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만점 싱가포르 관광명소 베스트 5선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의 서울보다 약 1.15배 정도 큰 나라입니다. 따라서 여행을 많이 다닌 이들은 고작 2~3일의 여정으로 몇 군데 포인트를 구경한 다음, ‘싱가폴 다봤다’라고 평하곤 합니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매력은 그 이상입니다.우리에겐 홍콩이 더 유명하지만, 여행지로서 싱가포르의 매력은 홍콩의 그것에 견주어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치안이 확실해서 온 가족이 함께 가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곳. MRT를 비롯한 편리한 교통 시스템, 다민족 국가답게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는 싱가포르만의 매력입니다. 이제 그 매력에 한번 같이 흠뻑 빠져볼까요?
 

1. 싱가포르 최고의 휴양지, 센토사

‘싱가포르에 가면 센토사에 반드시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싱가포르에 가기 전에 여행 좀 다녔다고 어깨에 힘주고 다니는 이들에게 명소를 물으면 반드시 이야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센토사는 원래 영국 해군의 전초기지 였습니다. 1960년대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하면서 지속적인 개발과 보수를 통해 오늘날의 휴양지로 거듭났지요. 센토사는 싱가포르의 지하철인 MRT로 곧장 갈 수 없습니다. 대신 케이블 쥬얼카와 모노레일, 버스 등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가격은 비싸지만 꼭 케이블을 타볼 것을 권합니다.

‘주얼박스’라 명명된 케이블카는 800미터를 바다를 가로질러 가며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풍광을 즐기게끔 해줍니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같이 탄다면 평생의 추억으로 남을 거라 감히 장담합니다. 센토사는 즐길거리가 너무 많아서 2박 3일을 지내도 무방합니다. 그러니 최소 하루 이상은 일정을 잡으시길 권합니다. 먼저 싱가폴의 상징이자 센토사의 상징인 멀라이언 타워를 가봅니다. 37미터의 멀라이언 타워는 들어가는 데만, 10불(싱가포르 달러)이 넘는 입장료를 받습니다. 

‘뭐가 이렇게 비싸?’라는 생각할 수 있지만, 존재하지도 않는 멀라이언의 탄생비화를 애니메이션으로 하루 종일 틀어주는 극장과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시원한 풍경, 행운의 동전 등을 통해 싸악 바뀌어 버립니다. 해변가를 다니면서 구경을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를 느끼게 합니다. 게다가 센토사는 밤이 되면 ‘송 오브 더 씨(Song of the Sea)’라는 특별한 공연이 진행됩니다.

마법에 걸린 공주를 구해내기 위해 한 청년의 모험기가 펼쳐지는데, 제목에서 풍기듯이 노래로 모든 난관을 헤쳐나갑니다. 폭죽과 물줄기, 레이저 등등 다양한 특수효과로 관객에게 놀라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자막 따윈 존재하지 않는데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재밌게 볼만큼 몰입도가 아주 끝내줍니다!

센토사는 이 밖에도 아쿠아리움이 있는 언더워터 월드, 탈것이 넘쳐나는 메가집 어드벤처 파크와 웨이브 하우스, 루지 & 스카이라이드 등이 존재합니다. 탈거리만 해도 하루 이상의 즐거움은 충분히 느끼실 거라 장담합니다.

2. 센토사의 또 다른 환상 유원지,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 이름도 유명한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센토사 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여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 중에는 ‘왜 같은 곳에 위치 하는데, 굳이 따로 소개하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따로 소개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즐길거리와 매력이 넘쳐나는 곳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1인당 입장료가 약 70불(싱가포르 달러)가 넘습니다. 한화로 따져도 6만원이 훌쩍 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볼 수 밖에 없는 마력이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곳은 <트랜스포머>관입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모티브를 따온 이곳은 탈거리까지 3D입체효과를 제공합니다. 탈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조차 이런 효과를 주는 곳은 여기뿐입니다. ‘3D가 별거 있어?’라는 생각은 타는 순간 모두 사라져버립니다. 오토봇 진영의 협력자가 되어 디셉티콘과 격렬한 사투를 벌이는데, 빌딩에서 수직낙하하는 절대적인 위험에 처한 순간 옵티머스와 범블비가 나타나서 구해주는 등의 아찔한 순간을 연출해냅니다.

