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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문화/취미

일상탈출 하고 싶은데 겁나? 이 영화 먼저 봐봐!




주말 어떻게 보내셨어요? 

전 줄창 잤습니다. 깨끗하게 빨아 뽀송뽀송하게 말린 이불에선 햇볕 냄새가 났습니다. 새벽 출근도, 야근 압박도 없는 평화로운 주말을 찬양했죠. 문제는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뒤늦게 물 밀듯이 밀려오는 후회. "이번 주말에는 콧바람이라도 쐬러 가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으헝헝헝~ 난 또 황금같은 주말을 몽땅 잠으로 보내버렸단 말인가!" 매번 생각만하고 떠나지 못하는 저 같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게으름 때문에, 망설임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웨스 앤더슨 감독의 일침같은 영화 <문라이즈 킹덤> 그리고 <다즐링 주식회사> 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문라이즈 킹덤>은 열두살 소년 소녀의 맹랑한 여행을 폴짝폴짝 따라갑니다. 여행의 목적은 다름 아닌 ‘사랑의 도피’. 1965년 뉴 펜잔스 섬에서 야영 중이던 ‘카키 스카우트 55’ 부대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대원 샘이 삼엄한(?) 감시를 뚫고 감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샘은 예전부터 섬 소녀 수지와 편지로 사랑을 속삭여왔고, 이번 야영을 틈타 둘 만의 사랑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규율을 어긴 대원을 가만둘 수 없는 스카우드 랜디 대장과 섬의 경찰소장 샤프, 수지의 부모 월트와 로라는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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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 '문라이즈 킹덤']




그러거나 말거나 샘과 수지는 섬의 숲과 바닷가를 돌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끽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문라이즈 킹덤>은 꼭 그려놓은 것처럼 예쁜 섬의 자연을 배경으로 샘과 수지의 조금 독특한 사랑 여행을 좇는 사이, 아이들의 다친 속마음을 조금씩 드러냅니다. 사실 샘은 위탁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는외로운 소년이고, 조숙한 수지는 엄마의 비밀을 눈치 채고 마음을 닫아버린 슬픈 소녀였거든요. 영화는 그들이 운명적으로 서로의 외로움을 알아채고, 사랑에 빠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을 독특한 유머로 묘사합니다. 샘과 수지의 여행은 세상과 대화하는 방법인 셈인거죠. 


세상에 나 혼자라고 낙담하던 아이들은 서로를 보살피고 챙기면서 타인에게 다가서는 법을 깨우칩니다. 어른들 역시 외로움을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몰라서 마냥 속으로만 삭이던 아이들이 사라지고난 후에야 그들의 뒤를 따르며 그동안 듣지 못했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문라이즈 킹덤>은 여행의 묘미가 무엇인지 명석하게 꿰뚫고 있는 영화입니다. 바로 닫고 살던 귀를 여는 것. 귀를 열면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바람에 풀이 스치는 소리, 물살이 쉬지 않고 나아가는 소리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많은 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세상이 그리 외롭지만은 않구나!'





웨스 앤더슨 감독의 또 다른 ‘여행 권하는 영화’는 바로 <다즐링주식회사>(2007). 이번 여행지는 여행자들의 ‘로망’ 인도입니다. 이번 여행을 결심한 사람들은 몸은 어른이지만 정신연령은 <문라이즈 킹덤>의 샘과 수지보다 한참 낮은 것 같은 어리바리 3형제예요. 부유한 집안에서 남 부러울 것 없이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결핍과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3형제는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1년 만에 장례식장에서  서로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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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화 '다즐링 주식회사']




형제라곤 하지만 서먹하기가 남 못지않은 형제들. 큰형 프란시스는 둘째 피터와 막내 잭에게 인도여행을 제안합니다. 소위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는 것이지만, 속내는 오래 전 소식이 끊긴 인도에 사는 엄마를 보고 싶어서입니다. 엄마가 오래 전에 남긴 주소 쪽지 한 장을 달랑 들고 인도에 발을 디딘 3형제를 기다리는 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뿐입니다. 그들은 계획했던 대로 인도에서 엄마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러나 여행을 떠나 본 사람들은 압니다. 완벽하게 계획대로 흘러가는 여행이란 세상에 없다는 것을요. 기차를 놓치고, 길을 잃고, 엉뚱한 사고에 휘말리고, 동행과 크게 다투고, 다시 함께 걷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여행이 아닐까요. 


<문라이즈 킹덤>의 샘과 수지, <다즐링 주식회사>의 3형제가 몸소 보여준 것처럼, 여행으로 거스를 수 없을 것 같았던 일상의 흐름을 ‘일시 정지’ 시켜보세요. 지금껏 생각지도 못하고 흘려보냈던 소중한 것들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낼 거예요. 그게 바로 우리가 꼭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막막하고 답답하다면, 그 때가 바로 여행을 떠나야 할 최적의 순간입니다. 백 마디의 ‘힐링 립서비스’보다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더욱 확실한 힐링 효력을 발휘테니까요.



글 / 박혜은 <무비위크> 편집장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힐링씨어터'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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