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날이 흐릿흐릿한 것이 이번 주말에는 비가 정말 올 것만 같습니다. 이왕 올 것이면 주중에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꼭 뭔가 계획을 잔뜩 세워놓은 주말에...ㅡ,ㅡ. (하지만 비가 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에요~) 이렇게 날이 비가 올 것만 같은 흐린 날에, 더 나아가 퇴근 길에 비라도 쏟아지는 날이면 생각나는 그 맛집, 그 메뉴가 있습니다. 침 한 번 꼴깍 삼키고 '번개'를 외쳐보고 싶은 나만의 맛집! 그리고 드디어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맛집 주제로 찾은 '꿀꺽 맛지도 13탄'을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오랜 가뭄으로 전국이 '비'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비가 오는 날이 오면 '비가 오는 날 생각나는 맛집' 지도로 좋은 사람들과 그 날을 기념했으면 좋겠어요.
직접 네비로 찾아가시는 분들을 위해 구글 맵지도 서비스도 나갑니다~ 서울 지역의 비오는 날 가면 좋을 맛집! 비오면 만나요~~ 제에바알~
큰 지도에서 비올 때 맛집! 보기
돋보기로 확대하듯 찾아보는 지역별 맛집!!
저렇게 봐서는 잘 모르시겠다구요? 좀 더 자세한 지도와 맛집을 어서 내놓으라고 말씀하실 것 같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마치 돋보기로 확대한 것 마냥 지역별로 세세하게 그린 맛지도! 위치도 좋고, 메뉴도 마음에 드는 맛집 골라 보세요~
인사동과 고대에는 옛 주막과도 같은 누룩같이 진한 맛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맛으로 감동주는 인사동 항아리 수제비나 지글지글 종로 명품 곱창집! 맛집 만큼이나 청계천과 인사동 거리를 두루 걸어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곳은 고려대 전골목의 나그네 파전인데요. 대학생들의 기백넘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고 전 골목 답게 다양한 전을 맛볼 수 있다고 해요~
비가 오는 날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장소는 바로 광장시장이에요. 무한도전, 1박 2일에서 크게 조명되어서 이젠 지상파 명물거리가 되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민적이고 투박한 멋이 있어 좋아요. 이외에도 비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빈대떡 신사'를 생각하며 순희네 빈대떡에서 지갑 걱정 안하고 비오는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
홍대에는 앉아서 분위기 잡기 좋은 막걸리집이 참 많은데요. 그 중에 몇 군데를 꼽아 소개할게요. 가제트 닮은 사장님이 계신 가제트 술집은 본점과 2호점으로 나뉘는데요. 막걸리 4종 세트, 5종 세트 등이 있어서, 각 지역의 막걸리 맛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얼큰~~한 짬뽕국물로 유명한 영빈과 실한 뼈다귀와 살이 일품인 대림감자국 또한 속을 보하면서 한잔 걸치기 참 좋은 메뉴죠?^^
비도 오는 데 멀~리 갈 필요 있나요. 우리 동네에도 자랑하고 싶은 비오는 날 가면 좋을 맛집이 많아요~~ 먼저 2,4호선 환승역 사당에는 귀가하는 넥타이 부대가 사랑하는 전주전집이 있어요. 그리고 추천해 주고 싶은 집은 바로 이 집, 즉석우동 옛날 짜장이에요. 비오는 날에는 무려 500원 할인! 그야말로 비오는 날 생각나는 맛집에 꼭 맞는 맛집입니다.
꿀꺽맛지도_13탄_비올때맛집(원본).zip
'비오는 날'은 무엇이 있기에 특별히 가고 싶은 장소가 생기고 또 듣고 싶은 음식이 생길까요. 비가 오면 오감이 바짝 섬세해지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날 취재를 가면 좋겠다 싶었는데...기다려도 기다려도 비는 오지 않고 그저 비오는 느낌만 충분하게 가져가면서 검증에 나섰습니다. 빗소리와 잘 어울리는 보글보글 지글지글 요리하는 소리 그리고 오랜 친구와 술술 넘어가는 술 한 잔을 만날 수 있는 그곳! 그럼 비오는 날 가면 좋은 맛집 두 곳을 알려 드릴게요.