마치 내가 <트랜스포머>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이 일어날 정도이며, 제가 탄 탈거리 중에서 가장 관객의 호응이 열렬했습니다. 하루에 오직 세 번 공연을 하는 <워터월드>관 역시 볼거리를 톡톡히 선사합니다. 처음에 아무런 생각 없이 이곳에 입장하면, 바람잡이 배우들이 물총을 쏘면서 관객을 놀립니다. 한두방울 맞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물동이로 퍼 붇는 수준인데, 더운 나라인 탓일까요? 유원지인 탓일까요? 옷이 몽땅 젖었는데도 웃는 관객들을 보면서 그저 놀랍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지경입니다. 모터보트를 타고 질주하고, 기관총을 난사하며, 배우들은 높은 탑에서 물속으로 아찔한 수직낙하를 합니다. 심지어 비행기마저 등장해 그 거대한 스케일에 압도될 지경입니다. 왜 하루에 고작 세 번 밖에 공연할 수 없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배우들은 45분 정도의 공연 내내 쉴새 없이 뛰어다니고 그야말로 온몸을 구르며 연기합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엔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모든 관에 추가입장료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영화 <쥬라기공원>을 옮긴 <쥬라기공원>관에선 익룡을 타고, SF시티에선 <배틀스타 갤럭티카>에서 사이런이나 인간 중 한쪽을 택해 대결구도인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에선 음산한 미소와 함께 내내 어두운 곳으로 한없이 떨어지는 <미라의 복수>를 즐길 수 있지요. 

그러나 가장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곳은 역시 슈렉이 사는 <겁나 먼 왕국>과 <마다가스카>일 겁니다. 어른들에겐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마다가스카>는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오고 영화주제가가 귓가를 맴돕니다. 동키가 출연하는 <동키쇼>는 진행자의 화려한 말빨로 인해 어린이들이 깔깔거리면서 좋아할 만한 구경거리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또 다른 매력은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 속 캐릭터들입니다. 프랑켄슈타인과 미라처럼 영화 속 출연자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고, 때론 쿵푸팬더와 비틀쥬스와 같은 이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의 입장에선 마릴린 먼로와 금발미녀를 만나는 것이 더욱 행복한 일이겠지요?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즐길거리가 넘치기에, 최소 반나절 이상은 잡아야만 합니다. 당신에게 일행이 있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행복해지는 장소가 될 거라 장담합니다.     

3. 끝나지 않는 즐거움, 클락 키

클락 키(Clarke Quay)라는 지명은 영국 식민지 시절 2대 총독인 앤드루 클라크 경의 이름을 따온 것입니다. 이곳은 원래 싱가포르 초창기에 물류 창고의 역할을 해왔는데, 강의 오염이 심각해지자 문제해결의 일환으로 이 지역을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클락 키는 찾아가기 아주 쉽습니다. MRT 클락 키역에서 내리면 되기 때문입니다. 클락 키역에서 나와 클락 키를 찾아가면 그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될 것입니다. 지붕을 덮고 있는 커다란 우산과 색색의 건물들은 그 자체로 이국적인 맛을 더해줍니다. 거기에 더불어 간간히 지나가는 배는 화룡정점입니다. 물론 아쉬움은 있습니다. 클락 키를 흐르는 싱가포르 강이 탁하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싱가포르에서 깨끗한 물이 흐르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어찌되었던 우리 한강만큼만 깨끗해도 무척 좋을텐데 그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대신 클락 키에선 엄청난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우선 클락 키 주변에 맛집들이 넘쳐납니다. ‘점보(Jumbo)’레스토랑을 찾아가면, 싱가포르의 대표음식인 칠리 크랩을 먹을 수 있습니다. 만약 여유 있게 도착한다면 저녁에 노천에 앉아 칠리 크랩을 시켜 먹으면서 야경을 감상한다면, 평생의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

맥주를 좋아하신다면 브루웍스(Brewerkz)를 찾아가도 좋습니다. 전세계 맥주마니아들의 성지인 이 곳에선 세계맥주대회에서 상을 탄 오트밀 스타우트가 특히 일품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전세계 맥주를 맛볼 수 있는데, 다소 비싸긴 하지만 특별함은 계속 기억될 겁니다.

클락 키는 낮에도 아름답지만 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마치 우리나라의 홍대입구처럼 밤만되면 젊은이들이 몰려나와 브릿지에 털썩 주저앉아 이야기를 나눕니다. 브릿지를 지나가면 클락 키는 홍대입구 못잖은 밤의 천국으로 변합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요리와 술을 맛볼 수 있는 이곳은 멕시코 요리와 밸리 댄서가 문앞에서 손님을 유혹합니다.

