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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더 멀리/한화 클래식

가을 클래식 음악회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기악곡에 대하여

 

 

 

지난번 클래식 음악의 용어와 장르(성악곡)에 대해 먼저 살펴봤었는데요.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알고 들으면 더 좋은 클래식 음악의 용어와 장르 파헤치기) 요즘 같은 가을에 듣기 딱 좋은 음악이 클래식인 만큼 이번 가을에는 관심을 가져보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한화에서도 <한화&클래식>이라는 타이틀로 다양한 클래식 공연문화를 준비했으니 가을밤을 보다 풍성하고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요. 오늘은 클래식 음악의 또 다른 장르 기악곡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로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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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악곡은 말 그대로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악기연주의 모습을 생각하면 쉽지요. 기악곡은 악기 구성이나 곡의 형식, 곡의 용도 등으로 세밀하게 구분되기에 종류가 상당히 많습니다. 악기를 통해서 연주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독립된 악곡이 되기도 하고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등의 성악곡에서 전주 또는 간주로 사용되어지기도 하지요. 오늘은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것 몇 가지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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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첫머리에 연주되는 곡으로 오페라나 오라토리오, 발레, 모음곡 등의 시작 부분에 연주되어 음악의 시작을 알리고 본격적인 곡으로의 도입을 도모하는 역할을 합니다. 어찌보면 메인 곡에 앞서 연주되는 들러리 같은 느낌이지만 후에 교향곡(Symphony)으로 발전하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한 음악이니 절대 우습게 보아서는 안되겠지요.

 

요즘에는 보통 오페라 서곡이 자주 연주되곤 하는데 추천해드리고 싶은 서곡에는 모짜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서곡, 비제 오페라 <카르멘>의 서곡, 로시니 오페라 <윌리엄 텔>의 서곡,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의 서곡이 있으며 기악곡으로서의 독립적인 서곡으로는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등이 있습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은 그 당시 통상적으로 사용되던 악기가 아닌 카리용(종의 한 종류)과 대포가 사용된 파격적이면서도 특이한 곡입니다.

 

 

▲  Tchaikovsky's famous 1812 Overture Part 1

 

 

 


서곡과 비슷한 뜻을 가진 전주곡은 16세기 경에 발생한 기악곡 중 하나로 대부분 서곡보다 규모가 작은 소곡의 형태가 많으며 건반악기 음악에 주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특히, 19세기에 들어서는 도입적인 의미보다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형식의 기악소곡에 이 이름을 붙이게 되었죠. 예를 들면, 우리가 피아노를 배울 때 연주곡으로 자주 접하는 쇼팽의 프렐류드, 드뷔시 프렐류드,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등이 있습니다.

 

 

 

▲  Frédéric Chopin - Prelude in E-Minor (op.28 no. 4)

 

 

 


서곡/전주곡이 있다면 악곡 중간에 들어가는 음악도 있을 수 있는데요. 바로 이런 곡들을 일컫는 말로 간주곡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극의 막과 막 사이나 여러 악장으로 되어있는 곡의 악장 사이에 사용되곤 하지요. 가장 유명한 곡으로는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이 있습니다.

 


▲  Mascagni , "Cavalleria Rusticana" – Intermezzo, Georges Prêtre. Orchestre National de France

 

 

 


밤의 음악을 뜻하는 말로 본래는 늦은 저녁 때나 창 밖에서 등의 연주시간/장소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곡의 제목으로 사용될 때에는 이와 관계없이 독립된 가곡에 쓰이기도 하고 다악장의 기악 앙상블에도 사용되곤 합니다. 늦은 밤 창가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부르는 감미로운 세레나데의 대표 곡으로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에 나오는 세레나데를 들 수 있겠네요. 

 

기악곡으로의 세레나데 역시 모차르트의 <Eine kleine Nachtmusik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를 꼽을 수 있으니, 모차르트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상당히 잘 알고 있는 작곡가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네요.

