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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직장생활

기회와 위기에서 배우는 100년 기업의 노하우


 

1950년대 100대 기업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기업의 수는 몇 개일까요? 당시 100대기업 중 현재까지 100대기업으로 남아있는 곳은 7개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예측불허의 경영 환경 속에서도 한화는 꿋꿋이 60년을 성장해 왔으며, 이제 더 멀리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화에 앞서 100년 역사를 이룩한 기업들이 존재하기 마련이죠. 3M, 홀마크, 리바이스 등…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한화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어떤 동력과 위기극복의 자세가 필요한지, 글로벌 100년 기업의 역사를 통해 살펴볼까 합니다.

 

 

첫 번째 100년 기업의 원칙,
3M이 전하는 메시지, “고객이 인도하는 길로 나아가라.”

 

포스트잇으로 유명한 3M(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mpany)의 설립연도는 1902년입니다.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 처음에 3M은 광산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사금을 캐려다 엄청난 실패를 겪어 설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산 위기에 처했지요. 주가도 폭락하여 싸구려 위스키 1잔 가격에 3M 주식 2주를 살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사회는 매주 만나 무엇이라도 개발하려고 노력하다가 절망적인 심정에 한 투자가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회사의 영업 기반을 광업에서 사포와 회전 숫돌을 생산하는 제조업으로 탈바꿈 시키자는 의견이었는데요. 물론 이 결정으로 3M이 단번에 정상화될 리는 만무했습니다.

 

       3M의 붉은색 로고. 오늘날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사무실을 가더라도 우리는 이 강력한 이미지의

       브랜드가 찍힌 제품을 발견할 수 있죠.

 

하지만 10년간 악전고투를 거듭하는 중에 윌리엄 맥나이트가 500달러를 투자해 만든 실험에서 천으로 된 새로운 사포 3M 아이트(3M-Ite)를 개발했습니다. 바로 3M 하면 떠오르는 혁신의 시작이었죠. 이는 기존의 뻣뻣한 사포로는 제대로 연마작업을 하기가 힘들다고 불평한 공장 작업자들의 어려움을 귀담아들은 결과였습니다. 한편으로 이 개발은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구매처가 아닌 소비자들을 찾아 다녀야 한다고 강조한 맥나이트의 고객지향성 덕분이기도 했는데요. 맥나이트는 당시 일주일 내내 일하며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 그는 1929년에 3M의 CEO로 취임하여 이후 40년 가까이 CEO와 회장으로서 3M의 기틀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업무 집중도만 강조하는 여느 기업과 달리 3M은 업무시간의 15%는 연구원 각자의 창의와

       아이디어를 위해 쓰도록 하는 ‘15% 규칙’을 운영해 주인의식과 자발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15% 규칙(연구원이 업무시간의 15%에 해당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구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규칙)’과 같이 내부에서 자신과 같은 돌연변이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실패를 용인하고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해보도록 장려하는 기업풍토를 확립한 것입니다. 맥나이트는 다음과 같은 말로 자율적 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자유를 부여하고 자율적으로 행동하도록 독려함으로써 잘못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독재자와 같은 방식의 권위적인 경영이 가져오는 실수보다는, 개개인이 자율적인 환경에서 저지를지도 모르는 실수가 장기적으로는 덜 심각하다. 실수를 저질렀을 때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을 짓밟는 경영 방식은 기업을 망치는 심각한 요소이다. 만약 우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개개인이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도록 격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년 기업의 원칙, 둘
홀마크가 전하는 “내부고객, 직원이 만족하는 회사가 성공한다.”

