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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직장생활

멘디니의 의자에서 배우는 '크리에이티브' 발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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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부장님의 단골멘트입니다. "뭔가 참신한거 없어? 이거 어디서 봤던 거 같은데.. 사람이 어쩜 그래 뻔~한건가 "부장님 잔소리에 "죄송합니다"라는 진부한 말밖에는 하지 못하는 김대리는 속이 상합니다. '크레이티브가 뭐길래' 혼자 끙끙대는 모습, 남의 일이 아니지요?

세상에는 두 종류의 와인오프너가 있습니다. 하나는 할인마트에서 와인을 사면 끼워주는 녀석인데요. 코르크를 뽑아내려면 손이 좀 아프지만 그럭저럭 쓸 만하죠. 다른 하나는 우아한 발레리나입니다. 안나-G라는 이름의 이 와인오프너는 백조처럼 팔을 올려 코르크를 잡고 그 팔을 내리며 쑤욱 와인의 향을 뽑아내 줍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디자이너도 있습니다. 하나는 세상의 모든 창조는 끝이 났다며, 남이 만든 의자에 앉아 한숨을 쉬는 사람, 다른 하나는 남이 만든 의자를 분해하고 덧칠하고 천을 기우더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의자로 만들어버린 사람! 여러분은 어떤 종류의 사람인가요?  타산지석 정신으로 '크레이티브'로 정평난 이 디자이너의 디자인으로 배워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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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로 멘디니


직장인 멘토,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소개합니다.
“거기에 디자인이 있다. 거기에 영혼에 대한 연구, 사람들의 영혼과 닿는 물건들에 대한 연구가 있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1931년 밀라노에서 태어난 이탈리아의 대표적 디자이너며 건축가입니다. 짧은 백발에 동그란 안경, 불교에 관심이 많은 때문인지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얼굴…. 이러한 정적인 외모와는 달리 그의 디자인은 폭동처럼 세계를 뒤흔들어왔는데요. 때론 전혀 실생활에 쓰일 수 없는 제품을 만들어 퍼포먼스를 하고, 때론 너무 다정다감해서 모두가 간직하고 싶은 소품을 만들고, 또 어떨 때는 골동품 창고나 박물관에 있어야 할 물건을 끄집어내 모두의 안방에 놓아두고 싶은 가구로 재탄생시킵니다. 알레시, 필립스, 스와로브스키, 스와치, 에르메스 같은 국제적인 브랜드들이 그와 함께하고 싶어 안달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봐, 디자인에도 유머 감각이란 게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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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 오프너: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크리에이티브의 상징인 알레시 사의 와인 오프너.
         멘디니는 고정관념에 갇힌 디자인이나 기능에 갇힌 디자인을 극도로 경계한다. 그래서 그의 디자인에는
         따뜻한 인간애와 유쾌한 조크, 친근한 일상성이 두루 깃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마도 멘디니라는 이름을 몰라도 많은 사람이 한번쯤 만져보거나, 심지어 집에 가지고 있는 ‘그의 물건’이 있어요. 바로 ‘안나 G’라 불리는 와인 오프너지요. 국내에는 디자인 소품에 대한 관심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1990년대 후반부터 많은 팬을 거느리게 되었는데, 멘디니가 1994년 디자인회사 알레시의 의뢰로 만들어낸 제품입니다. 그때도 많은이들이 디자이너의 이름은 몰랐다.

“그거 있잖아. 와인오프너인데… 팔 이렇게 올리고 내리는 거 있잖아. 알레시에서 나온 거.”
이런 식이었죠. 그러면 어때요? 사실 이 제품 자체가 가벼운 대화 같은 유머 감각으로 가득합니다. 디자인 제품들 중에는 이처럼 사람이나 동물의 모양을 띤 것이 많은데요. 그러나 대부분 어린이 취향의 그냥 귀엽기만 한 제품들이죠. 안나 G는 다릅니다. 인체를 닮은 디자인과 와인오프너라는 특유의 기능이 딱 맞아떨어지죠. 발레리나가 팔을 올리고 내리는 동작이 그대로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뽑아내는 원리와 연결됩니다. 공학적인 기능에 디자인의 아름다움, 거기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유머가 더해진거죠.

멘디니는 이 오프너를 커플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발레리나 같은 여성형에는 자신의 친구인 안나 G의 이름을, 그리고 모자를 쓴 남성형에는 자기 이름인 알레산드로 M 을 붙였어요. 전성기 때는 30초에 하나씩 팔릴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제품입니다.

