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생활을 갖는다는 것은 그것 자체만으로도 풍부한 정서 함양과 자기계발에 많은 도움을 주는 참으로 긍정적인 활동이죠. 특히 큰돈 들이지 않고 나이 들어서도 남의 이목을 신경쓰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취미라면 더욱더 금상첨화일거예요. 붓글씨는 그런 면에서 장점을 많이 가진 문화 활동입니다. 그윽하게 풍기는 묵향에 취해 올해로 8년째 붓글씨를 쓰고 있는 영종교하주배관공사현장 권구성 사원의 먹 냄새 가득한 대학 동아리방을 찾아 봤습니다!
거친 건설현장과 부드러운 화선지 위 예술의 세계를 넘나드는 영종교하주배관공사현장 권구성 사원. 얇은 화선지에 붓이 닿는 순간 전해지는 전율은 생각만해도 짜릿하다고 해요.
"서예는 정중동 또는 동중정의 묘한 맛이 있어요. 가는 듯 쉬고, 쉬는 듯 가는. 붓글씨만큼 정적인 활동도 드물 거예요. 그래서 제 성격하고도 더 맞는 것 같고요. 힘들고 외로울 때 글씨를 쓰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마음이 시끄러울 때마다 붓을 잡으면 마음의 정화가 많이 된다고 말하는 권구성 사원은 올해로 붓을 잡은 지 8년째 되는 아마추어 서예가입니다. 그가 먹과 친해지기 시작한 것은 대학 1학년, 당시 학과 선배의 권유에 의해서였다고 해요. 태블릿 PC나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서예가 점차 잊혀져 가는 시기에 젊은 사람이 쉽게 서예에 입문하기란 쉽지만은 않을 터. 권 사원은 오래 전부터 붓글씨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시간 내기가 힘들어 못하고 있다가, 서예동아리 '연서회'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붓을 잡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먹 가는 법도 몰랐어요. 당연히 붓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도 몰랐죠."
*Tip. 서예도구 설명
연적 - 벼루에 먹을 갈 때, 물을 한꺼번에 쏟아 붓고 먹을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붓고 갈고, 조금 붓고 갈고 하면서 조금씩 물을 붓는데요. 이때 물을 담아주고, 조금씩 붓는 주전자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연적이랍니다.
문진(서진) - 나무, 고무, 쇠, 플라스틱의 외형으로 속에는 쇠 등으로 무게를 낸, 종이 받침이예요. 붓글씨나 그림을 그릴 때에 서양화와는 달리 얇은 종이를 사용하는 동양화나 서예는 종이가 작은 바람에도 날릴 수 있어요. 종이를 쭉 펴주는 도구랍니다.
깔지(모포, 깔판) - 이 역시 화선지가 너무 얇다보니 종이 밑에 그대로 먹이나 물감들이 스며들어 묻어나거든요. 그래서 동양화나 붓글씨에는 신문지 뭉태기나 모포, 깔판 등을 꼭 깔고 하셔야 해요.
붓 받침대 - 서양화에 비해 먹물이나 동양화 물감을 묽은 편이라 잘 흘러내리기 쉽죠. 그래서 먹물 적신 붓을 잠시 사용 안하거나 할 때, 毛가 위로 향하게 잠시 받쳐두는 도구랍니다.
만만하게 보고 시작했지만, 서예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기초를 익히기가 쉽지 않았고 서체도 다양해 알아야 할 것이 상당히 많았다고요. 그런 점이 오히려 그를 더 잡아끌었다고 합니다. 학과 수업이 끝나면 반사적으로 동아리방으로 향해 먹을 갈고 붓을 들어 하얀 화선지 위에 글 쓰는 일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대요.
"서예는 얼마나 집중적으로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예요. 심신을 수양하고 집중도 할 수 있어 요즘 세대들에게도 꼭 필요한 공부랍니다."
인터뷰 중 권구성 사원이 온몸의 기를 모으고 호흡을 가다듬어 정성스레 한 획을 긋습니다. 먹과 손이 하나가 되어 나를 드러내는 내면의 예술, 서예. 그 서예의 매력에 대해 묻자 "편안함과 느림이 주는 여유를 주면서 역동적인 힘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서예는 사람의 정신과 사상, 인격과 인품이 다 드러나는 예술적 표현이라고 덧붙였어요.
"서예는 지우개가 없어요. 한 번에 막힘없이 그리다보면 작품마다 다른 모습이 나오는데 이것이 창작의 즐거움을 안겨준답니다. 하지만 처음 서예에 입문하셨다면 많은 글씨를 쓰는 것보단 가장 잘 쓸 수 있는 짧은 문구를 쓰길 권해봅니다. 자칫 잘못해서 다시 써야 할 때 지쳐버릴 수 있으니까요."
