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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인사이트/한화 태양광

태양전지, 이제 신문처럼 순식간에 만들 수 있다고?

 

 

 

이번 호 마감은 유독 늦게 마쳤습니다. 새벽 2시, 건물 앞 뒤 출입문이 다 잠기는 시간.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가 오르는 길로 올라가야 합니다.


“부우웅~”


제 앞으로 신문을 높다랗게 실은 커다란 화물 트럭이 지나갔습니다. 몇 시간 뒤면 집집마다 따끈따끈한 소식이 실린 저 신문들이 하나씩 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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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신문이 어떻게 우리 집까지 오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과정도 과정이지만, 빠른 속도도 신기했지요. TV나 라디오는 방금 들어온 소식이라 하더라도 전파를 통해 바로 내 보낼 수 있지만 신문 같은 경우에는 종이에 인쇄해서 배달해야 하잖아요.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은 제가 회사에 들어온 뒤에야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마감을 한 날, 편집장님을 따라 잡지를 인쇄하는 업체에 갔습니다. 인쇄소에는 윤전기라는 인쇄기계가 있었습니다. 처음 윤전기를 보고, 그 크기에 잠시 당황했지요. 그 높이가 적어도 3층 건물만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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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전기에 종이를 끼우고 인쇄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윤전기의 크기만큼이나 윤전기에 끼우는 종이의 크기도 엄청났습니다. 크기 때문에 처음에 종이인줄 몰랐지만, 인쇄소 바닥에 쌓여 있는 커다란 롤이 바로 종이더라고요. 종이 한 롤의 무게는 자그마치 1톤 정도 된다고 합니다. 또 그 길이가 1만 4,000m나 된다고 하네요. 이 종이 한 롤로 신문을 약 2만 5000부 정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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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기가 작동을 시작하니 빠른 속도로 잡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크기보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윤전기의 속도였습니다. 비행기가 지나가는 것 같은 엄청난 굉음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새 저희 잡지의 일부분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윤전기가 잡지를 뱉어내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잡지가 빨리 나오는 것이 신기해 쳐다보고 있었지만, 곧 눈앞이 어질 거려서 더 보기가 어렵더군요. 실제로 윤전기가 돌기 시작하면 잡지가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2분도 채 안 된다고 합니다. 인쇄하는 과정이 꽤 다양할 텐데 정말 빠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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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를 마치고 제본을 하면 책이 완성된답니다.

 

 

 


그런데 윤전기로 찍을 수 있는 것은 신문이나 잡지 같은 매체뿐 아닙니다. 최근에는 태양전지도 이런 윤전기로 찍어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태양전지를 만들 때 쓰는 윤전기가 인쇄소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윤전기는 아닙니다. 방식이 비슷할 뿐이죠. 윤전기에서 신문을 인쇄하듯 롤에서 롤로 필름을 흘려보내며 표면에 전기적 특성을 가진 다양한 잉크를 인쇄하는 기술을 롤투롤(roll-to-roll) 기술이라고 합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의 김인영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펨스와 공동으로 이 롤투롤 기술을 이용해 휘어지는 태양전지를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지난 6월 11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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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계연구원에서 태양전지를 찍을 때 쓰는 장비입니다. 인쇄기처럼 보이지 않나요?

 

 

 

롤투롤 기술을 이용해 태양전지를 만들면, 공정이 간단하고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신문만큼이나 빠르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지요. 이번에 롤투롤 기술을 이용해 만든 태양전지의 모듈 효율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기 태양전지 소재(P3HT:PC60BM) 기반에서 약 2%대라고 합니다. 연구진은 이 효율이 세계적 연구그룹인 덴마크 국립에너지연구소(RISO-DTU)와 대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지요.


연구진의 이번 성과는 공정을 개발한 것 뿐이 아닙니다. 기존의 투명전극인 인듐산화물전극(ITO)을 대체하는 ‘롤투롤 인쇄 메탈 그리드 메시 전극’을 자체 개발했지요. 메탈 그리드 메시는 은과 같은 금속재료를 잉크로 만들고, 이를 격자나 벌집모양으로 인쇄하는 기술입니다. 셀 효율은 2.81%, 모듈 효율은 1.84%나 된다고 하네요. 연구진은 이 인듐산화물전극 대체 투명전극 제작 기술과 초미세 인쇄 및 코팅 공정 기술을 이용해 롤투롤 태양전지를 상용화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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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신문이 윤전기에서 인쇄되어 나오듯, 태양전지도 콸콸 인쇄되어 나오는 날이 오는 걸까요? 그리고 간편하게 태양전지를 둘둘 말아 트럭에 싣겠지요? 신문만큼이나 높이 태양전지를 가득 실을 큰 트럭이 전국으로 태양전지를 배송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