크리에이티브 Tip!  유머러스하게, 휴머러스하게~!
디자인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이 재미있고 즐겁고 웃음나게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가치 있는 것이에요. ^^ 사람을 닮은 것 사람이 느껴지는 것들이 좋은 소재가 될 수 있겠지요? 공학적인 기능, 디자인의 아름다움, 인간미 느껴지는 유머 삼박자를 두루 갖춘 와인오프너를 보세요. ^^


"세상은 바꿀 것 투성이지, 프루스트 의자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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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루스트 의자: 2012년 새해를 맞아 예술작품 하나쯤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프루스트 의자’에 주목하세요. 독특한 예술품 소장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실제 의자로 사용할 수 있어
         인테리어에도 포인트를 줄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디자인 가구업체 카펠리니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밀라노디자인빌리지를 통해 구입 가능해요.

귀여운 와인오프너만 보면 멘디니가 매우 대중친화적인 디자이너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출발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에요. 그가 이탈리아에서 유명세를 탄 것은 1974년 라수(Lassu)라는 의자를 선보이면서부터입니다.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물 위에 의자를 올려놓은 모양인데, 솔직히 ‘여기 앉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싶을 정도죠.

‘의자=실용적인 제품’이라는 상식에 도전한 프로젝트. 그러나 이것은 반대로 그에게 진짜 혁신적이지만 실용적일 수도 있는 제품에 도전하게 만드는 거죠. 멘디니는 열정적인 사람이에요. 공부도 많이 하고 잡지도 만들고 온갖 프로젝트에 도전합니다. 그런 때문인지 이런 결론에 도달하고 맙니다.

‘디자이너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엔 너무 많은 것이 탄생되어버렸다.’ 그래서 디자인을 포기할 것인가요? 아닙니다. ‘리디자인(Redesign)’해보세요. 1978년 그는 ‘프루스트(Proust)’라는 이름의 의자를 만들어 냅니다. 의자의 틀은 루이 15세 시대의 골동품 같은 모양이죠. 우리가 볼 때는 바로크 시대 귀족풍이랄 수도 있지만, 유럽의 디자이너들이 보기엔 구태의연한 전형에 불과할 수도 있었지요. 그런데 멘디니는 여기에 형형색색의 수제 천을 갖다 붙입니다. 그랬더니 너무나 현대적이고 산뜻한, 그러면서도 고전적인 기품이 느껴지는 최고급의 가구가 탄생했어요. 그 후에도 여러 변신을 한 프루스트 의자는 현재 지오메트리카 버전으로 만들어져 세계 유명인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크리에이티브 Tip! 리디자인으로 고정관념에 딴지를 걸어요!
이미 많은 것이 탄생 되어 버렸다! 한계를 긋는 순간이 바로 한계가 지어지는 순간입니다. 기존에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에 대해 딴지를 걸어보세요. 세상에는 수 많은 고정관념이 있고 이것을 뒤틀어 볼 가능성 또한 그 만큼 많으니까요. ^^ 리디자인! 그 시작은 딴지걸기 입니다. ^^


"혁신의 창고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자."

멘디니의 리디자인은 디자인 세계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 혁신의 열쇠지요. 예술이든 비즈니스이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일은 점점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있지요. 구글 어스가 클릭 하나로 세계를 들여다보게 하는 지금, 더 이상 블루오션도 이름 없는 무인도도 없어요. 그러나 서로 달라 보이는 것들을 하나로 모으는 행위는 무궁무진한 조합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프랑스 황제가 앉던 의자 틀에 캐나다 시골 아낙이 만든 것 같은 퀼트를 더하고, 평범해 보이는 유리 테이블을 우아한 거위가 받치게 하고, 보기만 해도 지긋한 전자계산기를 초콜릿 모양으로 만드는거죠. 멘디니가 보여준 예들은 우리 눈앞에 있는 모든 물건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멘디니 역시 이런 착상을 스스로 낳은 알에서 꺼낸 건 아니에요.

그는 자신의 의자에 ‘프루스트’라는 소설가의 이름을 붙였는데, 그가 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큰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런 내용이 적혀 있어요. 기억. 그것은 내가 지금 있는 장소가 아니라, 내가 살았던 그리고 예전에 있었던 곳에 대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리디자인(Redesign)하고 리바이벌(Revival)할 수많은 기억이 있어요. 그것이 혁신의 창고입니다.

크리에이티브 Tip! 영감을 주는 혁신의 창고를 만들어요.
열정적인 디자이너는 세상 모든 것들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공부도 많이 하고 잡지도 만들고 되지도 않을 것 같은 프로젝트에도 도전해보지요. 그의 영감은 그저 감상에 머물지 않게 새로운 것을 태어나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해보아요.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거나 음악에 심취하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세요. 창고 안의 것들은 언젠가 유용하게 쓰여지게 될 거에요.





* 이 컨텐츠는
한화사보 '컬쳐라운지'의 내용을 각색한 것입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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