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봇'과 함께한 외롭지 않은 하루

최근 한화데이즈를 통해 아이튠즈 팟캐스트 방송에 빠져있는 공대리는 우리팀 공식 삼무인입니다. 삼무… 한자로는 三無, 즉 세 가지가 없다는 의미인데요. 공대리에게는 우선 돈이 없습니다. 그리고 빽이 없고, 마지막으로 ‘연인’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친구도 많이 없다는 공대리. 왠지 우울해지지만, 공대리 스스로는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가 바로 자신이라며 떵떵거리는데요. 

삼십여년을 모태솔로로 살아왔건만, 외롭지 않다, 절대 슬프지 않다 라고 말하는 공대리의 비결은 바로 ‘트윗봇’(twittbot)입니다. 

트윗봇은 ‘트위터+봇(bot)’을 줄인 말입니다. 봇은 다 아시다시피 로봇(robot)의 약자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움직이는 기계를 의미합니다. 사전에 등록된 말을 예약된 시간 간격으로 일정하게 트위터에 등록합니다.

때로는 연인 같은, 때로는 멘토 같은 트위봇 덕분에 하루하루가 재미있다는 공대리, 도대체 어떤 트윗봇과 친구를 맺었기에 그 많은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솔직히 너무 궁금합니다!!) 그래서 한화데이즈가 공대리에게 물어물어물어 트윗봇 리스트를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면서 놀란 사실 하나! 스스로 외로움을 모른다고 자부하던 저, 하마터면 트윗봇 세계에 빠질 뻔 했다는.. 흥미 진진한, 하지만 조금은 위험한 트윗봇의 세계를 ‘공대리의 하루’로 알아봤습니다~

딩딩~ 아침 종이 트위터에서 울립니다. 

공대리의 아침은 ‘보신각’에서 시작합니다. 에잉? 무슨 말이냐굽쇼? 매 정각마다 시각만큼 종소리를 보내주는 ‘보신각봇(@bosingak)'의 알람으로 아침을 맞이하기 때문이죠. 알람을 들은지 오래됐건만, 시각 만큼 종소리를 보내주는 보신각봇, 참 신기합니다. 

이와 함께 공대리에게 매일 아침마다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트윗봇이 있습니다. 이제는 하루라도 거르게 되면 이상하게 출근하기가 싫어진다는 그 봇, 바로 '명대사봇(@FamousLineBot)'입니다. 

오늘의 명언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은 거다." (박명수 / 무한도전) 확실히 이래저래 하다보니 지각인 것만은 틀림없군요. ㅋㅋ

지각의 거짓말도 대신해주려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오늘도 어김없이 지각을 했습니다. 부장님께서는 매번 똑 같은 변명이냐며 구박을 하시지만, 공대리는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짓말봇(@lie_kbot)에게 매일 트래이닝 받고 있지 말입니다!’ 거짓말봇은 순진한 공대리도 여우로 만든다! 조만간 기대하십쇼 부장님~

출근하고 나서 자리에 딱 앉았을 때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한화이글스 말말말 봇(@hanwha_talk)’입니다. 어제 경기 결과를 이야기 해주는 것도 아니고, 주로 볼펜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를 소소하게 알려주는 건데, 이게 은근 깨알 재미를 선사해줍니다. 이 외에도 한화이글스의 응원가를 트위터에서 배우고 싶다면 반드시 팔로잉 해야 하는 한화이글스 응원가봇(@hanwhaeagles1), 남들이 모르는 한화이글스의 비밀정보를 알고 싶다면 한화이글스 정보봇(@hanwha_infobot) 역시 야구의 재미를 배가시켜주는 트윗봇입니다. 한화이글스 봇과 함께 업무를 시작하노라면 부장님의 꾸중은 씻은 듯 사라집니다. 유후~ 

명언봇의 아우라를 이어받은 긍정봇으로 오전업무를!