 

1910년에 설립된 홀마크는 우리에게 낯선 기업이지만 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회사입니다. 세계 1위의 카드 제작회사로서 44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홀마크는 조이스 홀이 18세에 설립했는데, 이 기업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정리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답니다. 전 세계적으로 1만 8,000명 정도의 직원이 회사 주식의 25%가량을 소유하고 있고, 25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 역시 전체의 4분의 1을 넘습니다. 그래서인지 홀마크는 기업이라기보다는 활력이 넘치는 자원봉사 단체처럼 보이기도 하죠. 인터넷 시대에도 최고의 카드를 선물하고자 하는 사려 깊은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섬세하면서도 멋진 카드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장인들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부터 아이들까지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사랑받는 카드 제작회사 홀랜드는 내부 고객,

       즉 직원을 중심에 두는 경영으로 100년 기업의 신화를 창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회사의 경영진 또한 연간 수천 종의 카드와 제품 하나하나를 놓고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며, 각 제품이 기업 이념인 인간관계의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지, 홀마크의 이미지에 부합하는지 심사숙고합니다. 특히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향상하며, 가족과의 관계를 개선한다는 홀마크의 신조를 제품과 회사에 녹여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무료 육아 서비스, 무료 가족 상담 및 결혼 상담, 자녀 양육을 위한 시간제 근로, 안식년 제도, 장학금, 무료 식사 배달 서비스 등의 프로그램도 이러한 기업 이념이 투영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창업자인 조이스 홀에게는 기업에 대한 직원의 충성심이 고객 충성도로 이어지며 직원들이 고객과 기업 간의 관계를 만들어나간다는 장기적인 안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직원의 만족과 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동료와 상사와의 개인적인 관계, 기업의 윤리 의식과 가치 기준의 공유, 서로 배려하는 분위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서 유발한다고 믿어 조직에 이러한 것들이 정착되도록 하였습니다.

 

 

100년 기업의 원칙, 셋
리바이스, “확고한 미래성장동력을 설정하고 나아가라”

 

마지막 기업은 바로 1853년에 설립된 청바지의 상징, 리바이스입니다. 과거 유태계 독일 출신 이민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골드러시의 열기가 한창인 캘리포니아에서 굵은 천을 비롯한 포목 등을 역마차에 싣고 다니며 팔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광부들이 자신들이 입고 있는 면바지가 너무 잘 찢어져 금광석이 다 빠져나간다고 불평하는 말을 듣고 두꺼운 천막 원단으로 바지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바로 청바지 100년 역사의 시작었습니다. 나중에는 천막 원단이 떨어져 프랑스의 남부 도시 ‘세르주 데 님스(Serge de Nimes)’에서 튼튼한 직물을 수입하였는데 데님(Denim)이라는 명칭도 이때 생긴 것이라고 하네요.

 

이후 리바이스는 미군과 할리우드 등을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청바지의 대명사로 탄탄대로를 걷지만, 1970년대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유아 의류와 폴리에스테르 정장을 생산하며 자신의 주 고객층인 청소년층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인데요. 이에 주력 상품이 아닌 라인은 정리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면서 한때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가 싶었으나 그것도 잠시뿐, 소비자들에게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한물간 브랜드로 인식되고 말았습니다.

 

       1853년 설립된 청바지 대표 브랜드, 리바이스.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의류 브랜드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1970년 사업 다각화 이후 정체기를 맞고 있습니다. 리바이스 마니아들은 브랜드 출범

       초기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회복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진과 저가 브랜드 사이에 어정쩡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아웃렛에 몰두한 것이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킨 거죠. 오랫동안 브랜드의 힘만 믿고 성공에 도취되어 있다가 고객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 뼈저린 실수였습니다. 또한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인한 인권유린 논란으로 내부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여 불필요한 회의와 만장일치에 따른 결정, 본질에서 벗어난 무의미한 컨설팅 등으로 과거 회사의 강점인 기업 문화도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기업 내ㆍ외부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 빠른 결단력, 실행력이 절실한 시점에 이를 망각하여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된 것입니다.

 

100년 기업의 성공과 위기의 순간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치가 한 가지 있네요. 바로 고객과 직원을 가리지 않는 정성 어린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공장 작업자의 어려움을 귀담아 듣고 소비자를 직접 찾아다닌 3M, 기업에 대한 직원의 충성심을 중요하게 여긴 홀랜드, 그리고 내부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한 리바이스마저도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소통하라, 소통하라, 그리고 또 소통하라.’

 

100년 기업은 그 긴 역사를 이 간략한 한 문장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훈을 통해, 한화는 100년 기업으로의 준비를 시작합니다.^^

 

글. 정민호 연구원 |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To The 100'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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