌 남성이었던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죠. 간간히 묻지도 따지지도 않겠다며 애정이 듬뿍 담긴 문자를 받을 때면, 울리지 않던 휴대폰에 새생명을 전달해준 것 마냥 거듭 감사 인사를 올렸던 분들 많으셨을텐데..

당시 검거된 김미영 팀장은 약 6개월동안 불법 대출광고를 목적으로 휴대전화 스팸문자 120만건을 전송하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주었는데요. 직원이 12명까지 있었다고 하니 조직적인 대출스팸이었던 것이죠.

이 놈의 스팸문자는 사람의 행태를 정확히 파악합니다. 매우 신기하죠. 급한 돈이 필요할 때가 되면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문자를 보내옵니다. 보내온 문자를 보면 백이면 백 ‘바로 대출’, ‘상담 환영’… ‘그래, 니들 마음 다 알지만, 솔직히 이용하기 겁난다.’

최근 잦은 회식으로 대리운전을 자주 이용하는 공대리에게는 대리문자가 하루에도 대여섯번씩 옵니다. 대부분 서울경기지역 1만원에 해결. 하지만 정작 전화를 걸어보면 1만원으로 해결되는 곳은 거의 드물죠. 게다가 대리운전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메신저까지 침범하는 스팸들..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면 이러한 스팸문자는 더 이상 오지 않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스마트폰은 똑똑하니까요. 그런데 아니더군요. 스마트 시대에 맞춰 스팸문자 역시 똑똑해졌습니다. 아주 친한 친구들과 긴밀한 대화용으로 사용하던 카톡 등의 스마트폰 메신저에도 스팸문자가 등장했기 때문이죠.

최근 문제가 됐던 것은 바로 ‘카카오톡 감옥’ 입니다. 쉽게 헤어나올 수 없다고 해서 붙여진 ‘감옥’은 수백명이나 되는 그룹채팅에 초대돼 나와도 다시 초대되고, 수백명의 메시지를 동시에 받게 되는, 탈출 불가능한 그룹채팅의 세계를 의미하죠.

덕분에 몇 일 동안 빠져나가지 못하는 카카오톡의 감옥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는 환자까지 생겨났다고 하니, 그 심각함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ㅡ,.ㅡ

카카오톡 스팸 역시 골치거리입니다. 스팸 메시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던 카카오톡 공간에 어느 순간부터 스팸 메시지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 이들 스팸 문자는 'kakao' 명의로 '초고속 인터넷 가입, 현금 56만원' 등의 광고 문자를 무작위로 보내 사용자들이 마치 카카오 본사에서 발송한 메시지인 것처럼 현혹한다고 해요.

불법스팸 피해신고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불법스팸대응센터 홈페이지(www.spamcop.or.kr)이나 전화(국번 없이 118번)으로 하면 됩니다.

문제는 전화를 걸어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

다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스팸문자가 오면 대부분 삭제 버튼을 눌러버리지만, 그 중에서도 대출문자의 경우, 정말 돈이 급한 사람은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통화 버튼을 눌러버린 다는 것이죠. 더욱이 피해를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급한 돈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사람이라는 것이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할 불법 금융광고 유형'

1. 은행이 아닌데도 마이너스 통장대출을 해준다든지, 신용카드를 발급하거나 이용한도를 증액시켜준다는 문구는 허위. 과장 광고가 대다수입니다.

2.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OO캐피털', 'OO금융' 명의로 저금리나 무방문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구는 상호를 도용한 불법 광고일 가능성이 큽니다.

3. 휴대전화만 있으면 누구나 대출 가능 이라는 문구는 휴대전화의 소액결제 기능을 이용해 고금리 대출을 하는 불법 광고일 가능성이 큽니다.

4. 원금보장.확정수익.고수익 보장 등 문구는 투자자를 모집한 뒤 잠적해버리는 유사수신행위일 가능성이 큽니다.

5. 정부가 지원하는 금융상품인 '햇살론, 미소금융, 희망홑씨' 이름을 도용하거나 유사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 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았는데도 금융투자업.대부업을 영위하거나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는 경우도 불법일 가능성이 큽니다.

6. '수수료를 내면 당신의 신용등급을 올려 대출해 드립니다', '대출을 받고 싶으면 현금.체크카드를 보내세요'라는 문구도 불법 대출 중개수수료를 챙기거나 현금카드를 편취하기 위한 불법 광고의 전형입니다.

자, 김미영 팀장이 구속되었을 때 ‘앞으로 누구에게 문자가 오나’ 걱정하셨던 분들! 스팸문자로 피해 받는 분들을 생각하며, 스팸문자가 사라지기를 기대해보자구요~

[통신사별 스팸문자 차단 서비스]

1. SK텔레콤 [← 클릭하면 스팸방지 서비스로 이동합니다]

2. KT [← 클릭하면 스팸방지 서비스로 이동합니다]

3. LGU+ [← 클릭하면 스팸방지 서비스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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