싱가폴을 찾아온 전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든 냥, 유럽인과 말레이시아인-중국인-한국인 등등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을 지새웁니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온다면 무척 즐겁고 로맨틱한 장소가 될 것이라 장담합니다.

물론 낮에 찾아가도 번지점프와 범보트투어 같은 일정들이 당신을 반겨줍니다. 낮에도 밤에도 당신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곳의 이름은 클락 키 입니다.

4. 또 하나의 멀라이언을 감상할 수 있는 래플스 플레이스

사자와 인어의 합성인 ‘멀라이언’은 싱가포르에 한군데만 있지 않습니다. 센토사에 있는 멀라이언도 유명하지만, 더욱 유명한 것은 시내에 위치한 멀라이언입니다. ‘멀라이언 파크’는 싱가폴에 왔다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여행지입니다.

멀라이언 파크에 오면 우선 물을 내뿜는 멀라이언 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랜드 마크인 마리나 베이 센즈 호텔과 싱가포르 플라이어를 보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곳은 사진을 찍기가 너무나 좋아 관광객들은 반드시 거쳐가는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커다란 DSLR을 가지고 찍고 있노라면, 외국인들이 사진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답니다. 외국인들은 DSLR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탓에, DSLR로 사진을 찍으면 ‘전문가’로 생각하기 때문이랍니다. 

래플스 플레이스는 단순히 사진 찍는 명소만은 아닙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클래식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플러톤 호텔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만약 연인과 함께라면 그곳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면서 럭셔리함을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더위에 지쳤다면, 단돈 1불의 아이스크림 샌드는 믿기 힘든 맛으로 행복함을 줄 겁니다. 그저 식빵 위에 아이스크림을 잘라서 얹었을 뿐인데, 더위를 잊게 해주는 시원함과 허기마저 달래주는 위력 앞에 감탄사를 내뿜게 될 것입니다. 

래플스 플레이스 근처엔 아시아 발명 박물관 같은 박물관과 전시회장도 많고, 포트 캐닝 파크 같은 공원들이 존재합니다. 더워서 걷기가 힘들다면 역시 보트를 타고 멀라이언 파크에서 클락 키까지 구경하는 것도 큰 즐거움을 줍니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멋진 야경과 클럽들이 존재하는 곳. 그곳이 바로 래플스 플레이스 입니다.

5. 평범하지 않은 동물원, 싱가포르 동물원

갑자기 ‘왠 동물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동물원은 우리나라에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싱가포르 동물원은 여태까지 소개한 곳과 달리 찾아가는데도 수고로움이 따릅니다. 대다수 싱가포르의 관광명소들이 MRT역 주변에 존재하는 것과 달리 버스나 택시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어린이가 아니라 할지라도, 싱가포르 동물원은 찾아갈 만한 값어치를 충분히 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엔 우리처럼 거대한 철장이나 울타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원숭이를 비롯한 몇몇 동물들은 바로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와서 먹이를 먹습니다.

백호를 가둔 우리조차, 백호가 마음을 먹고 뛰면 바로 관람석으로 올 수 있을 만큼 가깝습니다. 따라서 싱가포르 동물원에 오면 이전까지 동물원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생생한 느낌을 전해 받습니다. 싱가포르르 동물원의 크기는 에버랜드의 무려 10배에 달합니다.

그 거대한 동물원에는 총 240여종 약 3천 마리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동물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즐거움은 도저히 글로 옮길 수 없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코끼리에게 직접 먹이를 주거나, 오랑우탄 등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는 특별함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루 종일 둘러봐도 지겹지 않고, 한번 가면 두번 가고 싶고, 두번 가면 세번 가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곳이 바로 싱가포르르 동물원입니다. 

저와 함께한 싱가포르 여행이 어떠셨나요? 조금 길게 설명했기 때문에 왠지 싱가포르를 다 본 것 같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이 외에도 싱가포르에는 숨겨진 장소들이 많이 있답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와중에도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그곳, 싱가포르... 해외여행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싱가포르를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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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 블로거, 문화평론가 ‘세상 모든 것의 리뷰(zazak.tistory.com)’을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평상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세상을 움직이는 수많은 기술과 사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세상의 겉면이 아니라 근본원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통찰력을 기르기 위해 용맹정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