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식당 아줌마 증언, 네가지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

이번 주 한화이글스가 심상치 않습니다. 화요일, 수요일에 있었던 롯데와의 경기에서 2연승의 행진을 기록하면서 한화이글스 선수뿐만 아니라 이글스의 승리를 기원했던 팬들도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있습니다.(물론 한화데이즈 역시..만쉐이~) 오늘도 잘 부탁해용~~♥

드디어 터져나오는 한화이글스의 저력은 어디서 나온는 것일까요? 

이것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한화데이즈가 몰래~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자주 찾는 대전 한밭구장 옆 문화기사식당을 찾았습니다. 왜냐고요? 한국인은 '밥심!' 이잖아요.ㅎ 감독님이 네 번 바뀌는 동안 그 자리를 한결같이 지내온 문화기사식당 아주머니가 말하는 선수들 이야기는 아주머니가 내오신 밥만큼이나 맛깔스럽습니다. 

'문화기사식당'이 궁금하다?!

‘문화기사식당’은 한화이글스 선수와 코치 감독님들이 밥 먹듯 드나드는 곳인데요. 한 쪽 벽면에 주르륵 걸려있는 선수들 싸인액자가 반갑습니다. 고무팔 최동원 선수, 전 김인식 감독님 싸인 아래에는 각 등넘버와 2007년이라는 숫자가 남겨 있어요. 김치찌개, 청국장 찌개..메뉴판은 다른 밥집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테이블 세개에 큰 방이 하나가 있지요. 식당은 덩치좋은 선수 15명이 앉는다 생각하면 약간은 좁은 느낌입니다.  

10여년간 한화이글스의 경기 때 선수들의 점심을 먹는다는 문화기사식당 아주머니가 말하는 선수들 이야기. '야구선수'는 "이렇지 않나요?" 지레 물어보는 질문에 대한 편견타파 답변입니다. ^^ 그리고  한화이글스 미투데이[클릭]에 올라온  야구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사진을 함께 소개합니다~!

Q. 야구 선수들은 밥을 많이 먹을 것이다.

홈구장에서는 한달 12번 경기가 진행이 되는데, 그 때 밥을 먹고 가곤 해요. 점심을 식당에서 먹고 저녁에는 보통 내부 식당을 사용하지요. 운동량이 많은 만큼 밥양도 많을거라 생각할 텐데, 아니에요. 특히나 선발이 되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밥 양을 오히려 덜 먹기도 하구요. 늘 있는 경기인데, 몸이 가벼워야 한다며 식사량을 조절하는 선수들을 보면 진짜 프로라는 생각이 들죠.

아마 야구는 체력도 중요하지만 두뇌게임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무조건 힘만 쓰는 운동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중간중간 간식도 먹어주고 야구장 내부의 식당 밥도 잘 챙겨 먹기 때문 아닐까요?? 야구선수들의 밥양이 일반인의 곱절일거다고 생각하고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밥 먹는 거야 다 비슷해요. 오히려 식단관리는 더 철저한 것 같은데요. ^^

                                                                                         출처: 한화이글스 미투데이 (2011년11월30일)

Q. 과묵하거나 야구밖에 모르거나?!           

사람마다 달라요~ㅎㅎ 어떤 선수들은 말이 없고 어떤 선수들은 붙임성도 좋고, 말도 참 유쾌하게 하죠. 무슨 이야기 하냐구요? 뭐 고 나이 때 청년들이랑 똑같죠.  차이야기, 여자친구 이야기. 늘상 야구 이야기만 하진 않아요.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은 모를까. 선수들은 유쾌하고 농담들도 잘해요.