 


Mozart, Eine kleine Nachtmusik KV 525, Karl Bohm, Wiener Philharmoniker

 

 

 


세레나데와 비슷한 뜻으로 야상곡 (녹턴)이라는 장르도 있습니다. 야상곡은 세레나데와 달리 낭만파시대에 주로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소곡을 일컫는 말입니다. 녹턴은 본래 예배당에서 기도서를 읽기 전 분위기를 정화하기 위해 쓰여진 곡이 기원이 되었다고 하고 가장 먼저 영국의 작곡가인 ‘존 필드’에 의해 창시되었다고 하는데요. 후에 쇼팽에게 많은 영향을 주어 녹턴 Op.9 No.2나, No.20 등 주옥 같은 피아노 곡들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녹턴은 대개 느린 템포이면서 꿈 속에 있는 듯 잔잔하고 고요한 곡들이 많으며 피아노곡뿐만 아니라 후에는 다양한 관현악 곡에도 녹턴이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할 정도로 인기 있는 장르입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쇼핑의 녹턴 중 20번 곡은 밤과 잘 어울리는 서정적이고도 아름다운 멜로디입니다.

 


Chopin, Nocturne no.20 c#min - Daniel Barenboim

 

 


본래 ‘울리다’, ‘연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 ‘Sonare’에서 유래한 말이지요. 처음에는 칸타타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으나 16세기 이후에는 극히 다양한 형식의 악곡에 사용될 정도로 포괄적이 되었습니다.17세기 후반의 소나타는 느림-빠름-느림-빠름의 4악장 형태를 갖춘 Sonata da chiesa와 알르망드/쿠랑트/사라방드/지그/가보트 등의 춤곡이 모인 Sonata da camera의 두 가지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점점 여러 다른 나라로 퍼져나가면서 고전파에 이르러서는 더욱 자유로워져 빠름-느림-미뉴에트-빠름의 4악장 형태, 빠름-느림-빠름의 3악장 형태, 2악장 형태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낭만파에 와서는 1악장 곡은 물론 악장 배열까지도 자유로운 형태로 발전하였지요. 즉, 소나타란 비교적 규모가 큰 몇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독주곡 및 실내악곡이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일생에 꼭 한 번은 들어보셨으면 하는 소나타 작품이 있다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8번, 라흐마니노프 첼로소나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F장조 <봄> 등이 있습니다.

 


▲ Beethoven Piano Sonata No. 8 Pathétique(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 8번 <비창>) - Sviatoslav Richter

 

 

 


협주곡은 대체적으로 관현악 반주가 있는 독주악기 (또는 독주악기군)를 위한 소나타형식의 기악곡을 말합니다. 즉, 쉽게 말해 오페라 아리아가 성악가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장르라면 협주곡은 독주자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장르인 셈이지요. ‘경쟁하다’, ‘협력하다’ 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concertare에서 비롯된 말이며 그 의미처럼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서로 경쟁하듯 선율을 주고 받기도 하고 협력하여 웅장하고도 다이나믹한 음악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독주악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협주곡의 이름도 바뀌게 되는데, 바이올린 한대와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면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면 ‘피아노 협주곡’, 첼로와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면 ‘첼로 협주곡’ 등의 이름이 됩니다. 또한, 곡 중에는 독주자의 음악성과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카덴차 (Cadenza)’라는 부분이 등장하는데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멈추고 독주자 혼자, 때론 즉흥적으로 연주를 진행하기에 협주곡은 아직까지도 연주회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르이지요.

 

간혹 코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처럼 독주악기가 한 대가 아닌 악기군으로 여러 명이 연주하는 곡도 있으니 알아두시고요! 협주곡에는 정말 유명하고도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주는 곡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드보르작의 <첼로 콘체르토 b단조>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콘체르토 2번>,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1번 g단조 Op.26>,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콘체르토 e단조 Op.64> 등 입니다.