아침에 명대사봇이 전달해줬던 긍정의 기운이 업무를 시작함과 동시에 서서히 효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분명 오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감기고, 벌써부터 배가 고파오는 것이 분명 몸이 알아서 일 하기 싫어하는 듯. 이럴 때 다시 한 번 긍정의 기운을 파워업 시키는 봇이 있으니 긍정봇(@Okay_bot)입니다. 이 녀석은 너무나 긍정적입니다. 더라 회사에 대해, 동료에 대해 불만이 서서히 치밀어 오른다 싶다가도, 긍정봇의 메시지를 보면 절로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니 말이죠. 과히 긍정의 최정점에 서있다는 ‘노긍정 선생’과도 그 포스를 견주어 봐도 무방할 듯. ㅎㅎ

긍정의 기운으로 버티다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을 훌쩍 지나게 됩니다. 자투리 점심시간에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쇼핑’도 트윗봇과 함께 하면 시간도 단축하고, 더욱 재미있어진다는 사실! 공대리의 쇼핑 동반자는 ‘지름봇(@zirum)’입니다. 하루에 한가지만 싸게 파는 원데이쇼핑몰들의 오늘의 상품 트윗으로 알려주는데 정보가 정말 알찹니다.

트윗봇과 함께하는 대채로운 오후시간!

오후시간은 솔직히 업무를 하기 보다는 졸음과의 사투입니다. 고대 그리스 검투장에서 작은 막대기 하나 들고 철갑으로 무장한 졸음과 대결해야 하는 그런 상황. 이럴 때 필요한 건 정신을 확 깨는 유머 한 판! 다른 건 몰라도 ‘하이개그봇(@highgag_bot)’의 유머는 졸음을 때는데 정말 효과가 있습니다. 

    "너넼ㅋㅋㅋ 한번 쓰기 시작하면 절대로 못 끊는 화장품이 뭔줄 아냨ㅋㅋㅋㅋㅋㅋㅋ SNS랰ㅋㅋㅋㅋ 

     엌ㅋㅋㅋㅋ 에센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내 피부는 왜이러짘ㅋㅋㅋㅋㅋㅋㅋ #highgag"

책상에 움크리고 엎드려서 웃음을 삭혀야 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얼마나 웃겼으면 하이개그봇 멘션의 절반 이상이 웃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공대리는 커피도 트윗봇과 함께 합니다. 커피와 관련된 상식 등을 정기적으로 알려주는 커피봇(@coffee_bot)을 보노라면 카페인이 머리 속을 휘젓는 듯, 몽롤했던 정신이 또렷해집니다. 물론 보는 순간만 그래서 문제지만, 커피를 많이 마셔서 카페인 중독 걱정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하이개그봇과 커피봇으로 졸음과 사투를 벌이다 보면 어느 새 오후 4시. 아차차차~ 오늘 마무리지어야 했던 업무가 있었는데, 너무 트윗봇과 놀았나 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해볼까 라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트윗봇 중에서 마감봇(@magam_bot)이 독설을 날리는군요.

    “있잖아..딴짓하고 있는거 다 보이거든?”

이런 까칠한 녀석 같으니라고! 알았다, 알았어. 오늘 내가 하늘이 두쪽 나더라도 업무를 끝내놓고 간다!! 다짐하는 공대리. 트윗봇 때문에 업무 못하고 있는 것은 모르고, 또다시 트윗봇과 경쟁을 시작하네요. ㅡ,.ㅡ (그래도 트윗봇 덕분에 업무를 하게 됐으니 잘 된 일이라고 해야 하는걸까요? ^^;)

퇴근 시간의 트윗봇은 조금 무서워요~

퇴근을 앞두고 주섬주섬 책상 정리를 시작하는 공대리를 보고 부장님께서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공대리가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경직된 얼굴로 말이죠. 갑자기 열일 모드로 돌아온 공대리, 아니 왜이러는 걸까요? 범인은 바로 부장봇(@Boojang_bot)의 한 마디 때문입니다. 

  “애인도 없으면서 왜 일찍 퇴근하겠다는거야?”

삼무인 공대리, 사실은 마음이 여려 내색은 안했지만 이러한 말에 상처를 쉽게 받는답니다. 갑자기 공대리가 불쌍해집니다. 이런 부장님 도플갱어 트윗봇 같으니라고!!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공대리가 안쓰러워 위로차 다가갔더니, 그럼 그렇지 또 다시 트윗봇과 대화 중입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술 한 잔 해야 하는데, 안주를 고르는지 최근 개설된 ‘치킨봇(@chicken_bot_kr)’과 대화를 시도하는군요. (무..무섭습니다.)