그라운드를 지키는 냉철한 선수들의 모습을 TV에서 보면, 딴 사람인가 싶기도 해요. 그런데, 그라운드를 벗어난 선수들은 평범한 2,30대죠. ‘야구’를 업으로 삼고 있지만,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잖아요. 오후 2시쯤 출근해서 시합 뛰고 퇴근하면 집으로 돌아가는 선수도 있고 어린 선수들은 기숙사로 돌아가죠. 일과 일상을 살아가는 건 야구선수들도 출퇴근하는 사람들이랑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

                                       출처: 한화이글스 미투데이  숙소습격기 중 이여상-하주석 선수의 방 침입

Q. 야구선수들 간의 선후배간 기강이 남다르다

보통 기숙사에 있는 어린 선수들은 이곳에서 식사를 하진 않아요.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연배있는 선수들과 코치, 감독분들이 자주 오시죠. 김인식 감독님께서는 본가는 용인이시지만 5년을 대전에서 지내셨어요. 매일 이리로 밥을 먹으러 오셨죠. 벽면에 싸인도 그 때 받아둔 거에요. 팀성적이 좋지 않거나 하면 분위기가 침체되기도 하지만 보통 때는 참 편안해 보여요. 아버지처럼 자상하게 대해주시고 선수들도 서로 잘 챙겨요.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는 선수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성적이 특출나거나 하진 않더라도 주변을 아우르며 챙기는 선수들이 있지요. 선배라고 어깨에 힘 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린 후배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하는 그런 태도는 더 오래 인생을 산 내게도 귀감이 되더라구요. ^^  

                                                                                                      출처: 한화이글스 미투데이 (2012/1/24 )

Q. 야구선수들은 술고래?!

글쎄요. 다른 장소에서는 몰라도 야구장이 지척인 이곳에서는 술을 마시거나 하진 않아요. 홈구장이 지척이니 사복이어도 여전히 선수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잖아요. 대전지역이 연고지인지라 스포츠신문에 한화이글스 소식은 거의 늘 1면에 담을 정도로 애정이 넘치는 곳이죠. 그러니, 실수 안하려고들 하는 것 같아요.

지역주민 뿐 아니라 경기가 끝나면 팬들이 많이 와요. 거울에 붙은 한화이글스 스티커도 팬이 붙여주고 간거에요. 특히나 요즘은 남성팬보다 여성팬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한 자매는 매 경기 때마다 오는데, 서울에 산다고 하더라구요. 열정적이죠. 그런데 팬들은 잘하면 ‘으쌰~’응원했다가 지면 또 금새 손가락질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야구라는 것이 늘~ 잘 할 수만은 없잖아요. 경기 안 풀리는 날 술이라도 한잔 할라치면 팬들이 그것을 비난하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보는 눈들이 불편하겠지요. 그런데 어디 다른 좋은데서 술을 마실지는 잘 모르겠네요. 호호~ 

                                                                                              출처:  한화이글스 미투데이[락커룸] 2012/2/4

한밭 야구장에 오시면, 들리세요. 문화기사식당으로~
 

선수들에게나 똑 같은 정성으로 밥을 퍼주는 아주머니 눈에는 야구선수가 아닌 밥 잘 먹는 건강한 청년들, 도닥여주고 응원하고 싶은 청년들인 것 같았습니다. 그라운드를 벗어난 선수들의 모습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요. 어떤 선수가 밥을 잘먹는 지, 누가 제일 애정이 가는 지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아주머니는 혹시 다른 선수들이 서운해 할지 모른다며 말을 아끼셨어요. 아주머니의 애정은 밥의 양만큼이나 공평해 보였습니다. ^^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아주머니와 이야기하는 중에 후쿠하라 2군 수비코치님을 만났습니다. 청주구장에서 돌아오신 모양이었어요. 사진을 요청 드리자 훈련하고 와서 모양새가 좋지 않다시며 말끔하게 세안까지 하고 사진촬영에 임해 주셨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전해주신 아주머니 그리고 갑작스런 만남에도 친절을 베풀어 주신 코치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대전 한밭 구장에 가신다면, 문화기사식당에 들려보세요. 혹시 모르죠~선수들과 감독님을 만나는 행운을 잡을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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