 

 


Bruch, Violin Concerto No. 1 in g min, Op. 26(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Op.26) - Maxim Vengerov

 

 

 


교향곡은 16세기에 등장한 ‘신포니아’에서 발달하여 18세기 후반, 4악장으로 구성된 관현악을 위한 소나타를 일컫는 말입니다. 보통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빠른 형태, 2악장은 느리고 서정적인 형태, 3악장은 3박자의 미뉴에트 또는 스케르초 형태, 마지막 4악장은 다시 빠르고 경쾌하게 진행하기에 매우 긴장감 넘치며 변화무쌍한 곡입니다. 4개의 다른 곡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형태이다 보니 한 곡이 무려 30~40분에 달할 정도로 길기도 하지요.^^


그렇다 보니 악장이 끝나고 나서 박수를 치는 것은 실례입니다. 교향곡은 비록 여러 개의 곡으로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한 곡으로 보기 때문에 악장 사이사이에는 박수를 치면 안되니 클래식 연주회장에서 혼자 박수를 치는 실수는 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교향곡을 얘기하다 보면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다른 작곡가들은 한 곡을 작곡하기도 힘들다 하는 교향곡을 무려 106곡이나 작곡하였고 그 당시만 하더라도 정확하지 않던 교향곡의 형식을 정립한 장본인입니다. 비슷한 시기, 모차르트는 약 40여 곡의 교향곡을 작곡하였고 베토벤은 9개의 교향곡을, 슈베르트는 8곡을 작곡하여 고전파 시대는 그야말로 교향곡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세계 3대 교향곡에는 운명교향곡으로 유명한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미완성 교향곡>이 꼽힙니다.

 

 


▲  Beethoven Symphony No.5 (베토벤 교향곡 5번)- Seoul phil Orchestra (서울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정명훈 지휘자)

 

 

자 이 정도면 이제 클래식 음악회에 가서 졸지 않고 품위있고 여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죠? 알고 듣는 것과 모르고 듣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매력적인 음악으로 생각하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올 가을, 들으면 들을수록 아름다운 클래식의 매력에 푹 빠지실 겁니다.^^

 

 

 

* 좀 더 가까이에서 음악여행을!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한화&클래식 공연으로 떠나자!

 

멀게만 느껴지던 문화예술을 생활 속에서 누리며 풍부한 감성을 전해 줄 '한화&클래식' 공연이 매월 새로운 무대로 준비될 예정입니다. 갤러리아 센터시티 아트홀-G에서는 '10월의 재즈'를 통해 재즈매니아들을 찾아갔는데요. 새로운 무대로 펼쳐진 품격있는 재즈공연이었습니다.

 

▮ 출연자 소개

▪ 재즈올로지

<재즈올로지>는 미국의 흑인 음악을 의미하는 'jazz'와 학문적 탐구를 의마하는 '-ology'의 합성어로 탄생한 팀이다. 재즈를 기반으로 한 정통적인 음악의 탐구와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재즈올로지는 대중에게 세련되고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자 한다.

▪ 하이싱어즈

관객에게 다가가는 공연, 어려운 음악을 벗어나는 재즈! 바로 하이싱어즈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이다. 2007년에 창단되어 약 6년간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활동을 해온 하이싱어즈는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공연을 추구함과 동시에 창작곡, 기존 재즈의 한국화(한글화)를 통해 코리안 재즈를 실현하고자 한다.

▪ 콰트텟 재즈

가을에 어울리는 진정한 정통 재즈 연주자들이 온다. 바로 기타리스트 최은석과 그의 친구들이 펼치는 음악의 향연이다. 탄탄한 실력과 기본기를 갖추고 다양한 음악 세계를 추구하는 이들의 음악은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재즈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 한충은 밴드

'한충은'은 대금의 명인 이생강의 뒤를 이어 우리시대의 국악 명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젊은 국악 연주자이다. 맑고 청아한 대금과 소금 등 전통 국악기의 선율을 통해 듣는 이로 하여금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그는 다양하고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 공연 프로그램

▪ 재즈올로지 <Yoy are my sunshine>, <Don't worry Be happy>, <Stand by me> 등

▪ 하이싱어즈 <안녕하세요>, <Autumm Leaves>, <On a Clear Day>, <백만송이장미> 등

▪ 콰르텟재즈 <Cinema Paradiso>, <우리 함께 떠나요>, <The Shape of My Heart>
▪ 한충은밴드 <별이 내리는 숲>, <Morning>, <어딘가로 부는 바람>등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