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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언 허스트의 '상어'와 진정한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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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끝날 무렵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라는 상어가 현대 미술계를 물어뜯었습니다. 세상은 경악했죠. 한동안 그의 작품이 예술인지 아닌지조차 확답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그에게는 별명이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미스터 데스(Mr. Death), 컬트 조각가, 포름알데히드의 시인… 그리고 다음 세기가 되자 그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예술가가 되어 있었습니다. 악명을 흥행으로 바꾼 아티스트. 터부를 뒤집어 스스로 터부가 된 혁신의 마술사, 데미언 허스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1억 원짜리 땡땡이 그림

지난 2012년 1월,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화랑의 하나인 가고시안이 뉴욕, 런던, 파리, 홍콩 등 11개 지점에서 글로벌 세일에 들어갔습니다. 일명 ‘땡땡이 그림’이라 불리는 데미언 허스트의 스폿 페인팅만을 모아 전시 판매하는 것이었죠. 캔버스에 반복적인 원색의 원을 그려놓은 그림으로 어떻게 보면 초등학생이 아이패드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입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걸 화가가 직접 그린 것도 아니고, 어시스턴트들이 색을 채워 넣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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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람들은 현대 미술의 아이콘인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을 싸게는 1억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습니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전 세계 11개 화랑을 모두 방문해 카드에 도장을 찍은 고객에게는 허스트가 사인한 판화를 선물한다는 이벤트까지 벌였죠. 참으로 기상천외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허스트의 예술 세계를 아는 사람들에겐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논란을 즐기는 현대 미술계의 악동

1965년 영국의 브리스톨에서 태어난 데미언 허스트는 1980~90년대 영국의 젊은 미술가 그룹을 주도했습니다. 그리고 1991년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로부터 혹할 만한 제안을 받게 됩니다. 어떤 작품이든 만들어 와라. 우리가 후원해주겠다는 것이었죠. 아마도 허스트는 낄낄거렸을 것 같습니다. 

   “어떤 작품이든 괜찮다고 했겠다.” 

이듬해 그는 포름알데히드 방부 용액 속에 든 상어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모터를 돌려 죽은 상어를 반복적으로 움직이게 하더니 <살아 있는 존재의 정신 속에 있는 신체적 죽음의 불가능성(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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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계는 물론 유럽 사회가 커다란 충격을 받았습니다.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 <선(Sun)>은 영국을 대표하는 음식 ‘피시 앤 칩스’에 빗대어 비꼬았죠. 

   “물고기 한 마리가 5만 파운드라니. 감자 칩도 없이.” 

스터키즘 인터내셔널 갤러리는 <죽은 상어는 예술이 아니다>라며 박제 상어를 전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런 논란 덕분에 허스트는 유명해졌습니다. 그는 좁은 화랑을 넘어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팝 스타가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예술의 소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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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알데히드와 죽은 동물을 활용한 그의 설치 작업은 꾸준히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서로 다른 종의 물고기들을 방부 용액에 담근 수조를 이어 붙여, 모두가 한쪽 방향으로만 헤엄치는 모습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돼지의 몸을 반으로 자른 뒤 반복하여 붙었다 떨어지게 한 작품에 <가게로 간 작은 돼지, 집에 있는 작은 돼지>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죽음’이라는 그의 일관된 작품 세계의 테마를 반영한 것으로, 죽어 있는 동물의 신체를 예술적인 형태로 전시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인간의 허위의식과 상투적인 관념을 뒤집는다는 의도였습니다. 

<죽음의 춤>은 허스트가 직접 만든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채의 알약들을 전시해놓은 설치 작품입니다. 우리가 처방된 약을 먹는 것이 마치 방부제로 부식을 막는 모습처럼 여겨지게 하죠. 그는 다양한 조각 작품도 만들었는데, 컬러풀하게 칠한 인체의 골격 구조나 해골의 얼굴을 하고 내장을 낸 하얀 천사 조각상 등 <인체의 신비전>에서나 볼법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랑의 안과 밖>은 형형색색의 나비 수백 마리를 끈적끈적한 캔버스에 붙여 그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게 한다. 나비 중에는 그 상태로 알을 낳은 경우도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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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질서의 우등생 대신 스스로의 세상을 세운 혁신가

데미언 허스트는 스튜디오 속에 숨은 예술가가 아닙니다. 그는 자기 작품을 비즈니스로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적극적으로 즐기고 있죠. 그를 출세시킨 상어를 140억 원에 팔아 치웠고, 해마다 최고가를 경신하는 작품을 내놓았습니다. 생존 작가인데도 이미 피카소나 클림트에 버금가는 작품 가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2008년 전시 <내 머릿속의 아름다움은 영원히(Beautiful Inside My Head Forever)>는 스스로 기획해서 제작, 전시를 시도해 모든 작품을 팔아 치웠습니다. 미술계의 완판남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도 합니다.

최근 가장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업은 2007년 런던 화이트 큐브 미술관에 전시한 <신의 사랑을 위하여(Forthe Love of the God)>. 18세기 유럽 남성의 해골을 백금으로 주형을 뜬 뒤 다이아몬드 8,601개를 박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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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능한 모든 부위에 다이아몬드를 붙이길 원했고, 콧구멍 안에까지 붙였다고 자랑한다. 갤러리의 제시 가격은 한화로 900억 원을 넘는데, 순 제작비가 200억 원 정도니 영원에 가까운 부가가치를 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대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는 “어시스턴트를 고용해 작업을 만들어내는 그의 작업은 모욕감을 느끼게 한다”고 힐난했습니다. 여러 비평가가 그의 페인팅은 ‘미대 신입생 수준’이라고 혹평합니다. 그러나 그의 신작은 언제나 미술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시간제 예약을 해야 겨우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앤디 워홀처럼 ‘자신만의 리그’에 들어선 셈이죠. 그는 미술을 거부함으로써 스스로 현대 미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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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스스로 기준을 만드는 작업에서 시작합니다. 만약 그가 ‘착하고 올바른’ 전통적 수단과 방식을 선택했다면 우리는 현대 미술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때로는 논쟁의 중심에 서기를 주저하지 않는 데미언 허스트를 만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현대 미술의 영역도 자기 한계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좁은 세상에서 진부한 동어반복의 틀 안에서 매력을 상실했을지도 모르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때론 비난도 불사하고 때로는 그 손가락질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즐길 줄 아는 여유와 자기 확신이 필요합니다. 데미언 허스트. 비평가들이 뭐라 하던 언제나 혁신의 가치를 추구하는 과감함과 재기발랄함의 예술가에게 한동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컬처라운지'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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