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동시에 생산하는 역할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블로고스피어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블로그에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 콘텐츠를 만드는 도구는 파워블로거나 신생블로거나 공통적으로 동일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콘텐츠의 내용은 다를지 몰라도 그 형식은 그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는 텍스트와 그 내용을 보충하거나 때로는 주제를 이끄는 사진(+동영상)으로 구성돼 있는 것이죠.
그런데 블로그에서도 비주얼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요즘 블로그는 읽는 즐거움과 동시에 보는 만족까지 안겨주지 않으면 아무리 콘텐츠가 좋다고 하더라도 외면받는 걸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카메라를 들고서 촬영하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이것은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함께 포스팅을 위한 블로거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문화일 듯 합니다. 더군다나 블로거를 초대하는 행사나 모임에는 마치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서 스트로보를 터뜨리며 열띤 촬영전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사진이 갖는 중요성과 사진으로 전하는 메시지의 힘을 공감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텍스트와 조화를 이루는 블로그 사진 잘 찍는 법"이라는 주제로 어떻게 하면 좀 더 사진에 스토리를 담고 텍스트와 함께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포토텔링(Phototelling)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진(Photo)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합성어로, 사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기서 포토텔링을 이야기하는 것은 블로그에서 텍스트와 함께 사진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면, 이것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콘텐츠의 주제를 크게 흥미를 주는 내용과 정보를 주는 것 등으로 구분한다면, 흥미 위주의 포스팅에서는 누구에게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하고서 트렌디한 느낌의 사진으로 가볍게 구성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반면, 정보를 주는 내용이 담겨있다면 사진은 텍스트의 내용을 보충 또는 상호보완하는 메시지 역할을 병행하는 게 좋겠죠.
이런 경우에는 앞서 트렌디한 사진보다는 팩트 중심의 다소 드라이한 느낌도 문제될 건 없을 겁니다. 인물, 풍경, 일상, 요리, 공연, 여행, 리뷰,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과 관련해 반드시 생각해 볼 것은 텍스트로만으로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데 왜 사진을 찍으며 그 사진으로 어떻게 소통하고 싶으며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은지를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경험상 이렇게 고민하고서 촬영한 사진과 아무 생각 없이 눈앞에 보이기 때문에 셔터를 누른 사진은 이후 하나의 포스팅을 작성할 때 완성도에서 많은 차이가 나더군요.
여기서 그럼 과연 어떤 사진에 관심이 더 많이 가게 되는지 사진의 주목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까요?
일반적으로 사진의 주목도는 직적 촬영한 사진, 최근 촬영한 사진, 선명한 사진, 관심 있는 인물(장소, 행사 등)과 관련된 사진, 연상(누가? 왜?)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진, 그리고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연작 사진 등에 더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블로그 사진을 통해 효율적으로 주제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아래 3가지만 명심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주제를 명확하게 담고 있는 콘셉트가 분명한 사진!
2. 화면구성이 복잡하지 않은 단순한 구도의 사진!
3. 사진과 사진의 구성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있는 사진!
블로그 포스팅을 위한 사진에 딱 하나의 답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만, 설령 그렇다고 한다면 획일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어서 그것 또한 반길 만한 일은 아니겠죠. 여기서는 수 십여 개의 카테고리 중에서 인물. 제품(리뷰), 공연, 스포츠, 아기(가족), 요리 등 자주 접하게 되는 블로그 포스팅과 관련된 사진 촬영법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죠.
1. 인물(인터뷰) 사진
블로그에 올라가는 사진 중에서 인물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을 것입니다. 어떤 인터뷰를 위해서 인물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모임이나 행사에서 갑자기 찍는 경우도 생길 겁니다. 인물 사진에서는 무엇보다 앞에 있는 상대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 인물의 특징이나 이미지를 텍스트가 아닌 한 컷의 사진으로 표현하겠다고 생각하고 셔터를 누르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인물 사진에서는 배경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피사체 위주로 과감하게 앵글을 잡는 것도 좋습니다. 더불어 가로컷과 세로컷 등으로 다양하게 촬영하도록 하며, 어떤 표정을 짓기 전에 미리 구도를 잡고서 준비하고 있으면 원하는 표정을 잡을 기회가 커질 것입니다.
2. 제품(리뷰) 사진
블로거들 중에서 상당수가 스마트폰, IT기기 등 리뷰를 통해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런 리뷰 관련 포스팅에서는 무엇보다 사실 전달과 거기에 따른 후기가 중요합니다만, 그것만큼 디자인적인 외관이나 모습 등 비주얼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사진의 중요성이 큰 게 사실이죠.
