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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직장생활

YG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성은 실장을 만나다

 

 

 

배우, 가수, MC. TV속 등장하는 사람들이 스타로 만들어지기까지는 수 많은 어려움과 아픔이 존재합니다. 더불어 그들이 최고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수고하는 많은 스텝들도 있지요. 특히나 가수들의 경우 음악, 패션, 메이크업, 영상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스타를 탄생시킵니다. 2012년 여름 싸이가 전 세계를 들었다 놓았을 때, 이하이가 대한민국의 음악차트를 점령했을 때, 그리고 빅뱅과 투애니원이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손을 잡았을 때, 그래서 그들이 정상의 브랜드 가치를 가진 아티스트로 성장해 갈 때, 이 자그마한 여성이 그 뒤에 있었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성은 실장을 한화그룹이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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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로드를 통해 사람들은 아주 쉽게 노래를 소유하고, 지울 수 있으며 가수의 인기는 ‘음반판매량’보다 ‘음원 다운로드 수’로 기록됩니다. 음악의 소유 가치가 달라지면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이 음반의 위상이지요. 사람들은 음악을 듣기 위해 음반을 사는 것이 아닌, 가수에 대한 사랑과 신뢰의 표현으로 음반을 구매합니다. 그래서 YG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성은 실장은 음반을 ‘공감각적’이라고 표현합니다.

 

 “음악을 볼 수 있도록 비주얼화하는 게 제 일이에요. 이하이에게 소녀의 감성을 입히고, 싸이에게 B급 개그의 코드를 입힌 것처럼요. 저는 모든 창작물에는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숨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숨어 있는 것들을 찾아서 보이게 만드는 것이죠.”

 

로고 제작부터 포스터, 음반, 관련 프로모션 상품들에 이르기까지 한 명, 또는 한 팀의 아티스트를 표현하기 위한 모든 시각자료들이 그녀의 손을 거칩니다. 음반 패키지 디자인을 전문으로 제작했던 디자인 에이전시에 근무하며 양현석 사장과 인연을 맺었고, YG엔터테인먼트의 식구가 된 것이 2010년. 단순히 ‘외주를 받아서’ 일을 했던 과거와는 달리 음반의 제작부터 스타일링, 프로모션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함께하며 준비합니다. 음반 패키지와 부클릿, 포스터 등을 제작하는 시간은 2주에서 한 달 정도의 짧은 기간이지만 그를 위해 밑그림을 그리는 기간은 훨씬 길지요.

 

“인하우스 작업에서만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죠. 쉽게 이하이 씨의 예를 들자면, 그녀의 음색을 들으면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이 훨씬 깊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겨우 열여섯 살이에요. 그래서 그녀에게 ‘아티스트’라는 무거운 옷을 그렇게 빨리 입혀야 하는가, 하고 고민하기 시작하죠. 분홍색의 소녀 같은 포스터는 단순히 그녀가 어리기 때문에 나온 비주얼이 아니에요. 그녀가 가수로서 살아가게 될 긴 인생, 큰 그림을 보고 그첫 발을 떼게 하는 의미였던 것이죠.”


장성은 실장의 말처럼 그의 디자인은 그저 ‘포토샵’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티스트 하나하나가 가진 개성과 그들이 내는 이번 앨범의 의미, 수록되는 곡들에 대해 해당 아티스트부터 제작자,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등에 이르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방향과 의미를 논의하는 데서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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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디자이너 중 한 명이 되었지만, 사실 그는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자신이 디자인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순전히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 가서 조용히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선택했던 대학은 포항의 한 산꼭대기에 덩그러니 설립된 신생학교였습니다.

 

“대학에서의 경험은 오늘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어요. 이전까지 저는 대중들 앞에서 주목받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익숙했었는데, 그렇게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저 스스로 자립해서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거든요. 디자인전공도 그렇게 선택하게 됐어요. ‘무엇이 되겠다’가 아니라 1학년 때 다양하게 개론수업들을 들으며 ‘밤을 새워도 즐거운 일’을 찾은 거죠. 아주 어릴 때부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행운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보통 그 나이에는 시행착오 투성이죠. 저는 그래서 다시 한 번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던 대학생활에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YG엔터테인먼트의 좋은 점 중 하나가 학교 교육의 틀에 갇히지 않는다는 거예요. 저희 회사 프로듀서들도 거의 음악을 전공하지 않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처럼 자유로운 상상력이 존중되죠.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잖아요. 저는 디자인이야말로 이미 있는 것들의 창조적인 융합과 조합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세상 그 자체’라고. 보는 것과 듣는 것 모두가 새로운 정보인 어린 아이들처럼 그에게 이 세상은 아이디어가 있는 커다란 보물창고입니다. ‘나도 모르게 베끼게 될까 무서워서’ 다른 CD 디자인들은 되도록 안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지만 전시도, 영화도, 식당에서 잘 차려 내온 음식들도 그에게는 모두 영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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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디자인 에이전시의 막내 디자이너로 출발해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지금, 그는 자신이 가진 재능이 세상을 웃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것이 디자인이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살핍니다.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할 때면 저는 언젠가 ‘이 친구가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게 될 때’를 생각해요. 이하이 씨 때와 마찬가지로, 그 음악 인생을 긴 시각으로 보는 거죠. 더이상 구름 같은 팬들이 그에게 경제적인 풍요를 가져다 주지 않을 때, 그에게 무엇이 남을 것인가를 생각하고, 미래에 그가 가지게 될 브랜드가 오늘 표현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지드래곤이나 씨엘이 음악 이외에도 독특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요.”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못내 떨리고 긴장되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강연이나 재능기부도 되도록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어디에 있는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에 조금이라도 영감을 받는다면, 그것 또한 디자이너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크고 작은 삶의 계획을 가지고 계실 테지만, 그것과 별도로 한 발 물러서서 ‘자기다움’을 발견하는 깊은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어요. 과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정말 좋아하는 것이라면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그게 바로 자신의 브랜드가 될 거예요. 제 목표가 YG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실장이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기꺼이 즐길 수 있는 일을 찾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성실할 수 있었고, 또 그것이 오늘의 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해도 여전히 행복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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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미술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소위 ‘명문 미대 네트워크’도 없었지만, 그런 자신의 배경이 오히려 오늘의 크리에이티브한 브랜딩의 근본을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진정 즐기면서 오늘을 살고 계신가요? 일을 위한 일이 아닌 즐거움을 위한 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 취재 더서드에이지 / 사진 이원재 Bomb 스튜디오

* 이 컨텐츠는 한화그룹 사보 한화한화인 '희망인터뷰' 내용을 재구성 했습니다.

* 이 컨텐츠의 모든 저작권은 한화그룹 공식 블로그 한화데이즈에 있습니다.