가제트 술집은 가제트 별명을 가진 '막걸리' 애호가의 술집입니다. 갖은 막걸리들을 모두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 이름만도 열 손가락 다 써도 모자랄 만큼 많더라구요. 비오면 막걸리~! 왜 인지 가제트 술집 추천평을 따라 그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장은미님'의 가제트 술집 추천평
가게가 협소해서 예약하지 않으면 헛탕칠 수도 있어용ㅎㅎ 생유자,알밤,오미자,백련,지청,청량주,메밀 막걸리등 온갖 막걸리를 코스별로 즐길 수 있어요. 특히 생유자는 어제 최고 인기 막걸리였어요. 좀 달긴 하지만 상큼한 유자가 들어있어 좋아요.
안주도 맛있는데 저흰 어제 감자전, 조개탕, 오징어순대, 김치녹두전, 참소라무침먹었는데 특히 감자전 강추용ㅎㅎ 암것도 안섞인 순수감자맛인데 부드럽고 넘 맛나요. 족발이랑 닭볶음탕도 맛나다는데 닭볶음탕은 예약안하면 못먹는데서 ㅎㅎ 안주도 맛나고 각지의 막걸리를 골고루 맛볼수 있는 홍대맛집! 추천합니당ㅋ
이 술집은 젊음의 거리 홍대에서 살짝 비껴낸 자리인 상수와 합정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본점인 합정점이 아니라 약간 더 작고 비밀스러운 '상수'점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모기를 쫓아주는 비닐장갑이 가제트 장갑이 아닐까 장난끼 많은 가게 외관에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가제트 술집은 빈티지 느낌이 납니다. 한쪽 구석에서 흑백TV로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이 상영되고 있었는데요. 90년대 초 느낌이 구석구석 납니다. 장난스러운 캐릭터가 티슈와 가게 이곳저곳에 보입니다. 그 어떤 맛집보다 오랫동안 주문을 했습니다.
이유는 막걸리 코스 메뉴 때문이었는데요. 코스주는 300ml의 막걸리는 4가지, 8가지, 12가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주인장님께서 친절한 설명을 옮겨 보겠습니다. 참고로 각기 막걸리는 500ml기준 4,500원~5500원이고 1000ml는 8,000원~ 10,000원 양에 비해 적지 않아요~! 가제트 술집의 대표적인 막걸리로는 다음과 같아요.
1. 달콤상큼! 주인장이 직접 빚고 생유자가 고스란히 보이는 생유자 막걸리!
2. 부드러운 목넘김, 이상철 사장님이 홍성 문당마을 현미로 만든 월향 현미 막걸리!
3. 시원하고 맑은 맛! 가벼운 꽃잎에 얹어 마시는 듯한 충남 당진 백련 막걸리!
4. 달콤한 맛! 공주 명물 알밤으로 빚은 달콤한 충남 공주 알밤 막걸리
막걸리는 10일~15일로 유통기한이 짧은데요. 그럼에도 156개의 양조장과의 거래로 다양한 현지 막걸리들을 제공받고 있어 가제트 술집에서는 유통이 가능하다고 해요. 그리고 남는 것이 있다면 손님에게 무료로 주기도 한다고 하니~오셔서 막걸리의 맛 제대로 느껴보세요.
비오는 날 먹으면 좋을 안주로 '해물김치파전'과 '꽃게 어묵탕'을 시켰습니다. 꽃게 어묵탕은 그야말로 어묵반 물반이었구요. 해물김치 파전 또한 재료를 아끼지 않아 파, 해물 반, 전 반이었습니다. 맛보진 못했지만, 생 감자를 직접 갈아서 만든다는 '생감자전'도 인기가 참 많다고 해요. 비 오는 날, 다른 이야기 없이 막걸리를 소재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은 이 곳 가제트 술집을 추천합니다.