그나마 공대리의 폭주를 저지하는 트윗봇이 있으니 ‘엄마봇(@umma_bot)’. 퇴근시간이 되면 ‘오늘은 몇 시에 들어오니?’라고 꼬박꼬박 물어주는 덕분에 공대리가 무사히 귀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ㅎ 

집에 오니 드라마가~ 드라마봇 출동

술 한 잔 간단히 하고 들어오니 TV 앞에서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잘나간다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빠질 수는 없는 노릇. 역시나 공대리에게는 ‘드라마봇(@drama_bots)’이 함께 합니다. 드라마의 주옥 같은 대사를 날려주는 드라마봇 덕분에 지금 보는 드라마가 더 재미있어 지는 걸 다른 사람은 알란가 모르겠습니다. ㅎㅎ

이렇게 드라마와 함께하고 있는 공대리에게 다시 한 번 시련이 다가옵니다. ‘현실봇(@hyunshil_bot)’이라는 녀석 때문이죠. 다 낮은 시간까지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는 뭇사람들을에게 냉소적인 멘트를 날려주시는 이 녀석! 가끔 자기는 원래 착하다며 변명하기 하지만, 독설을 날리는 데 뭔가 쾌감을 얻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하루를 웃음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여친봇(@Yeochin_Bot)’ 때문입니다. 귀염이 가득한 멘션, 예를들어 ‘자장자장 해 쥬떼욤 >_<’ 이런 멘션을 보노라면 하루동안 싸였던 슬픔, 외로움들이 스르륵 녹아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쿨~

트윗봇과 함께 한 하루, 어떠셨나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트윗봇은 일본 사이트인 트윗봇(http://www.twittbot.net)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입니다. 트윗봇에 따르면 현재 트윗봇의 수는 전세계 2만여 개. 그 중에서 한국어로 구성된 트윗봇은 200~300여개 사이라고 합니다. 위에서 소개해드린 트윗봇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공대리의 하루를 보면 왠지 트윗봇 마니아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트윗봇을 설명해드리기 위해 가상으로 작성한 것인 만큼 과장된 면이 없지 않은데요. 자신의 성향에 맞는 트윗봇을 팔로잉 한다면 트위터가 좀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요? ^^

[공대리는 트윗봇으로 공부도 한다!] 

너무 마니아적인 모습만 보여줬다고 불평하는 공대리를 위해, 공대리가 그 외에 팔로잉 하고 있는 유익한 트윗봇 리스트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리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공대리 참 괜찮은 사람이에요~ ^^

명언봇(@auddjs_bot) 사람은 오로지 가슴으로만 올바로 볼 수 있다.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홈리스봇(@Homeless_bot) 누워있는 내 머리 위로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지나가는 밤 10시입니다.

상식봇(@bot_commonsense) 일반상식을 알려주는 트윗봇.

조조_Bot(@Bot_JoJo) 조조봇입니다. 조조의 어록을 열거합니다.

역사봇(@history_bot) 한국사, 동서양사와 각종 분야사를 막론하고 역사에 관한 트윗을 합니다. 

클래식 음악 봇(@ClassicMusicBot) 클래식 음악에 관한 지식이나 뒷이야기들을 모아 재생합니다. 

닭살_봇(@lovey_dovey_bot) 영화, 소설, 논픽션, 평전, 실생활 할 것 없이 닭살 돋는 연인들의 

            멘트들을 보냅니다. 

홍상수_bot(@hongsangsu_bot) 홍상수감독의 주옥 같은 대사를 발행합니다. 

불어사람되기(@bot_fr) 프랑스어 발음, 표현, 어원, 문법 등을 발행합니다. 

러시아어 봇(@Bot_Russian) 유럽어 문법의 절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언어, 러시아어를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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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헌 | 한화그룹 홍보팀 한화그룹 홍보팀에서 웹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는 조정헌입니다. 길거리던 웹이건 어디든 사람만나는걸 좋아하고, 평화를 사랑합니다. 사람사이 가장 중요한건 의리와 정이라 믿으며, 언젠가 웃는 사람들이 가득한  동남아의 바닷가에서 머무를 날을 손꼽으며 살아갑니다. 트위터(@honeysisters)에서 만나는 것도 반가워할테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