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알리칸테'로의 해외출장, 여행으로 즐기기!

주 5일(때로는 주 7일이 되기도...) 꼬박꼬박 회사로 향하는 직장인들이 가장 부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히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여행을 손쉽게는 아니고 업무를 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 바로 '해외출장'이 정답 되겠습니다.ㅋ 오늘은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거의 대부분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는! 해외출장으로 떠난 스페인 여행기를 깨알같이 소개해드릴까 해요. 후비고~

알리칸테로 향하는 장시간의 비행.

알리칸테라구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톨레도... 스페인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들렸을 도시이며, 아직 못가보신 분이라면 책이나 TV에서 봤을법한 스페인의 유명한 도시들이지요. 그러나 우리나라 여행 책에도 잘 소개되어 있지 않은 또 하나의 아름다운 도시가 있답니다! 바로 지중해를 끼고 있는 해안 도시, 알리칸테(Alicante)이지요. 태양과 정열의 나라라는 이미지가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평화롭고 조용한 도시여서 유럽 사람들이 최고의 휴양지중 하나로 손꼽는 아름다운 도시 알리칸테. 그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산타바바라 성에서 내려다 본 알리칸테의 전경입니다

국외 출장의 기회를 얻어 스페인으로 떠나는 길. 밤 열두시가 거의 다 될 즈음 한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무려 13시간을 날아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몇 시간 만에 땅을 밟으니 공항 저편에서 해가 뜨고 있었지요.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새로운 비행기로 갈아타 알리칸테로 향했습니다. 짧은 한 시간의 비행동안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강렬하게 들어오는 햇빛 때문에 눈을 감을 수 없었습니다. 활주로를 이륙하여 스페인의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한지 한 시간. 드디어 알리칸테의 땅에 다다랐습니다!

한국에서 마드리드를 거쳐 알리칸테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

여기서 잠깐, 알리칸테를 소개합니다!

색다른 도시에 왔는데 이 도시를 모른 채 돌아다닐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관광안내소에서 소개책자를 뒤져 어떤 도시인지 알아봤습니다. 발렌시아에서 기차를 타고 남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를 가면 도착하는 알리칸테는, 지중해에 면한 스페인의 주요항구 도시입니다. 기원전 201년 로마인에게 점령되었으며 한때 카르타고와 격전을 치룬 곳이기도 하지요. 한때 아랍계 이슬람인들인 무어인이 사는 도시였으나 이후 기독교인, 즉 유럽인들이 지배하면서 여러 민족들이 한데 섞이게 되었습니다.  

해변에서 보이는 알리칸테 도심과 산타바바라성의 모습입니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빠에야(해산물과 쌀을 한데 쪄 내는 스페인식 볶음밥)가 처음 나온 곳이기도 하고, 포도밭이 많아 스페인의 주요 와인들이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하며 이제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해진 올리브도 이곳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하네요. 일 년 내내 기후가 온화하여 유럽의 최고 휴양지중 하나라니, 이정도면 여행지로서 참 멋진 곳 아닌가요? 공항에 도착해 바깥으로 나오면, 건조한 초원지대에 듬성듬성 나 있는 열대나무, 그리고 초록빛 지중해를 먼저 보실 수 있습니다.

시내 중심 어디서든 보이는 산타바바라 성

시내 중심의 광장.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높은 언덕이 바로 산타바바라 성이지요.

숙소에 짐을 풀고 호텔 앞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빽빽하게 들어선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로 높은 언덕이 보였습니다. 언덕 봉우리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오래된 요새와 같은 성곽이 보였습니다. 바로 알리칸테의 랜드 마크인 산타바바라 성(Castle of Santa Barbara)이라고 하네요. 불과 해발 3m밖에 되지 않은 알리칸테의 드넓은 평지에 난데없이 언덕이 높다랗게 우뚝 서 있으니, 시내 어디를 가도 이 성이 보일 정도라지요.   

활기 넘치는 알리칸테의 거리, 그리고 노천 까페

마침 도착한 첫날이 주말이어서 도시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태양의 환한 빛으로 가득한 야외의 노천카페에서 시원하게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저도 발길을 멈추어 맥주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랬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도착한 지중해 해변에서는 우뚝 솟은 산타바바라 성이 훨씬 더 쉽게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 지중해와 성의 모습은 다른 유럽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었다고나 할까요? 다른 도시에서는 흔히 백사장에 바닷가뿐이겠지만 해변의 우뚝 솟은 성의 모습은 본 사람들만이 느껴볼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었답니다! 

이른 아침, 지중해의 해변에서 본 조용한 산타바바라 성 근처의 모습

자, 여러분! 지금 혹시 알리칸테, 산타바바라를 검색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첫 날은 내일은 저 성을 방문하리라 다짐하며 잠에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기나긴 비행으로 도착한 알리칸테에서의 본격적인 하루는 다음편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은 너무 긴 비행으로 지쳐버려 제대로 본게 없다는 것이 진실이지만요..ㅎ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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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l (주)한화 화약부문 종합연구소 비싼 카메라 덕분에 '프리랜스 저널리스트'의 삶을 살아보기도 했고,  비행기가 좋아 대학원 시절부터 카메라를 들고 연신 세계의 에어쇼를 돌아다녔습니다.  지금은 ㈜한화에서 연구원으로 멋진 삶을 살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