[가제트술집]
- 상수역 4번출구에서 100미터쯤 직진하면 왼쪽에 위치
- 02)338-9600
항아리 수제비, 인사동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메뉴입니다. 인사동에 가면 꼭 들리는데, 갈 때 마다 헤매게 된다는 이 곳은 인사동 골목을 두번 정도 꺽어 들어가야 하는 장소에 있어요. 맛있지 않다면야 가는 걸음이 수고롭게 되지요. 그럼에도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그 인사동 항아리 수제비 검증에 나섰습니다.
강연주님의 인사동 수제비 추천평
비가오는 날에는!!!!!
종로에 있는 <인사동 항아리수제비>집이 떠올라요.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한게 아무래도 따뜻하고 얼큰한 음식이 땡기기 마련.
이럴때 속을 풀어주는 진한 국물의 수제비와 함께라면 으쓱해지죠! 꺄올꺄올
20년이 넘은 인사동에선 유명한 수제비 맛집
아는 사람들은 다 알더라구요. 별다른 찬없이도 수제비한그릇이면 기운이 펄펄나요.
소중한 지인과 늘 찾게되는 명소랍니다.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 난 곳이기도하구요.
여기 별미가 또 신선한 해물 가득 들어한 해물파전! 아 상상만해도 군침도는 그 맛...ㅠㅠ
분위기도 옛집 한옥구조라서 우리 음식을 제대로 느낄수있다는 사실!
가격은 착한데 인심이 더해져서 양은 넉넉하니 강추
▲ 인사동 항아리 수제비 가는길
꺽고 꺽고 돌아서 보이는 막다른 곳 비오는 날 들어오려면 좁은 골목에 빗소리가 크게 들릴 것 같은 골목입니다. TV 출연한 맛집이라는 광고가 눈에 띄는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흙, 항아리, 나무 통일감이 있습니다. 마치 시골 할머니네 집 부엌에 걸려 있었을 성 싶은 소품들이 재밌습니다. 들어가면 구석 구석 그런 볼거리를 찾아보세요. 좌식 테이블이 내부에 있고 식탁에 앉아 먹는 곳에도 이미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인테리어는 시골 할머니네 집 부엌 한컨에 들어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얼른 자리를 잡고 메뉴를 봅니다. 수제비 6천원, 해물파전 9천원, 골뱅이 만천원, 동동주 5천원 요즘같은 시기에~ 유명한 인사동 거리에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넉넉하게 시켰습니다. 동동주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두툼한 파전이 나왔습니다. 바삭한 그 맛이 동동주와함께 먹으니 일품입니다.
▲ 항아리 동동주와 겉은 바삭 속은 두툼한 파전
곧 항아리 수제비의 명물! 메인 디쉬~가 나와줍니다. 1인분씩 시켜서 많을 거라고 생각 안했는데, 깊은 우물에서 수제비를 몇 번을 끌어 올려도 계속 나옵니다. 굴을 이용해서 맛이 시원하고 깔끔합니다. 수제비도 얇지만 큼지막하게 뚝뚝 떨어트려 맛있습니다. 얼근~한 수제비도 명물인데요. 미역과 굴이 두루 들어가서 칼칼하다기 보다는 은근하게 숙성한 맛이 납니다. 완전 추천!!
비오는 날, 추억에 잠겨 걷기 좋은 인사동 골목 끝 그 맛집~! 비가 그쳐도 이야기가 뭉근하게 이어질 것 같은 그 곳에서 편하게 아빠다리 하고 앉아 두런 두런 이야기 나눠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맛집이라 많은 분들이 줄을 서 있기는 하지만, 잠시라도 찐~한 여유를 느껴볼 수 있을 겁니다.
[인사동 항아리수제비]
- 서울 종로구 관훈동 29-2
- 02)735-3361
한 두 방울 내리는 비도 좋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좋습니다. 창가에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테이블 위에 비를 부르는 음식을 살며시 맛보며 친한 친구와 동료와 그 동안 못 나누었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 생각만해도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저녁에 여러분은 어디로 출동하실 계획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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