제품 사진을 촬영할 때는 복잡한 배경을 피하는 것이 제품을 좀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조명을 갖춘 실내 스튜디오 같은 곳에서 촬영하는 경우도 있죠. 장점이라면 좀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단점으로 너무 정직한(?) 사진이 나온다고도 할 수 있겠죠. 제품의 특성상 주로 책상 위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잔디가 있는 공원이나 벤치 등 실외에서 촬영하면 상당히 근사한 사진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3. 공연 사진
콘서트 같은 공연 모습을 사진에 담을 때는 셔터스피드와 노출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스트로보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적절한 밝기와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적정노출과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ISO(감도)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리에 따라서 필요한 렌즈도 달라지겠지만, (준)망원 계열의 렌즈가 있다면 거리감이 느껴지는 무대 위의 가수를 좀 더 클로즈업해서 촬영할 수가 있겠죠. 가수의 열정적인 모습 위주의 사진을 주로 촬영하고서 여유가 된다면, 무대와 객석이 함께 하는 모습을 담아도 현장 분위기를 잘 전달할 수 있겠죠?
4. 스포츠 사진
많은 스포츠 중에서 요즘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야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보죠. 낮에 열리는 시합일 경우에는 노출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만, 야간 경기일 때는 셔터스피드를 확보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습니다.
선수들이 던지고 치는 역동적인 모습을 담으려면 서터스피드를 1/640 이상 확보하는 게 좋은데요, 사진기자석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망원렌즈로 이렇게 찍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합 장면을 반드시 찍어야겠다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분위기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으려고 한다면 분명 차별화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5. 아기(가족) 사진
아이 또는 가족과 즐거운 추억을 기록하는 것도 블로그와는 좋은 궁합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아기 사진을 찍을 때는 곧잘 범하는 실수가 배경이 예뻐 보이는 곳 바로 앞에 세워서 촬영하는 것인데요, 이렇게 사진을 찍고서 나중에 결과물을 보고서 만족하는 경우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돋보이지 않고 배경은 배경대로 그 느낌이 살지 않기 때문이죠.
아이 사진을 찍을 때는 흔히 말하는 아웃 포커싱 느낌으로 뒷공간을 두고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피사체인 아이에게 초점이 맞아 분위기 있는 사진을 건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죠. 또한 하나, 둘, 셋~ 같이 의도적으로 연출해 찍는 사진보다는 조금 멀리 떨어져서 아이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는 것이 좀 더 여운이 느껴지는 사진을 찍는데 유리합니다.
6. 요리 사진
블로거들끼리 음식을 먹으러 가면 재미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데요, 주문한 메뉴가 나와도 누구 하나 젓가락 들고 먹을 생각을 하지 않고 카메라부터 꺼내는 것이죠. ^^
음식 사진을 찍을 때는 테이블 전체가 다 나올 수 있는 광각 느낌의 사진과 음식을 가깝게 촬영해서 질감이 돋보이는 클로즈업 사진 등을 모두 찍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음식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동행한 일행이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흐릿하게 담는 것도 분위기 전달에 좋고요, 정적인 음식 사진에 동적인(?) 느낌을 선사하고 싶다면 젓가락이나 포크로 '한 입 먹고 싶다'는 메시지를 담아도 먹는 즐거움을 표현할 수 있겠죠.
이것으로 텍스트와 조화 이루는 블로그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서 나름 정리해 봤습니다. 사진이라는 것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내용을 촬영했다고 하더라도 찍는 사람에 따라서 결과물은 너무나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교과서에 나오는 하나의 답을 제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용 전달을 위해서 텍스트를 작성하는 것만큼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 사진이 갖는 비주얼적인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이왕이면 텍스트 하나 없이 사진만으로도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블로거 사진의 좋은 예] 상무님은 사진작가!
한화건설 현장에는 사진 찍는 변달용 상무님이 있습니다. 상무님이 나서서 현장 사진을 찍곤했는데, 이제는 동료들이 먼저 '현장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지요.
변 상무님의 작품은 사진 월간지에 소개될 만큼 그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어요. 열심히 일을 하고 주말에는 '풍경사진'을 담으러 교외로 나가기도 합니다. 이런 재충전의 시간은 직장생활의 활력이 될 뿐더러, 사진을 통한 제 2의 인생까지 꿈꾸게 되었지요. 사진 블로거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변 상무님네 블로그 한번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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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지민파파) | 한화프렌즈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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