또 그는 "한 번 붓을 잡으면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게 푹 빠져드는 게 서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습니다. 온 정신을 집중해 글을 쓰다보면 잡념도 없어지고, 좋은 글귀를 마음에 새기다 보니 정서적인 안정감도 느끼게 된다고요. 권구성 사원은 붓글씨를 쓰고 나서부터는 손수 사자성어를 골라 쓴 작품을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쓴 작품이라 정감이 있다며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다른 어떤 취미나 특기 활동도 그렇지만 붓글씨도 지도를 받으면서 쓰면 실력이 훨씬 빨리 늘어난다고 합니다. 늘 쓰는 글이다 보니 얼마나 늘었는지 금방 알아보기 힘들지만 1년 전에 쓴 것과 비교해서 보면 장족의 발전을 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는 여태 연습한 것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두 모아둔다네요. 촬영을 위해 직접 배접해 둔 작품 몇 점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대부분 한자 서체를 많이 쓰는데 주로 명심보감에 나온 글귀를 많이 쓰고 있어요. 쓰면서 내용도 이해하고 나름 제게 가르침도 주더라고요."
현재 권구성 사원은 신입사원 OJT교육을 마친 후 영종교하주배관공사현장 업무에 적응 중입니다. 신입사원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현장 업무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정성을 기울인 한 획 한 획이 모여 하나의 글자를 이루고 이것이 화선지의 여백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글씨가 탄생하듯, 한화건설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에게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Tip. 문방사우 관리 이렇게 하세요!
붓 - 새 붓을 처음 사용시에는 깨끗한 물로 붓 전체를 한 번 씻어준 다음, 모양을 잡기 위해 딱딱하게 붙여놓은 붓풀(우뭇가사리)을 물로 씻어서 제거해주세요. 다음으로 먹을 사용할 경우, 붓을 먹물에 약 10여 분 정도 담아 놓으면 붗 毛에 먹물이 천천히 스며들며 먹살이 오르게 한 다음 용도에 따라 붓에 묻어있는 먹물을 훑어내고 사용하면 됩니다. 다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먹물이 굳지 않도록, 붓에 남아있는 먹물을 깨끗이 씻어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세요.
벼루 - 먹이나 먹물로 사용후에는 반드시 먹 찌꺼기를 깨끗이 세척해 주세요. 스폰지 등으로 닦아주면 더 효과적이며, 깨끗이 닦고 싶으실 땐 비눗물을 쓰셔도 되요. 단, 비눗물이 남지 않게 충분히 헹구어 주세요. 세척 후, 직사광선에 말리면 안 되며, 그늘에서 통풍이 잘 되게 다 말린 후에 보관 상자에 넣어주세요. 보관상자에 넣은 후에도 통풍이 잘 되는 곳, 습하지 않은 곳, 직사광선이 바로 들어오지 않는 곳에 보관해 주세요.
먹 - <먹을 가는 방법>
- 먹을 갈 때는 너무 윗부분을 쥐면 먹이 부러질 수 있으니 중간이나 조금 아랫부분을 잡고 갈으세요.
- 먹을 가는 방법은
① 수직('|')으로 가는 방법
② 10~20도 가량 기율여서('/') 비스듬히 가는 방법 두가지가 있어요.
- 똑바로 세워서('|' 수직으로) 갈게 되면 벼루 바닥에 밀려 먹물이 튈 수 있어서 비추하는 방법이란 말이 있어요.
먹 - <보관 방법>
먹을 갈고 난 후에 옆면의 물기를 종이나 헝겊으로 강하게 닦아주세요. 그냥 놓아두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갈라지는 원인이 됩니다. 상자에 담아 서랍이나 장 등 직사광선, 습도가 적은 곳에 보관해야 해요. 습도가 높은 곳에 보관하면 썩거나 곰팡이의 원인이 되며, 난로나 에어컨 영향이 바로 오는 곳에서 사용하면 보관 시 갈라질 수 있으며, 젖은 물건이나 붓과 함께 보관하면 눅진눅진 해져서, 갈라지고 곰팡이가 생기는 주원인이 됩니다.
종이 - 종이는 보관 시에 주변에 물기가 있거나 습한 곳은 피해서 보관하셔야 해요.
* 이 컨텐츠는 한화건설 꿈에그린 웹진의 '클로즈업'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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